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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뇌를 읽다 -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Friederike Fabritius),한스 하게만(Hans Heg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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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읽다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Friederike Fabritius),한스 하게만(Hans Heg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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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라켓이나 야구 배트 혹은 골프채를 휘둘러본 사람이라면 공을 가장 멀리 날아가게 만드는 최적점인 스윗스팟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생산성과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성과의 스윗스팟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스윗스팟을 찾아낸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어느 순간 그 지점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스윗스팟을 찾을 수 있을까? 또 스윗스팟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뇌에 대한 지식과 그 지식을 활용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당신은 최대의 역량을 발휘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 것이다.

다가오는 차량을 즉시 피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의 목숨과 직결된다. 이와 반대로,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사회적 모욕을 당했을 때 우리 몸에 나타나는 반응이 목숨을 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자동차를 피할 때처럼 반응이 빨리 일어나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니다. 동료가 월간 보고서의 오류를 예리하게 지적하는 행동이 당신의 생존을 위협하지는 않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집행기능을 담당하는 두뇌 영역은 동료의 모욕과 돌진하는 차량이 당신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에는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지만, 그때는 이미 위협회로가 발동해 동일한 반응을 일으킨 후다.

이성적 사고처리를 담당하는 전전두피질은 일반적으로 ‘집행기능’이라고 불리는 추론, 전략 수립, 문제해결 등의 활동을 담당한다. 또한 작업기억을 담당하는 것도 전전두피질이다. 새로운 정보가 유입되었을 때, 당신이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동안 해당 정보가 저장되는 중간 대기 구역이 전전두피질이라는 의미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전전두피질
은 두뇌에서 가장 어린 부위다. 겨우 50만 년 전에야 완전히 발달한 전전두피질은 인류를 대부분의 동물과 구분시키는 영역이다.
전전두피질이 뇌에서 가장 늦게 성숙하는 부위라는 점도 흥미롭다. 실제로 어떤 사람들의 경우는 20대가 되어서야 완전히 성숙한다고 한다. 10대 자녀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성적 사고능력의 발달지연이 얼마나 골치 아픈 일인지 공감할 것이다!

우리는 ‘습관’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종종 타인의 미간을 찌푸리게 하는 흡연, 음주, 도박, 마약, 심지어 손톱 물어뜯기 같은 행동을 떠올리지만, 사실 매일 아주 다양한 종류의 습관적인 행동을 하며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 또한 이것은 대개 긍정적인 일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자 데이비드 닐에 따르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각종 습관적 행동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5퍼센트라고 한다. 이 시간 동안 우리는 자동운전 모드로 전환되고, 이성이나 동기가 아닌 상황의 맥락, 자동화된 행위, 시간적 압박, 그리고 심지어 낮은 자기제어에 의존하면서 우리 행동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한다.

실제로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그것을 가장 마지막으로 알아차리는 것은 의식 영역일 때가 많은데, 여기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우리의 무의식은 생존이라는 목적을 위해 의식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반응하도록 설계되어있기 때문이다. 맹수를 맞닥뜨린 인간에게 여러 행동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최선의 대응책을 찾아 고민할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 우리가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도 심박과 호흡을 유지하게 해주는 무의식은 문자 그대로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한 번에 네 건의 정보만을 수용할 수 있는 작업기억과 달리, 무의식 영역의 용량은 사실상 무제한이라고 할 수 있다.

한때 신경과학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습이 어린 시절에만 가능하며, 성인이 되었을 즈음 두뇌는 굳어버린다고 생각했다. ‘늙은 개에게 새로운 재주를 가르칠 수는 없다’라는 표현, 그리고 나이가 들어 외국어를 배우려다 포기한 이들이나 성인이 되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지만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의 수많은 사례가 이런 오해를 부추겼다. 그러나 오래된 격언이나 일화적 증거와 반대로, 신경과학은 평생에 걸친 학습이 완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 개념을 신경가소성이라고 한다.
뉴런은 당신이 어릴 때 굳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생애 전반에 걸쳐 계속해서 새롭게 배선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신경가소성은 두뇌의 구조를 물리적으로 변화시키면서 특정 부위의 면적을 키우거나 두뇌 부위 간의 소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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