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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어른의 습관 - 아리카와 마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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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습관

아리카와 마유미

“껄끄러운 사람에게도 먼저 인사를
건넬 줄 아는 게 진짜 어른이지”
현명한 어른살이를 위한 88가지 소소한 지혜들


우리는 언제 자신이 어른이 되었다고 느낄까? 나이의 많고 적음, 결혼과 자녀의 유무, 자산의 정도 등으로 어른을 판단하던 시대는 지냈다.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 걸 보면 어른이 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른의 정의와 기준은 명확하지 않지만 과거에 대한 후회보다는 반성, 현재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받아들임,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확실한 목표가 섰을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에 가까워진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서른에서 멈추는 여자, 서른부터 성장하는 여자』로 30대 여성들의 현실과 고민을 디테일하게 묘사해 찬사를 받았던 아리카와 마유미가 이제 막 어른이 된 이들에게 꼭 필요한 일상, 돈, 관계, 감정, 계획, 시간관리의 6가지 습관을 들고 찾아왔다. 습관이란 오랜 기간 몸과 마음에 익어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상태를 말한다. 어른의 습관은 여기서 한발 나아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저절로 체득하고 깨달아 삶을 더 풍요롭고 지혜롭게 하는 것들을 말한다. 껄끄러운 사람에게도 미소 지을 줄 알고, 억울하고 답답한 일 앞에서 어금니를 꽉 깨물기보다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며, 거절할 때는 분명하지만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에둘러 말하는 센스를 발휘하고, 지우고 싶은 과거는 실패가 아니라 배우는 과정이라고 여기는 것. 나이를 먹을수록 가치관과 고집이 세지고 한번 박힌 습관은 웬만해선 잘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집을 부리는 것과 삶의 기준이 명확해지는 건 다르다. 현명한 어른은 세월을 허투루 여기지 않고,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무엇이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지 잘 아는 이들이다. 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모두가 좋은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 이제 막 시작한 어른살이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한 88가지 소소한 지혜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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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쩐지 우리는 자신에게 엄격하게 굴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루에 몇 번이고 마음속으로 ‘이러면 안 돼’, ‘왜 이것도 못 하는 거야?’, ‘허구한 날 이 모양이라니까!’라며 다그치듯 단점만 지적합니다. 나를 칭찬해주기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점만 찾으면 매일 혼만 나는 아이처럼 주눅 들어버리겠죠.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기 위해서, 나아가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열심히 찾아내 나를 칭찬해주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칭찬하듯이 “잘했어! 훌륭해”, “녀석, 정말 대단한데?” 하고 스스로에게 말해보세요. 이렇게 칭찬하면 신기하게도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사라집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서 칭찬을 받지 않더라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넘어져도 금방 다시 일어서는 힘이 생기죠. 이런 효과를 보면 자연스럽게 나를 칭찬하는 버릇이 생기게 됩니다. 나를 칭찬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장점도 잘 발견하게 되지요.

지금까지 접해본 적 없는 것을 경험하는 일은 제게 더할 나위 없는 쾌감을 줍니다. 40대 이후에 돈을 쓰고 진심으로 행복을 느낀 경우는 비싼 물건을 샀을 때가 아니라, 지적 호기심을 충족했을 때였습니다. ‘경험’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 돈을 투자하기 아깝다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돈을 보석이나 옷, 가방처럼 눈에 보이는 가치와 교환하면 나중에 물건으로 남게 됩니다. 그러니 이것이 돈을 쓰는 효율적인 방법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요즘 시대에 ‘평생 가는 물건’ 같은 건 없으며, 물건의 가치는 사자마자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경험에 투자하면 그 가치는 점점 커집니다. 설령 실패한 경험이라고 해도, 기억에 남지 않더라도, 내 안에 어떠한 형태로든 스며들어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기도 하고 지식과 지혜, 상상력과 판단력을 키워주기도 합니다.

정말 센스 있게 부탁과 도움을 잘 청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줍니다. 제가 오랫동안 믿고 교유하는 지인들을 떠올려보면 ‘반드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것 좀 부탁하고 싶은데, 시간이 괜찮으면 도와줄 수 있어요?”, “만약에 안 되면 다음에 부탁할게.” 이들은 부탁이나 요청은 상대방의 상황에 맞춰서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겸손한 자세로 상대의 의향을 묻는 것입니다. 그러면 부탁을 받는 쪽도 기분이 좋겠죠. 배려와 조심스러움을 느끼고 어떻게 해서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그래서 만약 상황이 안 되더라도 “다는 못 해도 조금은 도울 수 있어요”, “다음번에 꼭 다시 불러주세요” 라며 친절을 보이려고 노력하게 되지요. 부담 없는 말로 청해 억지로 받아내는 승낙이 아니라,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 때 인간은 행복을 느낍니다. 이는 봉사나 선행을 하면 엔도르핀이 생성되어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남을 도우면서 몸에서 신체적으로 정서적 포만감을 느끼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옮긴이)’ 상태가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활기가 생기고, 이에 또 친절을 베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선순환이 성립되는 것이죠. 또 현명한 사람은 친절을 베풀 때, 기본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며 상대가 고마워하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보답이 없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보통 친절은 전염성이 강해 서로 주고받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지요. 하지만 설령 친절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해도 이들은 스스로 만족감과 뿌듯함, 상대로부터 받는 감사 인사와 존경, 신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가치를 얻는 데 만족합니다. 하루에 한 번 친절을 베풀어보세요. 틀림없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고 인간관계에 활력을 가져다줄 거예요.

보통 우리는 고민이 있을 때 ‘어째서’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업무상 실수를 했을 때 ‘어째서 나는 이 모양인 거야?’, ‘어째서 상사는 나한테 핀잔을 주는 거야?’, ‘어째서 나는 이 일을 선택한 거야?’ 등의 자책과 책망이 꼬리 에 꼬리를 물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하지요. 이렇게 끙끙 앓을 때는 문제와 감정이 뒤섞여 머릿속이 엉망인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도 감정도 모두 중요하지만, 우선 문제를 해결하는 것부터 시작해봅시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어째서’가 아니라 ‘어떻게’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를 고민하는 건 자신을 더 괴롭히는 일일 뿐입니다. 애초에 정답 같은 것도 없을 뿐더러, 정답을 아는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인생을 잘 살아가고자 한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간단해도 상관없습니다. 업무상 실수가 많은 사람이라면, ‘이중으로 확인하는 습관 들이기’, ‘미리미리 여유 있게 일하기’ 등을 답으로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연인과 헤어진 사람이라면, ‘결혼과 연애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당분간 자기계발에 집중하기’ 등의 답을 찾을 수 있겠지요.

‘사전협상’이라고 하면 뒤에서 수작을 부리거나 아부를 떠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사전협상을 준비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공을 들입니다. 회의에서 좋은 안 건을 발의했는데 묵살당한다거나,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하면 핀잔을 듣는 등의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은 사전협상 의 힘을 간과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한 남성이 회사 사규에 따라 육아휴직을 신청하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상사와 동료로부터 “그 안건에 대해 보고받은 적 없다”, “꼭 남편이 육아휴직을 해야 하나?”라며 맹렬한 비난을 받았습니다. 결국 휴직 신청은 좌절되었지요. 만약 그가 사전에 동료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거나, 휴가를 쓰는 중에 업무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하는 등 사전협상을 깔끔하게 마쳤다면 주변에서 지지해주었을지도 모릅니다. 사전협상이란 ‘그 일에 관련된 사람’에게 사전에 동의를 구하는 절차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사전협상을 게을리해서 냉담하게 안건을 거절당하거나 반대에 부닥치는 일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이 중요한 존재이길 바랍니다. 사전협상은 업무 사전준비의 일부인 동시에, 상대에 대한 배려인 것이죠.

하고 싶은 일은 가능한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고 싶은 일에도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고 싶었던 일이 내일이 되면 시큰둥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게 뭐가 문제가 되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 하나 줄어들면 그런 일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쾌감도 하나 줄어듭니다.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에는 ‘시의성’이 담겨 있습니다. 즉, 그 시점에 나에게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일을 하고 싶어 하게 된다는 말이지요. 예를 들어, 읽고 싶은 책이 있을 때는 그 책에 자신의 욕구, 즉 니즈를 충족시켜줄 무언가가 담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읽기를 미뤄두었다가 읽고 싶은 마음을 잊을 만할 때 책장을 펴게 되면, 그 당시 느꼈던 욕구가 희미해져서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지요. ‘언젠가……’, ‘나중에……’라며 미뤄두는 사이에 하고 싶었던 일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그 일을 할 체력과 기력이 없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가능하면 빨리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편이 보다 많은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쾌감을 축적해가는 것이 인생의 보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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