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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 정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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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정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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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일어난 사건을 바꿀 수는 없지만 과거를 읽는 관점은 새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개인사적 진실을 수정할 수는 없어도 서술적 진실로 다르게 풀어낼 수 있습니다. 인생의 판을 바꾸는 힘은 무의식 속에서 삶의 진전을 가로막고 있는 갈등 구조를 변형하는 작업에서 나옵니다.

무의식에서 잊히는 것은 버려지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죽음입니다. 영원히 잊힌다는 것은 무(無)의 존재로 추락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잊힐 것 같은 불안은 늘 우리 옆에 있습니다. 자신이 잊혔음을 깨닫는 순간 불안은 공포와 우울로 모습을 바꿉니다. 영국 분석가 로널드 페어베언은 관계 추구의 욕구가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_「잊는 것과 잊히는 것」 중에서

삶의 무게를 줄이는 쉬운 방법은 환상입니다. 환상이 내게 속삭입니다. 세상은 아름답고, 인생은 살 가치가 있으며, 나는 중요한 사람이다. 환상은 목마름을 달래주는 한 모금의 물입니다. 환상이 현실을 무시하는 쓸데없는 것일까요? 잘 쓰면 약입니다.

_「환상과 환멸 사이에서 균형 잡기」 중에서

매력적인 상대방이 내게 잠시 열정적으로 베푸는 것에 아무 생각 없이 매달리다가 기초 없는 건물처럼 사소한 충격에도 와르르 무너집니다. 순리가 아닌 관계는 늦기 전에 정리해야 합니다. 내 삶은 내가 세우고 내가 지키는 겁니다. 건강한 관계는 두 사람이 독립적으로 세운 두 기둥 위에 같은 지붕을 얹는 것입니다. 두 기둥을 무리하게 가까이 옮기면 건물은 무너집니다.

_「매력 뒤에 숨어 움직이는 자기애」 중에서

상상력 결핍증은 ‘전염병’입니다. 일사불란을 받드는 조직의 구성원은 상상력을 발휘하기가 어렵습니다. 쓸데없는 일을 했다고 따돌림을 당합니다. 이런 문화에서는 상투적인 이야기나 나열하면서 되도록 개인의 존재감은 감춰야 안전하고 편안합니다. 획기적인 의견을 내면 여러 사람이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며 나설 것입니다. 그런 조직은 시간이 가면 상상력을 억누른 값을 치르고 추락합니다.

_「상상력 결핍증에서 벗어나기」 중에서

거짓말은 남이 모르는 것을 안다는 만족감을 줍니다. 상대를 속여서 상황을 마음대로 주무른다는 환상도 즐길 만합니다. 거짓말은 나를 보호하기 위한 자기보존형과 상대를 공격하고 지배하려는 가학형으로 나눕니다. 자기보존형은 생존과 희망을 추구합니다. 자신을 거짓으로 포장해서 관심, 사랑, 존경을 얻으려 합니다. 가학형은 상대를 통제하고 모욕하려고 합니다.

_「어른들의 숨바꼭질」 중에서

시간을 잘게 나누면 관점이 달라집니다. 올해는 나빠도 내년에는 잘될 것이라는 희망이 생깁니다. 시간을 나누면 나눌수록 희망은 늘어납니다. 내년이 아니고 내일은 좋을 것이라는 다짐도 가능해집니다. 오전 오후로 하루를 나누면 오전에 부족해도 오후에 보충하면 됩니다. 매시간을 30분이나 15분 단위로 나누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분석에 배정하는 시간은 대개 45분입니다. 남는 15분은 자료 정리하고 다음 시간을 준비합니다. 나눗셈을 계속하면 시간의 무한성이 유한성으로 바뀝니다.

_「새해를 맞으면서 해야 할 일」 중에서

단단한 방패를 뚫을 수 있는 무기가 무엇인지를 깨달은 것 같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치심을 유발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서양의 ‘죄책감 문화’와 달리 대한민국은 ‘수치심 문화’입니다. 한국인은 누군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책임을 묻기보다는 일단 수치심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의미 있는 징벌이라고 생각합니다.

_「수치심을 강요해도 되나요」 중에서

상하관계에서는 ‘분위기’ 공격이 가능합니다. 아랫사람을 갑자기 불러놓고 침묵을 지키면 효과가 뚜렷합니다. 같은 이야기도 말투로 공격 함량이 조절됩니다. 기득권층은 사회가 정한 관습과 가치관으로, 국가 권력은 법 제도나 행정 조치를 남용해서 누구든지 공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개인이 공격하는 것이지만 사회나 국가의 뒤에 숨
으면 당하는 사람은 속수무책입니다.

_「공격성의 민얼굴」 중에서

외로움을 고치는 방법은 고독으로 옮겨가는 겁니다. 외로움은 남과 관계가 끊어진 상태이고 고독감은 나와 내가 관계를 맺은 상태입니다. 남의 간섭에서 벗어나 내 안의 우주, 무의식과 내가 소통하는 마음입니다. 외로움은 고통받는 함정이지만 고독감은 창의성 발휘의 공간입니다. 외로움은 빈 가슴에 대한 절망이지만 고독감은 채움을 위한 희망입니다. 그러니 외로움에서 고독감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_「부정적인 외로움, 긍정적인 고독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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