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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역사의 교훈 - 윌 듀란트(william j.durant),아리엔 듀란트(Ariel d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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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교훈

윌 듀란트(william j.durant),아리엔 듀란트(Ariel durant)

<철학 이야기>, <문명 이야기>로 명성을 얻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문명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 듀런트의 통찰이 오롯이 담긴 현대의 고전이다. 듀런트가 자신의 아내 아리엘과 함께 집필한 책으로, <문명 이야기> 시리즈를 집필하고 재검토하면서 얻은 역사의 교훈과 그 깨달음을 적었다.

현재의 상황, 미래의 개연성, 인간의 본성, 국가의 행동 지침 등을 밝혀 줄 만한 논급이나 사건들을 기록하고 정리해서 펴낸 것이다. 실제로 역사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지리, 생물학, 인종, 도덕, 종교, 경제, 정부, 전쟁 등의 여러 요소를 상호 관련시킴으로써 총체적 이해를 시도하고 있다.

윌 듀런트와 아리엘 듀런트는 1968년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1977년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았다. 윌 듀런트의 작품 <역사 속의 영웅들>과 <문명 이야기> 중 제5권 <르네상스>를 우리말로 옮긴 안인희가 원전에 근거한 충실한 번역은 물론, 친절한 역주까지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원제는 The Lessons of History(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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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역사 기록학은 분명히 과학이 될 수가 없다. 그냥 산업, 예술, 철학이 될 수 있을 뿐이다. 사실을 뒤적여 찾아낸다는 점에서 산업, 엄청난 자료의 혼란스러움에 의미 있는 질서를 세운다는 점에서 예술, 전망과 계몽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철학이다.

역사의 흐름을 이론적 패턴이나 논리적 홈 안으로 밀어 넣으려는 모든 시도를 보고 역사는 빙긋 웃는다. 역사는 우리의 일반화를 엉망으로 만들고, 우리의 모든 규칙을 깨뜨린다.” 이런 한계를 인정하고 나면 아마도 우리는, 현실을 끈질기게 견디면서 서로 상대방의 망상을 존중하는 법을 역사에서 넉넉히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멕시코 학자라면 콜럼버스 이전 아메리카 대륙에서 마야, 아즈텍, 잉카 문명이 보존한 장엄한 구조를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힌두 학자라면 기원전 1600년 무렵에 ‘아리아인’들이 북부 인도에 침입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남인도의 흑인 드라비다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위대한 건물과 시들을 창조했음을 상기시켜 줄 것이다. 곧 마드라스와 마두라의 사원들, 티루치라팔리의 스리랑감 사원은 지구상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조물들에 속한다. 앙코르와트의 크메르 사원들은 그보다 더욱 인상적이다.

반란에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들이 퇴위시킨 세력을 향해 예전에는 비난을 퍼붓곤 했지만, [권력을 잡은 다음엔] 예전에 비난하던 자들의 방법을 받아들인다. 역사에 이보다 더 분명한 일이 없다.

아마도 모든 악덕이 옛날 한때는 미덕이었을 것이다. 즉 개체, 가족, 또는 그룹의 생존을 위한 자질이었을 것이다. 인간의 죄는 몰락의 상흔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인류가 일어서던 시절의 유물인 것 같다.

우리는 이 시대의 도덕적 해이가, 농업 기반을 상실한 하나의 도덕률에서 다음번 도덕률로 넘어가는 고통스러운 또는 즐거운 이행이 아닌 붕괴의 예고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오늘날 우리의 산업 문명은 아직 새로운 도덕률을 더 단조하여 정상적인 사회 질서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동안 역사는 우리에게 문명들이 매우 천천히 붕괴한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

역사는 인류의 다수가 기적, 신비, 신화가 풍성한 종교를 갈망한다는 신념으로 교회를 정당화했다. 예배 의식과 교회의 의상과 주교의 권위에 몇 가지 작은 수정들이 허용되었다. 하지만 교회는 이성이 비웃는 교리들을 바꾸지 못한다. 그런 변화는 영감과 위안을 주는 상상에 희망을 걸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고, 그들의 환상을 깨뜨릴 것이기 때문이다.

부는 (대개는 쉽게 상하는) 상품의 축적이 아니라, 생산과 교환의 과정과 질서이고, 돈이나 수표의 고유한 가치가 아니라 인간과 제도 사이의 신뢰(‘신용 판매’)이기 때문에, 폭력 혁명은 부를 파괴하기는 잘해도 재분배는 그렇게 잘하지 못한다. 땅의 재분배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인간의 자연적인 불평등은 머지않아 소유와 특권의 불평등을 다시 만들어 내고, 옛날의 권력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본능을 지닌 새로운 소수를 권력의 자리로 보낸다. 유일한 진짜 혁명은 우리 정신의 계몽과 성격의 개선에 있고, 유일한 진짜 해방은 개인적인 일이며, 유일한 진짜 혁명가는 철학자와 성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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