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생존의 법칙
로버트 그린(Robert Greene)
"나의 적(敵)이 절대 읽어서는 안 될 책!"
교활하고 무자비한 세상을 헤쳐나갈 생존의 기술
『권력의 법칙』·『유혹의 기술』·『전쟁의 기술』로 전 세계 200만 명의 독자를 열광시킨 로버트 그린의 〈인간 법칙 3부작〉의 완결판 『인간 생존의 법칙』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07년 국내 출간된 『전쟁의 기술』의 에센셜 에디션으로, 총 64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도서가 위기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생존의 기술'이라는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더 얇고 가볍게 재편집되었다.
'관계', '욕망'에 이어서 로버트 그린이 제시하는 마지막 키워드는 '생존'이다. 지금 인류는 거스를 수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살아간다는 것은 말 그대로 '전쟁'이 되어버렸다. 질서와 상식은 무너지고, 우리는 극한 경쟁을 온몸으로 견뎌내야 한다. 과연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부활한 마키아벨리'로 불리며 전 세계에 팬덤을 보유한 탁월한 인간 본성의 연구가 로버트 그린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3천 년의 전쟁사와 정치 및 협상판에서 승리를 거머쥔 인물들의 전략을 모두 훑고 면밀히 살폈다. 그 결과 결국 살아남아 성공한 자들은 한결같이 '인간 본성의 결핍과 불안'을 이용하여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실행했음을 알아냈고,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에도 적용 가능한 33가지 '생존의 기술'을 도출해냈다. 그는 말한다. 전쟁 같은 지금의 세상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제일 먼저 인간의 행동 동기가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명한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역이용해야 한다고. 이제 이 책과 함께 당신 내면에 잠든 전략가를 깨울 시간이다. 잔인하고 공격적이고 교활한 강자들 틈에서 패배자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위기를 돌파하고 성공을 쟁취할 것인가? 끝까지 전멸하지 않고 살아남기를 갈망하는 자에게 『인간 생존의 법칙』은 그 무엇보다 강력하고 실천 가능한 해법을 알려주는 교범으로 자리할 것이다.
책속에서
치열한 공격과 경쟁이 이뤄지는 이유는 우리가 평화와 이타심이 없는 비열한 동물이라서가 아니라, 현실에 부응하며 살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개개인이 국가나 대가족, 회사 등 집단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 더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각자 자기 자신과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은 평화와 협동이라는 낭만적인 이상과 그것이 안겨주는 혼란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접하는 전투와 충돌 상황을 다루는 방법에 관한 실제 지식이다. 이러한 지식은 갈등과 경쟁 상황이 닥쳤을 때 인간 본연의 공격적 충동을 의도적이며 전략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고도의 기술이다. 이제 목표로 삼아야 하는 이상이 있다면, 그것은 전략적인 전사(戰士)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전사란 능숙하고 지적인 책략을 통해 어려운 상황과 타인을 잘 다루는 사람을 가리킨다.
_ 서문
많은 이들이 우정이라는 가면을 쓰고 공격적 욕망을 숨긴다. 그들은 친밀하게 다가와서 더 많은 해를 끼치려 한다. 그런 면에서 친구는 당신을 다치게 하는 방법을 가장 잘 아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도덕성을 이용해 교묘한 전쟁을 치른다. 이들은 희생양을 가지고 놀며, 당신이 저지른 일을 두고 딱 꼬집어 말하지 않으면서도 죄책감을 느끼게 만든다. 전쟁터는 이런 전사들,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고, 종잡을 수 없고, 머리 회전이 빠른 전사들로 가득하다. 명심하라. 전략가로서의 첫 번째 과제는 적의 개념을 확장하는 것이다. (…) 당신이 어떻게 대처하든, 순진한 희생양은 되지 말아야 한다. 신중함으로 무장하여, 절대로 생존을 위한 당신의 무기를 완전히 내려놓지 마라. 친구 앞이라도 마찬가지다.
_ <Strategy 01. 적이 누구인지 명확히 하라>
영국 해군성은 하이드 파커 경을 신임함으로써 군사상의 실수를 저질렀다. 해군성은 조심스럽고 꼼꼼한 사람에게 군사 지휘권을 맡긴 것이다. 그런 자들은 평화 시에는 침착하고 심지어 강인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흔히 자신감 뒤에 약점을 감춘다. 그들이 그토록 조심스럽게 일을 처리하는 까닭은 실수를 저지를까 봐 두렵고 그 실수가 그들의 경력에 오점을 남길까 전전긍긍하기 때문이다. 전투에 돌입하면 그들은 갑자기 우유부단해진다. 어느 곳에서나 문제를 발견하고 사소한 실패에도 패배를 예감한다. 그들은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기 일쑤인데, 이렇게 머뭇거리는 순간들이 운명을 결정짓는다. (…) 평정심은 일종의 균형추로서, 전투의 열기 속에서 총체적 관점을 잃고 감정적으로 변하기 쉬운 우리의 성향과 심적인 약점에 대해 균형을 잡아준다. 우리의 가장 큰 약점은 용기의 상실, 자신에 대한 의심, 불필요한 조심성이다. _ <Strategy 03. 평정심을 잃지 마라>
2천 년 전 중국의 전략가 손자는 아무리 각성을 촉구하는 내용이라 해도 연설을 듣는 것은 너무 수동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대신 그는 ‘사지(死地)’라는 개념을 논한다. 사지란 어떤 군대가 산이나 강, 또는 숲과 같이 탈출로가 없는 지형을 등지는 장소를 말한다. 퇴각할 길이 없을 때 군대는 평지에서보다 두 배 세 배의 기세로 싸우게 되는데, 죽음에 당면했음을 뼛속 깊이 느끼기 때문이다. 손자는 병사들을 사지에 배치하여 그들이 악마처럼 싸우도록 절박한 낭떠러지에 몰아붙이라고 말한다. 명심하라. 우리는 환경에 밀접하게 얽매인 존재다. 만약 우리가 처한 상황이 편안하고 느슨하다면, 사람들이 우호적이고 따뜻하다면, 우리는 긴장이 풀린다. 심지어는 지루함과 피곤함마저 느끼고, 우리의 도전 의식은 마비된다. 위험성이 높은 상황과 동적인 변화에 스스로 뛰어들어라. 당신의 육체는 들끓는 에너지로 위험에 대응하고 정신을 집중할 것이다. 긴박함이 당신을 압도하고, 당신은 도저히 시간을 허비할 수가 없다.
_ <Strategy 04. 절체절명의 순간으로 자신을 밀어 넣어라>
나폴레옹은 장군들에게 임무를 주고 그들이 알아서 임무를 완수해내도록 했다. 그 결과 상·하부로 명령을 전달하느라 소모되는 시간이 거의 없었고, 규모가 비교적 작아서 충당해야 하는 군수품도 적었던 덕분에 이들 부대는 훨씬 빠른 속도로 진군할 수 있었다. 나폴레옹은 부대 하나를 한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대신, 자신의 여러 군단을 패턴 파악이 불가능한 형태로 집중시켰다. 그래서 적군이 나폴레옹의 의중을 파악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 명심하라. 유동적이고 신속하며 단순히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 조직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리더라면 조직을 통제하고, 조직의 모든 활동에 관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당신은 민첩하지 못한 재래식 군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어느 정도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용인하는 것, 즉 조직에 약간의 재량권을 부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부대를 분산시키고, 여러 팀으로 나누게 되면 완벽한 통제가 이루어지는 상황 속에서는 얻을 수 없는 기동성을 획득하게 된다.
_ <Strategy 06. 스스로 작전을 수행하게 하라>
인간은 본래 이기적인 존재다.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는 자신의 이득을 먼저 따져본다. 동시에 우리는 그러한 이기심을 감추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자신의 이익보다 남을 위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한다. 당신은 자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일에 열의를 다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 그런 것만 같다. 하지만 사람들이 집단 내의 위치를 이용해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려 한다는 정황이 서서히 드러나고, 어느 날 문득 당신은 자신이 이끄는 부대가 이기적이며 저마다 꿍꿍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사기는 전염성이 있다. 사람들은 단결이 잘되고 활기 있는 집단에 속하면 자연스레 그 정신을 따르게 된다. 그 안에서 반란을 일으거나 이기적인 무리는 금방 고립되어버린다. 당신은 집단의 리더가 되는 순간부터 이러한 역학이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역학은 최상부, 즉 당신에게서 비롯된다.
_ <Strategy 07. 대의명분을 항상 심어주어라>
정보전의 고수들인 한니발, 카이사르, 처칠, 린든 존슨 같은 이들은 모두 탁월한 인간 본성의 연구자들이었으며 인간의 마음을 읽는 데도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그들은 사람을 관찰하면서 끊임없이 그들의 기술을 연마했다. (…) 명심하라. 매일같이 사람들은 그들의 의도와 마음 깊은 곳의 욕구를 나타내는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도 그것들을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세계에 고립되어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항상 상대방 내부 조직의 스파이(상대 조직의 내부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나, 조직에 꿍꿍이가 있는 사람)를 포섭하라. 그들을 당신의 목적하에 끌어오기만 하면, 외부 인사를 그 조직에 심어서 가져올 수 있는 정보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가져다줄 것이다. 상대방이 해고한 사람을 고용하라. 그들은 상대방이 어떻게 행동할지 알려줄 것이다.
_ <Strategy 13. 적장의 심리를 파악하라>
세상의 모든 것은 당신을 수세로 몰아넣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직장에서 당신의 상사는 자기만의 영광을 원하며 당신이 주도권을 잡지 못하도록 훼방 놓을 것이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당신을 공격에 대응해야 하는 위치로 몰아넣는다. 그들은 끊임없이 당신의 한계가 무엇이며 성취하고자 희망해서는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주고자 한다. 그들은 당신이 이런저런 문제들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도록 부추긴다. 당신의 수동적인 자세는 결국 현실로 타나는 예언이 될 수도 있다. 우선 당신은 이런 감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다른 이들이 싸울 준비를 하기 전에 대담하게 행동하고 주도권을 잡음으로써 삶이 당신에게 무엇을 던져주는지 기다리지 않고 자신의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_ <Strategy 15. 역학 관계를 통제하라>
알렉산드르 1세는 나폴레옹의 호전적인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를 이용하여 최대한 전투를 피함으로써 나폴레옹을 좌절시키고 공허감을 안겨줄 전략을 세웠다. 거기에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동장군까지 합세하니 최상의 조건이었다. (…) 인간 본성은 어떠한 형태를 띠든지 간에 공허감을 싫어한다. 우리는 침묵과 고독,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것을 못 견딘다. 이는 어쩌면 인간 최후의 공허, 즉 죽음에 대한 공포와 관련이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에게 공격 목표를 주지 않고 최대한 형체를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당신은 인간의 약점을 가지고 놀 수 있다. 굳이 전투가 아니더라도 어떤 종류의 상호작용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격분하여 미친 듯이 당신의 뒤를 쫓을 것이며, 그 와중에 전략적으로 생각할 능력은 사라질 것이다.
_ <Strategy 26. 표적을 제공하지 마라>
전쟁에서는 거의 모든 것이 그 결과로 판단된다. 장수가 자신의 군대를 패배로 이끌었다면, 처음 그의 의도가 아무리 고귀했다고 해도, 예상치 못한 요소들 때문에 계획이 틀어진 것이라고 해도 어쨌든 그는 패장이다. 어떤 이유도 허용되지 않는다. 마키아벨리가 제시한 가장 혁신적인 생각들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런 기준을 정치학에 적용한 것이었다. 그는 정치가들의 말이나 의도가 아닌 그들이 취한 행동의 결과, 즉 권력의 증감 여부를 중시했다. 마키아벨리는 이것을 ‘실질적인 진실’이라 일컬었다. 즉 진짜 진실, 다시 말해서 말이나 이론상으로서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일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황의 경력을 검증할 때 마키아벨리가 중점을 둔 부분은 그가 구축한 동맹이나 재산, 영토 등이었지, 그의 성격이나 종교적 성명이 아니었다. 공적과 결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_ <Strategy 30. 적의 마인드에 침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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