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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 에리히 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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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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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모든 것을 지배하는 마케팅이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인성마저 잘 팔아야 하는 상품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개인적 특성을 자랑하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의 관심은 어떤 자질과 개성을 훈련하면 항상 친절하며 능률적이고 고객 지향적이며 공손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에 쏠린다. 이제 살아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삶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처럼 연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존재가 아니라 퍼포먼스가 중요한 것이다.

_ ‘서문’ 중에서

고통을 피하려고 삶에 무관심해봤자 고통은 더 커질 뿐이다. 정말로 우울한 사람은 슬픔의 감정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고통에서 건져주는 구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줄 수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이다. 고통은 인생의 최악이 아니다. 최악은 무관심이다. 고통스러울 때는 그 원인을 없애려 노력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 감정도 없을 때는 마비된다. 지금껏 인류 역사에서 고통은 변화의 산파였다. 역사상 처음으로 무관심이 운명을 바꾸는 인간의 능력을 짓밟아버릴 것인가?

_ ‘1.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중에서

이웃을 인간 존재로 사랑하는 것이 덕목이라면 왜 자신도 사랑하면 안 되는가? 이웃 사랑을 천명하지만 자기애는 금기시하는 원칙은 나를 다른 모든 인간 존재에게서 떼어낸다. 하지만 인간 존재가 할 수 있는 가장 심오한 경험은 인간 존재로 자기 자신을 경험하는 것이다. 나 자신을 포함하지 않는 인간 연대란 없다.

_ ‘3. 이기심과 자기애’ 중에서

한 사람을 그의 온전한 현실에서 바라보는 경험은 때로 갑작스럽게 느껴져 깜짝 놀랄 수도 있다. 벌써 100번이나 본 사람을 100번째 만남에서 갑자기 온전히 바라볼 수 있고, 이전에는 한번도 그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는 기분이 들 수 있다. 그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와 과거의 이미지가 너무도 달라 그의 얼굴, 동작, 눈동자, 목소리가 더 강렬하고 구체적인 새로운 현실성을 획득한다. 그렇게 우리는 보는 것과 보는 것의 차이를 배울 수 있다. 친숙한 풍경,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 혹은 그 밖의 익숙한 사물을 보면서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_ ‘4. 창의적인 삶’ 중에서

일단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기 삶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삶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이 말이 모순적으로 들리는 것은 (겉모습만 봤을 때) 모두가 삶에 너무나 집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 문화에서 대부분은 아니라 해도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가벼운 만성 우울증에 시달리며, 사는 게 그다지 즐겁지 않다 느낄 것이라 확신한다.

_ ‘5. 죽음에 대한 태도’ 중에서

우리 사회의 평균적인 성인은 실제로 매우 무기력하다. 그에게는 자기 운명을 좌우할 힘이 전혀 없다. 그가 어떤 능력을 개발할 수 있을지부터가 출생의 우연이 결정한다. 일자리를 구하기나 할지, 어떤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을지도 본질적으로 그의 의지나 노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요인이 결정한다. 심지어 파트너를 선택하는 자유조차 사회경제적 경계 때문에 제약받는다. 기분, 의견, 취향도 주입되며, 여기서 벗어나려는 그 어떤 일탈도 더 심한 고립으로 값을 치러야 한다.

_ ‘6. 무력감에 대하여’ 중에서

그렇다.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 하지만 철학은 물론이고 세상의 변화도 넘어서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스스로 다른 인간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은 자기 행동의 효과적 동기가 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는 뜻이다. 세상의 변화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세상의 다양한 해석이 중요한 것도 절대 아니다. 지금껏 이데올로기적으로만 인정했던 가치가 자기 인성과 행동의 강제적 동기가 될 정도로 깊이 있는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_ ‘8. 소비하는 인간의 공허함’ 중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

당신에게 삶을 사랑할 자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