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어느 곳이든 네가 나아가는 곳이 길이고, 길은 늘 외롭단다. <사막으로>
아프지 마라, 아프지 마라……. 우리 엄마 아프게 하는 거 다 사라져라. <레시>
“한국 며느리는 식탁을 엎어야 한다는 말이 있어. 대체로 뭘 못 하게 하거든. <레시>
“만나서 반가워요. 당신을 기다렸어요.” <레시>
내 인생의 첫 난제는 내가 여성이냐, 남성이냐는 거였다. <어떤 물질의 사랑>
“사람들은 가끔 이유 없이 누군가를 미워해. 그냥 상처 주고 싶어 해. 그러니까 저 사람이 왜 나에게 상처를 주려는지 네가 생각할 필요 없어.” <어떤 물질의 사랑>
너는 알에서 태어나서 배꼽이 없어. 엄마 배에 있던 게 아니니까. <어떤 물질의 사랑>
네가 자꾸 눈길을 끌었다는 거, 네가 특별했기 때문에 그랬던 거 아니야. 창피해서 돌려 말했는데 그냥 첫눈에 반한 거였어. 혹시 오해할까 봐. <어떤 물질의 사랑>
“결국,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그걸 잊으면 슬퍼지는 거야.” <어떤 물질의 사랑>
“끊임없이 사랑을 해. 꼭 불타오르는 사랑이 아니어도 돼. 함께 있을 때 편안한 존재를 만나. 그 사람이 우주를 가로질러서라도 너를 찾아올 사랑이니까.” <어떤 물질의 사랑>
“보고 싶었어. 수고했고, 기다렸어.” <그림자놀이>
모든 대화는 초능력이야. <그림자놀이>
하필 네가 있던 곳이 우주여서 나는 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네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고, 내가 숨 쉬는 모든 곳이 네 아래에 있었다. <그림자놀이>
눈치 보고 자란 딸들은 가끔 그래. 짐이 덜 되기 위해서 자꾸 자신의 부피를 줄여. 몸짓도, 소리도, 존재감도. 그렇다고 쪼그라들었다는 건 아니야. <두하나>
“행복하면 인간은 어떻게 되나요?”
“미래를 걱정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 적어도 그 순간에는 그래.” <마지막 드라이브>
내가 알고 있는 사실로 이 지구에서 리오를 찾을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하다. 몸에서 비늘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하면 경찰의 비웃음이나 사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곧바로 왜 이 세상에서는 사람을 명확하게 규정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누군가를 찾을 때 이름과 나이, 사는 지역, 성별을 정확하게 알아야만 그 사람을 특정 지을 수 있다. 하지만 애초에 지구에 그런 게 없었다면. 나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성별로는 나를 특정 지을 수 없었다면, 지구에는 다른 기준이 생기지 않았을까.
기억에 남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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