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역사는 기다려 주지 않고 먼저 가 버리고, 흐름에 도태되는 나라나 민족·기업과 개인은 역사의 황혼 속으로 사라져 더 이상 기억하는 사람이 없게 된단다.
(01. 흐름을 읽으라. 미래가 예측된다 중에서)
마찬가지로 오늘 공부하는 너희들은 무엇보다 먼저 역사적인 흐름을 철저하게 배워야 한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란 말은 옛것에서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공부를 뜻하는데, 지금은 그런 공부를 ‘인문학적인 공부’라고 한단다. 이러한 인문학적인 공부는 AI 시대가 와도 결코 인공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지혜가 되어 미래를 열어 가는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된단다.
이 블록체인 기술이 앞으로 실생활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 저장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 한두 군데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곳에서 확인 내지 보증을 해줄 수 있거든. 그래서 다양한 산업과 연계시킬 수 있어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지. 마치 클라우드 기술이 PC저장 방식을 뛰어넘어 저장을 전문으로 하는 서버에 저장함으로써 각 개인들의 저장 공간을 엄청나게 절약시키고, 심지어 소프트웨어도 구매하지 않고 그때그때 필요한 때마다 빌려쓸 수 있게 했듯이……. 또 소리 바다나 토렌트에 적용된 P2P 기술이 각 PC에 분산 저장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었지. 물론 저작권 문제 때문에 중단되거나 음성화되었지만.
(03. 은 금 화폐에서 지폐를 거쳐 전자결제까지 중에서)
그러나 너도 알고 있듯이 YouTube는 활성화되었어. 유튜브는 조회수에 따라 광고를 붙이고, 광고 수익을 돌려주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가 덜해지고 오히려 공유가 활성화되었지. 각자의 창의적 노력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있다면 이처럼 쉽게 정착될 수 있지.
블록체인 기술도 저작권과 충돌하지 않는다면 실생활에서 다양한 방면에 쓰일 것이기 때문에 주목해야지.
그는 자신이 일군 기업을 자그마치 16억 5천만 달러에 구글에 매각하여 일약 억만장자가 된단다. “동영상이 뭔지도 모르고 유튜브를 시작했다.” 모두 다 갖춰서 시작한다는 것은 이미 시작이 아니란 이야기다. 아니, 다 준비되고 나서 시작하겠다는 것은 시작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은 말이란 뜻이지.
(06. 워너 브러더스에서 유튜브까지 중에서)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청년들이 오직 안정적인 직업인 공무원 시험에만 매달리는 것은 우리나라만이 가진 잘못된 현상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많은 청년들이 도전을 잘 못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실패할까 무섭기 때문이다. 스티브 첸이 하였듯이 실패할까를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한 번 시작해 보는 것이 청소년들의 특권이 아닐까 싶다.
기억하기 바란다. 앞으로의 노동시장은 크게 저기술은 저임금으로 흐르고, 고기술은 고임금으로 흘러 그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사실을 말이다.
앞에서 말한 이런 사람들은 아무도 가지 않던 길을 스스로 개척하여 길을 만든다는 특징이 있단다. 남을 따라가다 보면 항상 2등이거든. 하지만 나만의 길을 가면 항상 1등이지 않겠니?
(11. 매킨지와 사라질 직업들 중에서)
이처럼 나만의 특기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은 확신이 서는 사실에 대해서는 신념을 굽히지 않는 법이란다. 이와 비슷한 것이 1978년 4월 ‘존 라슨 매킨지 보고서’야. 그는 직장 동료들 앞에서 자기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었지.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연구가 너무 방대하여 실용성이 없다고 하였어. “그렇게 복잡하고 어렵게 회사의 상태를 보고하지 않아도 회사가 돌아가는 데 지장이 없어.” 이렇게 말하는 임원들이 많았어.
하지만 그의 보고서는 이후 정확한 미래 예측으로 컨설팅의 한 정형(定型 ; 어떤 일의 표준형이 됨)으로 인정받았지. 결국 그로 말미암아 전문 경영인 육성 산업이 생기기 시작했어. 경영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매킨지 보고서가 새로워지는 계기가 되었지.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구축한 회사는 ‘아마존’이 아닐까. 지금 누군가가 아마존에 대항하려면 더 거대한 플랫폼을 만들 수밖에 없을 정도로 거대한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지. 이제는 플랫폼이 대중화되었고, 누군가가 선점한 플랫폼을 이기려면 더 큰 플랫폼으로만 싸울 수 있다고 말할 정도란다. 더 큰 플랫폼이 될 수 없다면 뛰어난 생산자가 되어 협업하는 게 유일한 돌파구라 할 수 있지.
(16. 하인즈의 플랫폼 전략 중에서)
이미 거대한 유통 플랫폼이 되어가는 기업들과 맞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기술력을 키우고, 동료를 모아 사이즈를 키우는 방법밖에 없을 정도로 십수 년 전에 출발한 플랫폼 기반 회사들의 독점은 심각하단다. 하지만 발상을 전환하면 아주 작게, 사실상 개인 기업에 가까울 정도로 만들어 사업하는 방법도 있을게다. 그리고 기존 거대 플랫폼에 올라타서 자신의 영역을 만들 수도 있지. 아무튼 거대한 플랫폼이 되든가, 혹은 플랫폼을 휘젓는 개인이 되든가의 두 가지가 플랫폼 시대에 맞설 수 있는 해답이 아닐까 한다.
필라델피아의 라살 대학 다이앤 몬테규 교수는 깍꿍놀이 실험 결과 6개월 미만 아기들도 얼굴 표정의 뜻을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기존 연구들과 상반된 결과라고 했다. 과학자들은 아기의 뇌 속 더 깊은 곳까지 관찰할 수 있는 MRI 스캔 방식을 개발함으로써 연구를 더 진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구나. 사람이 동물과 근원적으로 다른 이유는 희노애락을 느끼는 마음이 있다는 거지. 감정은 또 영혼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영혼은 인간의 때 묻지 않은 본질이라고 할 수 있지. 꼭 종교 때문이 아니더라도 사람은 칸트가 말한 것처럼 도덕적 책임 때문에 이 세상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올 수 있었다는 거야.
사람이 도덕을 버리고 이타주의를 버린다면 동물과 다름이 없다는 거지. 어떤 윤리보다 사랑은 가장 앞서는 가치라는 사실, 잊지 마라. 세상을 다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있어도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는 것이면 과감히 버리는 영적 가치를 소유하기 바란다.
(18. 제약과 바이오공학)
아빠는 늘 청소년 때의 꿈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왜냐하면 계절에 비유하면 청소년기란 봄과 같거든. 나에게 작은 밭이 있다면 무엇을 심을 것인지, 가을에 어떤 작물을 거둘 것인지를 고민해봐야 되지 않겠니. 가장 바보스러운 사람은 아예 인생이란 밭에 씨를 뿌리거나 작물을 심지 않는 사람이지만, 봄이 다 지나 여름이 오도록 무엇을 심을지를 결정하지 못한 사람이 아니겠니. 시대는 혁명이라고 부를 만큼 바뀌는 4차 산업 시대인데 말이다.
(24. 벤자민 프랭클린의 노력과 4차 산업 중에서)
미래는 지금보다 더 나은 역량을 가진 일꾼이 필요할지도 모른단다. 어쩌면 위기의 시대이고, 예측이 불가능한 시대가 쓰나미처럼 몰려오기 때문이지. 후일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고 싶다면 지금 편하게 잠들지 말기를 바란단다. 지금 자면 달콤한 꿈을 꾸겠지만, 자신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생각이 깨어 있으면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단다. 벤자민 프래클린의 선택과 결단이 시사하듯이 기쁨으로 결실을 수확하기 위하여 지금 기꺼이 투자하고 씨를 뿌리는 눈물의 수고를 감당할 줄 아는 성숙한 사고가 너희들에게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빠가 편지를 보낸단다.
큰일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사람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단다. 그리고 그 일을 이루어내는 사람은 더더욱 적고 말이야. 그러나 뭔가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작지만 꾸준한 노력이 큰일을 이루는 씨앗이 되는 거란다. 드론도 마찬가지란다. 처음 라이트 형제가 위험을 무릅쓰고 실험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끊임없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기관으로 하늘을 나는 기술을 발명하지 않았더라면 결코 드론과 같이 누구나 하늘을 날고, 하늘에서 촬영하고, 비록 무인이지만 물건을 실어 나르는 개인 비행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야. 말 그대로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되듯이 모든 성공 뒤에는 위대한 걸음을 걷는 여정이 있기 마련이란다.
(28. 라이트 형제와 드론 시대 중에서)
2006년 마크 저커버그가 22살일 때 야후에서 ‘페이스북’을 인수하기 위해 1조 1천억 원을 제시했단다. 하지만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야후에 넘기지 않았지.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페이스북의 가치는 약 600조 원이 되었단다. 그 결과 그는 세계 5위의 부자가 되었지. 포브스가 추정하는 그의 재산은 약 60조 원에 이른단다.
(31. 상업혁명을 넘어 4차 산업혁명으로 중에서)
재밌는 일은 페이스북은 서비스의 ‘버그’를 찾아내기 위해 현상금 사냥꾼 프로그램(bounty hunter program for bugs)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지. 보안 전문가들에게 보상금을 제공하면서 페이스북 서비스의 ‘코드 결함’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단다. 최소 보상금은 500달러(약 55만 원)이며, 현재까지 최대 보상금은 3만 3,500 달러인데, 우리 돈으로 약 3,600만 원이었다고 해.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것을 직원에게만 맡기지 않고 사용자들에 열어 두어 모두가 직원처럼 활동하게 하는 아이디어를 발휘했단다. 지금도 페이스북에는 하루에 50만 명의 신규 가입자가 생기고 있는데, 이것은 1초당 6명이 가입하는 것이란다.
어떻게 보면 이질적이고, 독특하기까지 한 색과 디자인, 편의성을 포함한 착용감 등, 그리고 다른 패션회사에서는 찾을 수 없는 차별화된 옷은 베네통만이 가진 세계 최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단다.
(34. 베네통과 이종 교배 중에서)
아들아! 이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어. 왜냐하면 너희들도 하루의 일과나 공부해야 할 것 중에서 중요하고 경쟁력이 있는 부분만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지. 인생도 아웃 소싱하라는 말이야. “컬러에 집중하라.” 이것이 베네통의 한결같은 핵심 전략이야. “한 가지에 집중하라.” 그리고 그 한 가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이질적인 것이라도 과감하게 서로 교배”하라는 것이다. 아이폰은 컴퓨터와 노트와 MP3와 카메라라는 이질적인 것들을 과감하게 교배한 결과 탄생한 것이지. 이제 무엇을 더 이종 교배할지는 너희들이 선택할 문제란다.
편지를 마치는 이 순간, 마지막으로 다음의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이 세상에서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란 사실을. ‘어떤 옷을 입고 밖에 나갈 것인가?’,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할 것인가?’, ‘어떤 배우자를 만날 것인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너희들의 삶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은 선택의 결과물이지.
(epilogue 중에서)
너희들에게 다가올 인생, 미래의 삶에서 선택을 유쾌하게 즐기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쓰나미와 같은 IT 기술의 혁명 시대가 온다고 하더라도 가장 아름다운 선택을 통해 너희가 원하고 바라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인생을 앞서 살아간 선배로서 쓴 장문의 편지를 이제 접는다. 사랑한다. 지금까지도 잘 자라주어서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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