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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다쳤었나봐요?”
_ 「별 게 아니라고 말해줘요」 중에서
“네?”
뤽은 무심히 여자의 오른손에 도드라진 흉터를 가리켰다.
“아, 별거 아니에요.”
여자는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쌌다.
“뭐든 아물고 나면 그렇긴 하죠.”
뤽은 침대 옆에 의자를 끌어놓고 앉았다.
“그럼 어디 한번 볼까요.”
앤디, 그거 알아? 자네, 내가 아는 사람과 꼭 닮았다는 걸. 갈매기 한 마리가 창틀에 내려앉았다. 앤디는 손가락으로 갈매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해변으로부터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음악소리가 들렸다. 갈매기는 부리로 깃털을 고르더니 창밖으로 날아올랐다. 어니는 앤디와 함께 창밖을 바라보았다. 먼바다에서 뱃고동 소리가 길게 울렸다. 하얀 깃털 하나가 앤디의 어깨 위에 떨어졌다.
_ 「멕시코 해변에 내린 첫눈」 중에서
축제가 시작될 거야.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팜이 있는 저편은 여전히 고요했다. 나는 조금은 사무적인 어조로 저편의 고객을 불렀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푸드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곤 연이은 총성이 귀를 때렸다.
_ 「홈」 중에서
팜?
총성은 금방 멎었지만 저편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나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저편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다시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자꾸만 가슴이 콩닥거렸다.
김영호 씨는 별안간 울음을 토해냈다.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윤주 선배는 그의 곁으로 다가가 두 손을 꼭 붙잡았다. 나는 들썩이는 그의 굽은 어깨를 망연히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작은 아이 같았다.
_ 「분홍색 고래」 중에서
그날 인터뷰는 거기까지였다.
기억에 남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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