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우리에겐 이루지도 키우지도 못한 채 묻어둔 재능과 잠재력이 무척이나 많다. 설령 삶의 주요한 목적을 달성해 후회할 일이 거의 없는 것 같아도,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은 유의미한 경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무엇을 선택하건, 다른 무언가는 선택에서 ‘제외’된다. 그동안 살면서 할 수 없었던 일, 그래서 스스로 왠지 작아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일을 잠시 떠올려보라. 당신의 삶에서 억울하거나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무엇이든 삶에서 빠진 것만 같다면, 그게 바로 당신의 ‘살지 못한 삶’이다. _ <1장. 억눌려 있는 내 안의 또 다른 나, 그림자> 중에서
우리는 낭만적인 사랑을 통해 자신을 완성하는 길을 찾기 시작한다. 가슴 아프게도, 로맨스로 통하는 것의 대부분은 사실 우리 자신의 ‘살지 못한 삶’이 우리에게 다시 투영된 것이다. 잠시 자신의 연애사를 되짚어보라. 처음 만났을 때 연인의 어떤 점에 끌렸는가? 어째서 그 사람이 특별해 보였던가? 앞으로 연인이 될 사람의 가장 감탄스러운 특성들은 알고 보면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무르익게 될 잠재력이다. 삶의 새로운 가능성에 눈을 뜰 때, 대개는 그것을 타인에게서 먼저 보게 된다. _ <2장. 사랑도 미움도 모두 그림자 투사에서 비롯된다> 중에서
서른다섯에서 쉰 살까지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다. 나이가 들면서 사라졌던 어릴 적 특성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늘 소중히 여겨온 신념, 도덕관념, 삶의 원칙들이 갑자기 미심쩍어진다. ‘살지 못한 삶’이 만든 그림자의 에너지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낯선 의심, 불안, 감정에 취약해지고, 갑자기 사랑에 빠지거나 결혼을 깨거나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사표를 내던지기도 한다. 이렇듯 ‘위험한’ 순간순간은, 그러나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발전을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주의를 기울이면, 뭔가 더 필요하다는 깨달음이 다가온다. _ <3장. 온전한 존재로 살라는 내면의 목소리> 중에서
중년기에는 융이 절묘하게 표현했듯 “품위 있게 무의식으로 가는” 길을 찾아내야 한다. 언제나 의식의 긴장과 부담에 매여 살아가는 현실에서 대안을 찾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품위 있게 무의식으로 간다는 것은 내면으로 쏟아지는 온갖 정보의 잡음을 의도적으로 멎게 함을 의미한다. 단, 과도하고 무감각하게 일하거나 먹거나 취하거나 소비하거나 섹스에 몰두하거나 텔레비전에 빠지는 등 강박적이고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의식을 몰아내려 해서는 안 된다. 주의력을 발휘하면 습관적 패턴에서 벗어나 더 위대하고 완전한 무엇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_ <4장.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중에서
삶을 조정하여 잠재력을 표출하면서 ‘살지 못한 삶’을 현실화하는 방법이 유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현실성이 없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지금껏 열심히 만들어놓은 삶을 뒤엎을 필요는 없다. 가지 않은 길을 향한 허기는 상징적 경험을 통해 채울 수 있다. 많은 경우 ‘살지 못한 삶’이 현재의 삶보다 딱히 멋지거나 굉장하지도 않고 그저 다를 뿐임을 깨달게 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상징을 통해 ‘경험’한다는 것이다. 참된 존재함에 꼭 필요한 에너지는 어떤 식으로든 표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_ <5장. ‘상징’을 통해 편향된 삶을 바로잡다> 중에서
‘적극적 상상’이란 자기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말을 거는 것이다. 더 정확히는 자신의 그림자에 말을 걸어서, 경험을 형성하는 무의식적인 패턴을 바꾸는 것이다. 적극적 상상 안에서 우리는 무의식에서 나오는 이미지와 목소리를 감지하고 대화를 유도하여 그 전제와 의도를 살핀다. 자신의 내적 패턴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면, 그래서 그 패턴이 반사적으로 삶에 끼어들지 않게 되면, 우리는 그것과의 대화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_ <6장. ‘적극적 상상’을 통해 그림자에게 말을 걸다> 중에서
꿈은 콤플렉스로 인한 삶의 매듭을 푸는 데 굉장히 유용하고, 창의력과 혁신, 힘과 지혜의 풍부한 원천이며, 의식의 성숙으로 직행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꿈에 주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마 꿈이 의식의 위세를 누르고 상대화하기 때문일 것이다. 꿈은 자아가 지닌 관점의 틀을 바꾼다. 즉, 자신이 전능하다는 자아의 환상을 부정하고 가능성을 보는 우리의 시야를 확장한다. 다양한 가능성이 넘치는 무의식의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꿈은 우리로 하여금 약동하는 생의 신비에 눈뜨게 한다. _ <7장. 꿈 작업을 통해 무의식과 교감하다>
‘영원한 아이’는 기운을 북돋고, 기발하고, 실험적이고, 낙관적이며, 이상주의적이고, 장난기 많고, 창의성이 넘친다. 어떤 이들은 젊음의 열정을 소위 책임감이라는 것과 맞바꾸어 보수적이고 방어적이며 경직된 삶, 다시 말해 ‘영원한 아이’의 창의력을 저버린 삶으로 자진해 들어간다. 나이가 지긋해지면서 과도하게 건강에 신경 쓰거나 좀스러워지거나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게 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영원한 아이’가 활동을 멈춰버리면, 우리는 완고하고 독단적이며 비판적이고 권위적인 사람, 법과 틀과 안전에 매인 이른바 ‘꼰대’가 돼버리고 만다. _ <8장. 내 안에 존재하는 ‘영원한 아이’ 깨우기> 중에서
인간 의식이 경험하는 모든 것은 대극의 형태를 띤다. 선과 악은 모순적인 대극이 아니다. 서로 상대적으로 늘어나거나 줄어들며 둘 다 필요하다. 깨달음의 길로 들어서려면, 삶을 모순의 연속으로 보고 의무적으로 싸우는 대신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운명으로 껴안아야 한다. 자아를 어딘가로 보내라는 얘기다. 자신의 권한과 자유를 운명에 쏟으면 분열된 세상의 끊임없는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불안을 없애려면 그저 ‘있는 그대로’를 긍정하면 된다. _ <9장. 분리된 삶을 하나로 통합하라> 중에서
지금 시작해야 한다. 지금 당신이 있는 그곳에서, 온전한 존재로 향하는 첫발을 내디뎌라. 무의식을 의식으로 끌어올리기만 하면 된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그림자를 의식 차원의 세상으로 데려와야 한다. 대극을 인지하고 통합해야 한다. 통합을 이루기 전에는 자신이 만든 문제를 해치우려 애써봤자 더 많은 문제만 낳을 뿐이다. 끈끈이 덫에 걸린 파리는 벗어나려 몸부림칠수록 덫에 더 달라붙는 법이다. 각자 삶의 특수성을 외면하거나 초연해지려 애쓰기보다 그것을 꿰뚫어 보게 될 때 우리는 온전한 존재로 한 걸음 더 다가선다. _ <10장. 온전한 존재가 된다는 것> 중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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