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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30가지 습관 - 곤도 마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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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30가지 습관

곤도 마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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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암이라 진단받은 후 주위에서 여러 가지 건강식품을 소개받아서…….”
“온열요법과 고농도 비타민C 링거, 그리고 수소수도 마시고 있어요.”
“면역요법은 어떤가요?”
암 환자 대부분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민간요법에 뛰어든다. 나는 언제나 “무얼 하든지 당신의 자유입니다. 다만 돈을 건네는 순간부터는 전부 사기라고 생각해야 해요. 수명을 줄이는 일이 될 수도 있어요” 하고 말한다. 그 이유를 알아보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암을 없애고 싶은 상황. 이때 ‘고농도 비타민C가 부작용 없이 암세포를 죽인다’ ‘활성산소를 강력하게 제거하는 수소수는 암에 효과가 있다’ ‘자신의 면역력을 높여서 암을 죽이는 면역세포요법’ ‘17종류의 버섯 중에서 가장 높은 종양 저지율을 보이는 상황버섯’ 등의 광고가 눈에 들어오면 당장 달려가서 도움을 받고 싶어지는 기분은 이해한다. 누군가가 “이렇게 하면 암이 사라진대” 하는 말을 건네면 시험해보고 싶어지는 것 또한 사람 마음이다.
그러나 보조제나 건강식품, 민간요법 가운데 ‘암을 예방한다, 진행을 늦춘다, 생존율을 높인다’고 그 치료 효과가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다. 이와 관련해서는 일본 국립암연구센터도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암은 손상된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생기는 ‘유전자병’이기 때문이다. DNA를 구성하는 분자가 일단 변이하면 더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 그 어떤 성분을 섭취해도, 몸을 따뜻하게 하고 면역세포를 늘려도, 암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본약제사회(日本藥劑師會) 회장은 퇴임하기 직전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환자들이여, 약을 버려라. 약은 독이다. 복용해도 병은 낫지 않는다.” 약은 독이다. 이것이 전문가의 진심이다. 실제로 독약, 극약(劇藥)으로 지정된 약이 많고 발암성이 알려진 것도 적지 않다.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세균성 감염 정도다. 질병의 약 90퍼센트에 대해서 약은 수치만 떨어뜨리거나 증상을 잠시 완화하는 효과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편해질 수 있으니까 고맙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모든 약에는 두통, 위통, 혈변, 어지럼증, 정신불안, 부정맥 등 독성과 부작용이 있다. 정신과나 심료내과(일본에서 내과적 증상을 나타내는 신경증이나 심신증을 치료 대상으로 하는 진료 과목-옮긴이)에서 처방받는 ‘뇌에 작용하는 약(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유도제 등)’은 의존성이나 부작용도 마약과 같아서 그것을 다시 약으로 억누르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자살이나 폭력 행위의 위험률도 높다. 어린이와 고령자에게는 특히 위험하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 ‘메마리’의 일본 국내 연간 판매액은 4천 600억 원대인데 경련, 실신, 환각, 착란 등의 증상이 일어나기 쉽다.
그렇다면 한방약은 안심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항암제 재료가 될 만큼 독성이 강한 성분이 포함된 것도 있어서 한방약 부작용으로 사망자가 생긴 사건은 무수히 많다. 질병의 90퍼센트는 내버려두는 것이 안전하다. 약이 필요한 경우는 다음의 두 가지뿐이라고 생각한다.심근경색 등 목숨과 관련된 증상이 있는 경우, 그 약을 복용해서 확실히 심신의 상태가 좋아진 경우. 최초의 한 알에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

오늘도 “암에 걸리니까 고기도 우유도 설탕도 전부 먹으면 안 된다고 하니, 식욕이 떨어져서 살이 많이 빠졌어요”라고 말하는 환자가 상담을 왔다. 요즘에는 ‘암이 사라지는 식사’, ‘암은 식사로 낫는다’는 식의 정보가 넘쳐나다보니 암 환자 대부분이 ‘현미 채식으로 바꿨다’, ‘고기와 우유를 먹지 않는다’, ‘단것을 끊었다’, ‘자주 단식한다’, ‘당근주스를 매일 듬뿍 마신다’는 등 식단을 바꿔 버린다. 이는 대부분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어렵거나, 섭취 칼로리가 낮은 ‘살이 빠지는’ 식사법이다. 살이 빠지면 암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
나의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를 찾은 환자가 식사에 대한 주의사항을 물어보면 ‘암이 기승하지 않게 하는 식사, 체력을 키우는 식사’를 정리한 종이를 건넨다. 요컨대 지나치게 살을 빼서는 안 되고, 고루 영양을 갖춘 식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암뿐만 아니라 만병을 멀리해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법이기도 하다.
암이 기승하지 않게 하고 체력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는 영양이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암은 정상 세포를 밀어내며 퍼지기 때문에 세포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체력, 저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암이라고 진단을 받으면 조금 살을 찌워서 체력을 키우자. 현미 채식 등의 살이 빠지는 식사요법은 수명을 단축시킨다. ‘우유, 고기, 기름, 설탕 등을 먹으면 암이 악화된다’는 것은 근거 없는 헛소문이다.
가장 신경 써서 섭취해야 할 것은 세포를 만들고 복원하는 단백질이다. 그중에서도 몸에 흡수되기 쉬운 동물성 단백질(달걀, 우유, 고기, 생선, 요구르트, 치즈, 버터, 크림)을 먼저 섭취하자. 체력을 만드는 지방도 중요하다. 식욕이 없을 때는 조금씩 몇 번에 나눠서 먹어보자.

일본인은 “다른 분들은 모두 하고 있어요”라는 말에 약하다. 모두가 하는 ‘표준 치료’의 컨베이어 벨트에 곧바로 올라탄다. 그런데 이 ‘표준’은 상당히 엉터리다. 학술적으로 옳다는 증거는 없다. 일본유방암학회, 일본고혈압학회 등 전문학회가 각각 “이런 증상과 검사 수치에는 이렇게 치료하세요” 하고 제안하는데, 고혈압 판단 기준이 학회에 따라 달라서 옥신각신하는 등 영 혼란스럽다. 제약회사로부터 받는 기부금의 영향이 있는 듯하다.
암 치료는 의료 비즈니스의 기둥이다. 환자에게 가능한 한 많은 검사와 치료를 받게 해서 돈을 쓰게 해야 한다. 그래서 표준 치료는 “혹시 모르니까 이것도 저것도 전부 합시다” 하는 것이다. 수술에는 대개 항암제 치료가 따라붙는 게 그 한 예다.
학회가 표준 치료의 근거로 삼는 자료도 허점투성이다. 예를 들어 ‘폐암처럼 덩어리를 만드는 암에는 항암제가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해외 논문을 읽고 발견한 법칙이 있다. ‘전이암 치료 중 병원에 오지 않게 된 사람을 그 후에도 살아 있는 것으로 한다’는 법칙이다.
즉 ① 항암제를 사용한 그룹은 많은 수의 사람들이 도중에 소식불명이 되는데 그 경우에도 살아 있는 것으로 한다. ② 항암제를 사용하지 않는 그룹에는 소식불명인 사람이 적은데 그 결과 끝까지 조사해서 사망을 확인한 사람도 많다.
전이암은 목숨을 빼앗기 때문에 ‘소식불명인 사람은 그 후 사망한 걸로 한다’로 조건으로 통일하면 내가 읽은 논문 전부에서 ‘항암제 치료를 하든, 하지 않든 생존율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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