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대할 때도 나무를 대하듯이 하면 돼요.
무화과 나무한테 버찌가 안 열린다고
화내는 건 어리석다는 거죠.
사람은 다 다르고,
각자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해요.
상대의 부족한 부분을
우리의 욕망으로 채워넣고,
제멋대로 실망하고 다툴 필요가 없어요.
- 책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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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zantzakis)
노벨 문학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르며 그리스 문학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한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대표작. 호쾌하고 농탕한 자유인 조르바가 펼치는 영혼의 투쟁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조르바는 실존 인물로서 작가는 그를 힌두교도들의 ‘구루(사부)’와 수도승들의 ‘아버지’에 빗대었다.
조르바는 물레를 돌리는 데 거추장스럽다고 손가락을 잘라버리는가 하면, 여성의 치모를 모아 베개를 만들어 베고 자며 수도승을 꼬여 타락한 수도원에 불을 지르는 등 기행을 일삼는 인물이다. 그러나 조르바는 혼돈에 찬 인간이 아니다. 작가의 페르소나이자 지식인을 대표하는 주인공 오그레에게 조르바는 ‘절대 자유’의 초인과도 같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배운 이들이 지향해온 이상적인 인간상인 것이다.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삶의 메토이소노’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메토이소노’란 ‘거룩하게 되기’ 포도주가 사랑이 되고 성체가 되는 것과도 같다. 이를 염두하면 소설 속 조르바가 풍겨내는 마음과 행동과 모습들은 단순한 기행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조르바의 행보가 자유를 향해 멈추지 않는 ‘거룩한 영혼의 투쟁’으로 승화될 것이다.
희랍인 조르바
미카엘 카코야니스
크레타섬에 유산으로 받은 광산을 소유한 버질(앨런 베이츠)이 자유분방한 그리스 노인 조르바(안소니 퀸)를 만나면서
인생관이 변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