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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그저 과정일 뿐이에요 - 오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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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과정일 뿐이에요

오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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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삶의 자리를 지키며 하루하루 수고하는 당신은 누가 뭐래도 큰 사람이에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 없는 시간이 있다는 걸 알아요.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시간. 자신의 삶 이 결과인 것 같아 주저앉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 세상에 봄이 와도 마음은 여전히 겨울인 시간. 그런 시간이 영원은 아니지만, 영원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그런데 쌤, 웃기죠? 꼬리표를 버린 건데 제가 버려진 거 같았어요. 엄마가 저를 구겨서 버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니 꼬리표를 구겨서 버린 거죠.”

‘느려도 괜찮아.’ 청년은 그 말에 위로를 받았대요. 면접에서 세 번 떨어질 때까진. 하지만 네 번은 아니래요. 아무리 느려도 그렇지 네 번은 너무 부끄러워서 안 되겠다고 했어요... 우리는 “느려도 괜찮아”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정말로 느려서 늦어질까 봐 불안해하죠. “어느 정도는 느려도 괜찮아” 하며 ‘어느 정도’를 정해 놓아요.

나는 나예요. 누구도 날 대신해 살아 줄 순 없어요. 그대의 삶을 그대처럼 살아요. 그러면 돼요.

못하는 건 잘할 수 없어요. 잘하는 건 조금 더 잘할 수 있어요. 잘하는 걸 열심히 해서 더 잘하면 돼요. 그게 어려우면 잘하는 걸 잘한다고 칭찬하며 살면 돼요. 못하는 걸 비난하며 사는 것보단 그게 훨씬 멋져요.

꼭 백 명 넘게 사랑해야 귀한 거 아니잖아요. 내 곁에 있는 한 명을 사랑하는 것도 귀한 일이에요.

지나 보내기 싫은 지금도, 얼른 지나가길 바라는 지금도 지나가요. 그러니 때로는 버티고 때로는 누리며 살아가면 돼요. 이왕이면 가끔 버티고 자주 누리길 바라며 살아 봐요, 우리.

기억에 남는 문구

생각해보면 무엇 하나 결과인게 없어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과정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