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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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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김은주

유해한 것들에 둘러싸인 일상 속
‘나’라는 식물을 가꾸는 ‘셀프가드닝’ 프로젝트!

아시아, 유럽 12개국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1cm 시리즈〉
BTS 정국이 자기 전에 읽은 책 《1cm+》김은주 작가의 신작
국내 최초!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워리 라인스와의 콜라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 사태, 창밖 미세먼지와 눈에 먼지 같은 사람, 나를 알거나 잘 모르는 사람이 건네는 뾰족한 말, 예상치 못한 실수로 나 자신에 대한 자책과 실망이 반복되는 나날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힘든 나를 모른 척하고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식물을 돌보고 가꾸듯 진심으로 나를 들여다보고 돌보는 일이다. 유해한 것들에 둘러싸인 일상 속에서 인생의 커다란 결심 대신, 매일매일 나를 가꾸는 ‘셀프가드닝(Self Gardening)’을 시작하자.
당신의 셀프 가드닝을 위해 두 명의 가드너가 뭉쳤다. 아시아, 유럽 12개국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1cm 시리즈>의 김은주 작가, 그리고 런던 박물관 ‘웰컴 콜렉션’ 전시, 하버 드 대학 창의력 강화 프로그램 ‘프로젝트 제로’ 참여 작가 워리라인스(Worry Lines)가 국 경을 넘은 콜라보로 만났다.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는 통찰과 공감을 주는 글, 그리고 창의적인 그림을 통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선과 창의적인 방식으로 위로를 건넨다. 가령, 나 자신을 위해 좀 더 시간을 낭비하기를 권하고, 울기에 가장 안전한 장소를 묻고 눈물과 울음을 비워내 다시 마음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퍼스널컬러처럼 퍼스널 단어장을 마련해 더 나은 내면의 나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며, 지친 하루 끝에 샤워를 하듯 심리적 샤워를 제안하고, 유명인이 아닌 나 스스로를 인터뷰할 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휑했던 내 마음의 베란다에 녹색의 싱그러운 식물 한 그루, 바로 ‘나’라는 식물이 새순을 싹틔우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유해한 일상 속에 가만히 웅크려 있지 말고 이제부터 하나씩 나와 내 일상을 가꾸는 셀프가드닝을 시작해보자. 나를 사랑하고 나에 대해 더 알아가며, 유일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나’라는 식물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셀프가드닝은 작지만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여정의 끝에서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은 후 한 권의 나를 갖게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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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를 사랑하는 것과
이기주의를 헷갈리지 말자.

최선을 다하는 것과
나를 소모하는 것을 구분하자.

나를 사랑하되 타인을 배려하고
최선을 다하되 스스로를 아끼자.

모든 관계에 균형이 필요하듯
나 자신과의 관계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 〈셀프 밸런스〉

수많은 사람들 중 어떤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지는 간단하다.
바로 내가 나를 사랑하는 데 방해가 되는 사람이다.

내가 스스로 일어서거나, 무언가를 새롭게 시도하거나,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때,
힘을 빼는 말과 행동으로 걱정하는 척
실패하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나의 어깨를 축 처지게 한다면,
애써 내딛었던 발을 주춤하게 만든다면,
겨우 가다듬었던 목소리를 다시 떨리게 만든다면,
그저 마음의 옷장 속 투명망토를 꺼내 곱게 씌워주자.

다른 말로,
없는 셈 치자.

기억하자.
내가 나를 사랑하는 데,
가장 귀 기울여야 하는 사람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이라는 것을.
- 〈투명망토 사용법〉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는
내가 입는 옷에서 드러나지만,
드러나지 않지만 진짜인 내 모습은
내가 자주 가는 장소에서 드러난다.

도서관, 근처 호수, 핫한 카페, 친구 집, 앞산 공원, 클럽,
대형 마트, 편의점, SPA 브랜드 매장, 서점, 여행지,
빈티지 소품 가게, 그리고 집

요즘 내가 자주 가는 장소
요즘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
요즘 내가 벗어나고 싶은 장소
요즘 내가 떠나고 싶은 장소는 어디일까?

나만의 지도를 만들어보면
요즘 나의 일상, 욕망, 결핍, 취미, 꿈 등을 알게 된다.

나도 몰랐던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된다.
나만의 ‘그 장소’는 어디일까?
- 〈나만의 장소 지도〉

식사 시간, 수면 시간처럼
하루에 꼭 필요한 시간은
심리적 샤워 시간이다.
정신없었던 하루 일과의 끝에 다다랐을 때
함부로 나를 판단하려고 하는 타인의 시선을 벗고,
내 이름 앞, 혹은 뒤에 붙은 직함이나 호칭을 떼어내고,
자꾸 생각나는 말실수를 탁탁 털어내고,
나에 대한, 혹은 남에 대한 머릿속 나쁜 생각을
한 올 한 올 깨끗이 헹구고, 방울방울 남은 사념들을
‘그래, 오늘도 잘했어’라는 보송보송한 위로의 수건으로 닦아내면
마침내 편안하고 노곤노곤한 자연인인
나 ( )이/가 된다.

- 〈심리적 샤워 2〉중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

나를 낮추어
나보다 약한 사람이 목마를 탈 수 있도록 하되,
나를 낮추어
나보다 강한 사람이 밟고 지나가게 하지는 마라.
겸속하되 당당한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인생의 가장 적당한 높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