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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BTS 길 위에서 - 홍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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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길 위에서

홍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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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BTS 현상을 연구한다는 것은 먼저 SNS와 유튜브를 활용한 대중문화의 형성과 전파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문화 매개자들의 권력이 어떻게 재배치되고, 새로운 문화 생산과 향유의 체계가 어떻게 형성되며, 세대·문화·인종·젠더의 새로운 규범과 경험이 어떻게 공유되는지에 대한 지식을 생산하는 일이다. BTS의 세계적인 인기는 이러한 세계화 속에서 새로운 문화 생산과 유통의 현실을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하고도 정당한 사례다. 마치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한가운데 우뚝 솟아오른 바윗덩어리에 가해지는 힘을 통해 유속과 수질과 흐름을 관찰할 수 있는 것처럼. (프롤로그)

BTS는 이런 아이돌 생산 시스템이 지배적인 케이팝 산업 현장에서 힙합 아이돌이라는 모순적 정체성을 지니고 결성되었다. 개인의 사회적 경험을 가장 치열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대중문화 전통인 힙합을 지향하면서 그와는 반대인 시스템을 통해 아이돌 그룹으로 탄생한 것이다. (1장 BTS, 케이팝을 넘어서)

방탄이 BTS가 되고, 다년간 미디어 안팎에서 전개된 이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이룬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트랜스미디어라는 개념을 빌려보자. 트랜스미디어란 ‘트랜스(trans)’라는 단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콘텐츠가 하나의 매체에 다 담기지 않고 미디어의 경계를 넘어 다른 미디어 공간으로 확장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2장 BTS 트랜스미디어)

이들은 <쩔어>에서처럼 노동하는 청년들의 멋을 노래하기도 하지만, 많은 노래에서 신자유주의의 꽃인 자아계발 담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기도 한다. 경쟁에 기초한 인생, 인생의 매 순간에 배치되어 있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방식이 바로 끊임없는 자기계발이다. (3장 세대론, 계급론으로 읽는 BTS 현상)

팬들은, 아미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BTS를 좋아한다는 것을 넘어서는 일종의 정체성의 확립이라고 말했다. (4장 아미가 된다는 것, 아미로 산다는 것)

전 세계의 음악적 레퍼런스를 빌려왔다고 해서 케이팝이 절하될 이유가 없고, 이어서 케이팝을 활용하거나 케이팝의 영향을 받은 전 세계의 가수와 음악이 폄하될 이유도 없다. 말하자면 새로운 유형의 케이팝 믹스의 등장인 것이다. (5장 BTS와 인종적 상상력)

BTS를 구성하는 일곱 남자는 이런 서구의 지배적 남성성 담론에 여러 가지로 균열을 내고 있다. 화장하는 남자 아이돌은 기존의 지배적인 남성성을 뒤흔드는 동시에, 변화하는 성, 인종 정체성의 맥락에서 보다 포괄적이고 덜 배타적인 젠더·인종 정체성 표현의 공간을 마련해준다. (6장 BTS와 대안적 남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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