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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백 오피스 - 최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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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오피스

최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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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호텔에서 당신은 세상의 거의 모든 화려하고 세련된 것들을 보게 될 것이다.
당신은 쉬거나, 밀회를 즐기거나, 혼자만의 공간을 갖기 위해 호텔에 갈 것이 틀림없지만,
누군가에게 호텔은 그냥 일터다

거의 모든 일들이 이런 식으로 돌아갔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될 수 있는 일들이 기준을 흐리게 만들었다. 영민한 사람들일수록 자신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해석하는 능력이 잘 발달되어 있었다. 홍지영은 세상살이에 정확한 기준을 세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아 가고 있었다. 그것이 차이를, 대립을, 갈등을 만드는 거였다. 그럼 홍지영 스스로의 원칙은 어떻게 세울 건가?

“저 끝에 환한 불빛은 뭔가요?”
“백오피스예요.”
오피스라면 모를까 백 오피스는 낯설었다. 강혜원은 백 오피스가 프런트 오피스의 후방 업무를 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의 얼굴인 프런트 오피스 뒤에서, 은밀하고 조직적으로 호텔의 거의 모든 업무를 보좌하는 곳이라는 거였다. 호텔 예산, 클라이언트, 행사 관리와 진행 준비, 객실 스케줄과 고객 관리 같은 것들이 모두 저곳에서 이루어진다는 강혜원의 말을 들으며, 홍지영은 불빛에 모인 사람들의 그림자가 바쁘게 겹쳐 지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구태여 그 안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기억에 남는 문구

과정 없이 결과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모든 과정이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각자가 저마다의 인생에 주어진 길을 걷는 동안
우연히 일어난 스파크가
새로운 과정을 만드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