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돌이켜보면 내 가장 큰 경쟁력은 ‘한 번에 되지 않는다’는 거였다. 무엇을 하더라도 한 번에 되지 않았기에 한 번 더 고민할 수 있었고, 한 번 더 준비할 수 있었으며, 한 번 더 숙성시킬 수 있었다. 그 속에서 단단해진 내공과 깊어진 공감 능력은 좀 늦게 도착한 목적지에서 어렵게 찾아오는 기회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힘을 길러주었다.
- 〈여는 글〉 중에서
이 책은 기다림에 대한 책이다. 기다리는 시간은 결코 버리는 시간이 아니다. 기다려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알 수 없는 더 가치 있는 것을 배우고 채우는 시간이며, 기다림이 끝난 뒤 펼쳐놓을 소중한 것을 잘 모아서 차곡차곡 쌓아놓는 시간이다.
기다림이 힘든 이유는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기다림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그 끝에는 뭐가 있는지 알 수 없기에 쉼 없이 준비하고 인내해야 한다. 그만큼 내공이 깊어진다는 건 기다림이 주는 선물이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람은 더 성숙하며 단단해진다. 공감과 이해심도 더 깊어진다. 어쩌면 뭐든 한 번에 되지 않는 게 더 감사한 일일 수 있다.
― 〈남들보다 오래 걸리는 사람〉 중에서
“달리는 말에 너무 채찍질을 하면 말도 아파요.” 열심히 앞만 보며 달리고 있는데도, 있는 힘을 다해 뛰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채찍질만 당한다면 말은 어떻게 될까. 젊은 시절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사는 건 분명 가치 있는 일이지만, 다시 돌아오지 못할 젊음을 무언가를 위해 준비하는 것만으로 다 써버린다면 그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내일을 위해 오늘이 꼭 고달플 필요는 없다. 아프지 않아도 청춘은 그 자체로 빛날 자격이 있다.
― 〈달리는 말도 채찍질만 하면 아프다〉 중에서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의 고민은 지금도 많은 직장인들이 쉽게 결론 내리지 못하는 영원한 ‘화두’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 일을 하고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직장인에게 적성에 맞지 않으면 과감히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나라는 조언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중에서
난 마흔이 다 된 나이에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꿈을 향해 다시 도전에 나섰지만 직장을 그만두지는 않았다.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중 꼭 하나만 하라는 법은 없다.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한 가지에 가둬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훨씬 더 많아진다. 지금 이 순간, 자꾸만 마음속에서 꿈틀대는 무언가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할 수 있을까’ ‘잘될까’ ‘시간이 날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봤으면 좋겠다. 그럼 생각하지도 못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결국 잘되면 좋겠지만 잘 안 되면 또 어떤가. 꿈을 향해 달려간 시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눈은 입보다 훨씬 더 많은 말을 해서, 눈빛만으로 상대에게 깊은 위로를 줄 수도 있고, 때로는 그 눈빛 하나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어떤 말이나 행동 없이도 상대방을 그 자리의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고, 주변인으로 밀어낼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우리가 매일 사람들에게 보내고 있는 눈빛이다. 그 소중한 눈빛을 무심코 버리지 않고, 여러 사람에게 값지게 나눠주려면 연습도 하고 훈련도 해야 한다.
― 〈잘나가는 사람은 눈빛으로 배려한다〉 중에서
만약 세상이 날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섣불리 꿈을 포기했다면 어땠을까. 바뀐 세상에서도 기회는 내게 오지 않았을 것이다. 설사 기회가 오더라도 나는 잡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어딘가에서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꿈을 힘겹게 붙잡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쉽게 그 손을 놓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바뀐 세상이 무엇을 요구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가 스스로 꿈에 선을 그을 필요는 없다. 꿈은 꾸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행복을 주며 지친 삶을 버텨낼 수 있는 무한한 힘을 주기 때문이다.
― 〈꿈에 선을 그을 필요는 없으니까〉 중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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