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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움직임의 뇌과학 - 캐럴라인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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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의 뇌과학

캐럴라인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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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멍게는 생물 진화의 한 시점을 엿보게 해준다. 생물이 신경계를 통해 혹독한 생존 과정에서 살아남을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지 실험해보던 때를 말이다. 신경계를 가동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우리의 뇌가 체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퍼센트에 불과하다. 그러나 뇌는 신체의 전체 에너지 중 20퍼센트를 사용한다. 이 상황에서 멍게는 이런 답을 내놓는다. “뇌에 투자하는 것이 가치 있는 때는 움직일 때뿐이다!” 그 이후에는 뇌가 그다지 필요치 않다. 움직임이 더는 필요하지 않은 환경에서라면, 사고는 낭비일 뿐이다. 이에 뇌와 신경계 전체가 재활용 쓰레기 신세가 되어버린다. (

움직이는 방법을 자기 관리의 한 방식으로 이용해 신체적·정신적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가능하다. 당신의 자아가 머릿속에 살면서 눈을 통해 밖을 내다본다고 믿든 자아가 뇌를 비롯한 몸 전체에 분배되어 있다고 믿든 자아라는 것이 전혀 없다고 믿든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실은 뇌, 몸, 정신이 하나의 훌륭한 시스템의 일부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움직일 때 모든 면에서 더 나은 작용을 한다.

모두가 무의식적인 사고가 직접적인 사고보다 낫다는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의식적인 사고라는 존재조차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무의식적인 사고의 문제는 그런 사고를 하는 당사자도 그 작용을 눈치채지 못하며, 따라서 측정이 까다롭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인이 무엇이든 잠깐 동안의 전전두피질의 활동 감소는 우리를 우울한 반추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준다. 또한 평범한 해결책보다 비현실적인 사고를 우선함으로써, 창의성을 북돋운다는 탄탄한 증거가 있다.

박자는 뇌-신체 경로를 작동시킨다. 박자에 맞춰 움직이지 않고는 못 배길 방식으로 말이다. 박자는 소리와 움직임에 관련된 뇌 영역 안에 동기화된 전기적 활성파를 통해 이런 일을 한다. 이에 따라 두 영역의 뇌파가 연결되기 시작한다. 마치 두 개의 추가 박자에 맞춰 흔들리듯이. 이 현상은 뇌 전체의 정보 공유를 보다 쉽게 만든다. 동기화된 리듬은 전기적 정보의 배경음 속에서도 분명히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사람이 가득한 경기장의 왁자지껄한 소리에도 축구 팬들의 응원 소리가 두드러지는 것과 비슷하다. 신경의 소음 사이를 뚫고 나가는 박자의 능력은 음악에 맞춰 춤추고 싶은 충동의 핵심이다. 이 능력이 우리를 의식적인 노력이 거의 없이도 박자에 맞춰 움직이게 해준다.

스트레스가 며칠 만에 사라진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문제는 현대의 생활에서는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는 점이다. 환자나 아이를 돌봐야 하거나 고통스러운 직장 생활같이 반복적이고 장기적인 스트레스의 경우, 몸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약한 염증 상태에 머무른다. 현대의 생활은 염증을 유발하는 특징들로 가득하다. 외로움과 사회적 배제는 앉아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라이프스타일과 마찬가지로 혈액 내의 염증 지표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5 비만은 문제를 더 악화시킨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지속시키는 신호전달물질)이 체지방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지방이 많을수록 염증 반응은 심하고 빠르며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것으로도 부족해서, 염증은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 심장 질환에서 치매, 암까지 나이와 관련된 질병에 큰 영향을 끼친다. 또한 노화도 가속화한다.

한편 인간은 분노, 슬픔, 안도와 같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한숨을 쉰다. 심리학 연구들은 정서적 한숨은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이기도 하지만 호흡 시스템의 리셋 버튼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한숨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얕거나 불규칙적인 일련의 호흡 후에 우리를 정상으로 되돌린다.3 한숨을 제어하겠다는 의식적인 결정은 정신을 위해 의도적으로 호흡을 통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전략적으로 시간을 정한 깊은 한숨은 정신의 마침표 역할을 한다. 이는 스트레스를 뒤로 하고 다른 것에 집중하는 일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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