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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그런 날도 있다 - 마스다 미리(Miri Mas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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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도 있다

마스다 미리(Miri Mas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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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한참 더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기에 열심히 달리는 중이지만, ‘느긋한 시간’도 희생하고 싶지 않다. 정신없이 하루를 마치면, 반대로 마음이 초조해져서 불안하다.
나만을 위한 하루인데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다니 싫은걸. 이런 소리나 하는 내 미래는 괜찮을까요……. 「느긋한 시간」

앞으로 몇 번 더 엄마 요리를 먹을 수 있을까.

나는 내가 내년 봄에도 건강히 여기 살아있으리라고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건강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 행복을, 나는 자꾸만 잊고 산다. 몇 달이나 지난 후의 튤립을 기대하는 마음은 사실 대단한 행복이다. 알뿌리가 잠든 화분에 물을 주며, 가만히 고마움을 느끼는 나다. 「반년 후」

스트레스 해소법이 뭔가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서 한 마디로 대답하기 어렵다. 달콤한 간식을 먹을 때라고 답한 게 아마 제일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늘 똑같은 간식은 아니고 케이크를 사와 집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먹을 때도 있고, 초콜릿을 한두 개 우물거릴 때도 있다. 밖에 나가서 케이크 세트를 먹으며 쉬는 것도 자주 즐기는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혼자가 편한 사람」

집에서 작업을 해도 되니까 굳이 카페에 갈 필요는 없지만, 카페를 골라서 가는 것은 취미가 없는 나의 즐거움 중 하나다. 「1,500엔짜리 커피」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 누구 집에서 술 파티가 있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굳이 말하진 않아도 조금 시무룩해진다. ‘어? 나한테는 왜 말이 없었지?’ 굳이 말하지만 참석하고 싶지 않은 모임이라도……. 집에서 여는 파티뿐만 아니라 연극 관람, 콘서트, 미팅, 여행, 결혼식 등등. 어렸을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초대를 받지 못함으로써 인간관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지 모를 이벤트가 많다. 사람은 상처를 주려고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런 하루하루를 힘차게 극복하면서 살아가는 나 지신에게, 가끔은 ‘수고가 많아’라고 위로한다. 「친한 사람끼리 홈 파티」

택배 용지에 적힌 아버지의 글씨를 가만히 본다.

기억에 남는 문구

"아, 왠지 그냥 다 싫어졌어!"
만약 내 친구가 이렇게 옆에서 말한다면, 
나는 "맞아, 그럴때가 있어"라고 
고개가 부러질 정도로 끄덕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