책속에서
남편은 퇴직을 두 번 했다. 첫 번째는 53세 되던 때다. 대기업 임원으로 2년 일하고 회사를 나왔다. 임원은 임시직원이다. 다음 해 임원명단에 없으면 명퇴다. 우리 부부는 그 해 퇴직을 예상했다. 당시 남편은 지점장으로 있었는데 그 자리는 실적이 좋은 것과 상관없이 2년 후 집으로 가야 하는 자리였다. (예전의 지점장들도 거기서 1~2년 일한 후 퇴직 당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아도 특별한 대책이 없었다.
- 퇴직은 태풍처럼 몰아친다
퇴직 쓰나미는 아내가 남편의 그늘을 뛰어넘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50세 이후 남편 그늘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우울과 병에 시달리기 쉽다. 아내는 실수를 하더라도 바깥에 나가 세상과 부딪쳐야 한다. 어차피 실수 없이 완벽하게 살 수는 없다.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낼 용기를 내라. 말실수는 행동의 실수보다 뒷감당이 낫다. 처음엔 작은 목소리이지만 점점 힘이 생긴다. 말에 따른 행동을 하기 위해 열심히 하다 보면 실력이 점점 는다. 전문가가 된다. 남편이 나가기를 기다리지 말고 나의 실력이 쌓이는 걸 즐기자.
- 퇴직 쓰나미가 지나간 후
퇴직 후 공부는 입시나 취업, 밥벌이 공부와 다르다. 몸과 마음을 변화시키는 쿵푸다. 100세 시대인 요즘은 2모작 3모작을 위해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남편 전 회사 동료는 퇴직 후 공인중개사시험을 4개월 만에 합격해서 온라인 학습비를 다 돌려받았다. 대단하다. 고3보다 더 열심히 했다. 다만 중개 현장에서 부딪치는 일은 시험공부와는 별개의 문제다. 퇴직 후 공부란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론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다. 이때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남의 웃음거리가 되거나 못 미더운 사람이 된다.
- 남편이 현관 신발을 정리하다
퇴직 이후가 부부가 잘 지내야 하는 시기다. 주인공은 늦게 나온다는 말처럼 본격적인 부부생활은 퇴직 이후가 아닐까. 남편이 일터를 떠나 집에 돌아온 이후의 부부 사이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온돌방처럼 적당한 따뜻함으로 옮겨오는 시기가 퇴직 후다. 앞의 세 가지를 지키면 살 만하다. 삶의 질이 높아진다.
- 은퇴 부부, 온돌방처럼 따뜻하게 지내기
남편 퇴직 후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1% 가능성까지 확인해보는 습관이 생겼다. 바닥으로(?) 내려간 사람의 체험에서 나온 새로운 습관이다. 불편하고 쪽팔려도 확인한다. 이런 행동이 시간 낭비인지 현명한 행동인지는 모르겠다. 단지 미련을 남기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남편이 일용직으로 땀 흘려 버는 돈의 소중함을 알기에 실수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퇴직 후 생활은 유목생활과 비슷하다. 유목생활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살아남는다. 풀이 무성한 새로운 서식지로 가기 위해서는 온몸의 감각을 동원해야 한다. 어디서 어떤 바람이 불어오는지 민감해야 한다.
-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시도한다
자기관리는 자신이 뭘 원하는지 주의 깊게 듣는 작업이다.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는 경우 몸과 마음에 쌓이는 감정이 풀리지 않는다. 미운 감정이든 좋은 감정이든 어떤 종류의 감정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런 감정을 인정하고 흘려 보내면 건강하다. 자신의 역할에 과부하가 걸려 괴롭다면 하루, 1박 2일, 잠깐이라도 자신에게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 때로는 가족의 충분한 지지가 중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나는 누구, 지금 왜 이러고 사나?” 방향을 잃는다.
- 나를 촉촉하게, 영양크림 같은 자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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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남편이퇴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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