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누가 사전 한 권을 통째로 외웠다고 해서 그를 현명하다고 부르지는 않는다. 삶이 통째로 불타고 있는 마당에 ‘격변’의 정의를 아는 게 불을 끄는 데 무슨 도움이 될까? 시간이 지나면 팩트나 숫자는 잊어버리기도 한다. 사는 게 복잡하고 기억력이 떨어지다 보면 모든 게 뿌연 안개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무언가를 기억한다고 해서 반드시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어젯밤 야구 경기 결과나 자주 해 먹는 요리 레시피처럼 입에서 줄줄 나오는 것들은 마음의 평화나 명확한 판단 혹은 삶의 주도권을 갖기 위한 투쟁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인생에서 내가 진정으로 발견한 것들은 나를 바꿔놓았다. 영원히 바꿔놓았다. 되돌아가는 일은 없었다. 줄곧 문제는 당신 자신이었음을 깨닫고 나면, 남 탓을 하려고 해도 목구멍에서 걸려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멀리서도 당신이 저지른 일들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만의 시기에 성장해야 한다. 당신이 남들과 다른 지점에 있다고 해서 당신이 더 훌륭한 것도 아니고, 멀리까지 갔다고 해서 더 우월한 것도 아니다. 깨우침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있는 곳에 있고, 남들은 남들이 있는 곳에 있다. 그게 전부다. 당신이 새로운 것을 깨달았거나 무언가를 각성했거나 자의식이 성장했다면 종종 사람들은 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심호흡을 하라. 사람들은 곧 도착할 것이다. 당신이 그랬듯이 말이다. 만약 남들이 오지 않더라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깨우쳤기 때문에 그런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남들에게 그만 좀 물어라. 따지고 보면 그렇게 조언에 목말라 하는 이유는 당신이 곤경에 빠져 있으며 지금까지 이렇게 대처해왔다는 점을 피력한 뒤 결국 잘하고 있다는 동의를 얻고 싶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조언을 구하는 게 아니다. 당신 편을 들어줄 사람을 찾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단히 말해 두려움에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 대상에 관해 만들어내고 덧붙인 무게나 의미다. 사실 두려움은 세상에 실재하지조차 않는다. 두려움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손을 뻗어 만질 수도 없다. 뿌리 뽑거나 붙들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두려움을 느낀다. 깊이 느낀다. 본능적으로 경험한다. 두려움은 우리를 사로잡는다. 당신 인생의 모든 두려움은 전적으로 당신이 꾸며낸 것이다. 그렇기에 두려움은 맞서 싸울 대상도 아니다. 저항하려고 시도할 필요조차 없이 함께 공존하고, 어울려 살아갈 대상이다.
별 볼 일 없는 당신을 조종하려고 어딘가에 숨어서 활동하는 집단은 없다. 말로 내뱉거나 내뱉지 않는 일련의 사회적 합의가 있을 뿐이다. 어느 사회에서든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에 관한 합의가 있고 당신은 그걸 따르기로 선택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다. 물론 일본에 사는 누군가는 예컨대 브라질에 사는 누군가와는 조금 다른 버전의 성공을 마음에 품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말은 곧 당신이 지금 성공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다루는지를 두고 탓할 사람은 당신뿐이라는 얘기다. 그에 대한 반항은 사실 당신이 계속해서 그걸 받아들이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에 불과하다. 아직도 모르겠는가? 이 모든 얘기는 곧 당신이 그걸 바꾸기로 결심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당신은 먼 미래 언젠가 벌어질 그 외적인 성공이라는 것을 이제부터 거부할 수도 있다.
당신 인생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거나 과거에 벌어진 일들을 놓고 다른 사람을 탓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탓할 사람을 찾아낸다고 해서 아무것도 고쳐지지 않는다. 그렇게 사과를 기다리는 것도 가망 없는 일이다. 혹시나 결국 그 사과를 받아낸다고 해도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아무리 달리 확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명백히 다른 사람이 망쳐놓은 일이라면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 마땅하다. 그러나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이 가진 그 작은 우주의 중심에 자신을 가져다 놓을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인생에 사랑이 충분하지 않다면 문제는 당신한테 있는 것이다. 언제나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에게서 사랑을 구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사랑을 함으로써 인생에는 사랑이 넘쳐나게 된다. 당신이 사랑해야 할 누군가에게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것 역시 당신 탓이다. 절대로 남을 변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나 조종의 수단으로 사랑을 나누지 마라. 사랑할 수 있으므로 사랑하라. 그게 전부다.
마흔이 될 때까지 힘겨운 인생과 씨름했고 되는 일이 거의 없었다.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그건 단순히 내가 평범해서 그런 것만이 아니라 그 늪에서 빠져나오게끔 나를 강제할 무언가를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나는 하루하루 뻔하고 뻔한 걱정 외에는 그 어디에도 내 삶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았다. 돈을 벌고, 친구를 사귀고, 배우자를 찾고, 집을 사고, 휴가를 가고, 불평을 하고, 즐겁게 놀고, 불평을 하고, 좀 더 즐겁게 놀고, 또 불평하고, 청구서를 납부하고, 남보다 앞서려고 노력하고, 한두 개 꿈을 좇고, 또 휴가를 가고, 청구서를 납부하고, 더 큰 집을 사고, 더 큰 차를 사고, 가족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알 것이다. 내 말은, 남들도 다 그렇게 살고 있었다. 그러니 나라고 달라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여러분의 삶도 아주 비슷할 것이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당신은 ‘나는 중요하지 않아’라는 생각으로 삶을 대하고 있다. 이는 철저한 반역이다. 내 손으로 자아에 상처를 입히는 배반 행위다. 지금 그토록 고군분투하는 까닭은 어떻게든 당신이 중요하다는 혹은 머지않아 중요해질 거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놀라운 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스럽고, 하찮고, 칙칙해진 것은 스스로를 애지중지하면서 안전함을 유지하려는 당신 자신 때문이다. 세상이 당신을 그렇게 만든 게 아니다. 엄마 때문에, 전여친 때문에, 전남편이나 당신의 과거 때문에 이 사달이 난 게 아니다. 당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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