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 -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728x90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의 저자 손힘찬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로 3년 만에 독자들을 만난다. 전작이 안온한 쉼의 문장으로 많은 사람을 위로했다면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는 자신과 삶을 깊이 성찰해 본래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더 적극적으로 나답게 살아가라는 지침을 담았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자세히 들여다본 후에는 독서, 글쓰기, 운동, 명상 등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따라가보자. 결국 나답게 살아갈 수 있어야 타인을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음을 저자는 자신의 삶에서 우러나온 깨달음을 토대로 역설한다.

책 읽으러 가기

책속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내 모습을 한 가지로 규정해둘 필요도 없다. 어떤 상황에서 나답지 않았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순간, 다소 불편하지만 상황에 맞게 나를 포장하는 순간, 상대에 따라 새로운 나를 보여주는 순간 등 모든 순간의 내 모습 역시 나이기 때문이다. 여러 모습의 나, 그것이 모두 나임을 인정하는 일이 나답게 사는 길로 향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내가 아닌 나는 없다」 중에서

인간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그런 시간을 확보해야 비로소 진짜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대면하고 이를 치유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면 고독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나를 더 깊게 읽는 시간, 어지러운 마음을 정돈하는 시간이다. 혼자 지내는 것이 꼭 부정적인 감정과 쓸쓸함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혼자 느긋하게 산책하거나 책을 읽는 등 미뤄두었던 여가를 즐기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그리고 그렇게 혼자의 시간이 충만해야 타인과의 관계 맺기도 바람직하게 이루어진다.

―「고요할수록 밝게 빛나다」 중에서

힘들었던 시절 내게 가장 큰 위안이었던 건 식물처럼 인간도 삶을 완성하기 전까지는 성공과 실패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먼 미래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숙해지는 사람을 보면 그 과정 안에 무수히 많은 사연들이 숨어 있다. 그것이 성장의 이유다. 그러니 오늘, 나만의 속도로 한 걸음씩 나아가자. 내가 걸어온 발자취만이 나에 대해 말해주는 증거니까.

―「나만의 속도로 살아갈 것」 중에서

어떤 관점을 가지려면 약간의 거리가 필요하다. 두려움 없이 그 상황을 무미건조하게 바라볼 수 있는 내실을 다지면 마음의 여유는 자연스레 확보된다. 비록 상처투성이가 되어 도망치는 한이 있어도 결국 돌아오는 것처럼, 관계를 내려놓는 한이 있더라도 회복할 기회는 온다. 그 믿음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배신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 당신의 그 상처가 관계를 형성하는 데 완전한 단절은 아니었으면 한다.

―「딛고 일어서라」 중에서

당신이 원하는 삶을 마주했을 때 당신이 누려야 할 행복에 더 다가가지 못하게 당신의 발목을 붙잡을 수도 있는 것이 바로 해결되지 않는 트라우마다. 마주하고 극복해야 하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부디 그때까지, 당신의 마음에 넉넉한 공간을 만들어두길 바란다. 이 난관 또한 여태까지 이겨왔던 것처럼 반드시 넘어설 수 있다.

―「나를 붙잡아줄 기억들」 중에서

다섯 살의 나에게 돌아간다면 말해줄 것이다. 비록 내 삶의 비극이 이때부터 시작됐지만 그럼에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할 수 있었다고. 열두 살의 내게 돌아간다면 말해줄 것이다. 한국에서 남은 학창 시절의 절반 동안 말도 안 되는 사건들이 많았지만 그로 인해 지금의 내가 더욱 빛나는 사람이 될수 있었다고. 그리고 지금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작은 점과도 같은 결과물들이 모두 이어져 내 삶의 그래프가 완성될 것이라고. 계속 도망쳐도 돌아오는 걸 잊지 말자. 그리고 돌아오면 놀란 나머지 미성숙한 대처로 상처 받았을 너와 나에게 사과하자. 이어서 화해하기 바란다. 너무나 힘들었지만 이제는 정말 괜찮다는 말을 건네면서 말이다.

―「이제 괜찮아, 어린 내게 전하는 말」 중에서

삶의 여유는 자신과의 대화, 긍정에서 나온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은 단순히 힘든 일이 있어도 낙관적으로 사고하며 낙천적인 태도를 고수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진정한 긍정은 있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옳다고 믿는 것, 더 나아가서 좋게 평가할 줄 아는 걸 뜻한다. 한마디로 비관적으로 생각할 일 속에서도 특정한 관점을 발견하는 것이다. 생각이 바뀌는 순간에 긍정은 시작된다.

―「사소한 칭찬, 작은 성취」 중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

글로 써보면
나와 화를 어느 정도 분리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