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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4000주 - 올리버 버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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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주

올리버 버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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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바쁘다는 것은 사실 시작에 불과하다. 잠시 일에 대한 생각을 멈춰보자. 그래도 쏟아져 나오는 불만들은 본질적으로 부족한 시간에 대한 것들이다. 우리는 집중을 방해하는 온라인 환경과 매일 전쟁을 벌인다. 어린 시절 책벌레였던 사람들조차 한 문단을 끝까지 읽어내지 못하고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아침에 시간이 무한하게 주어진다면 페이스북을 보며 아침 시간을 보내는 자기 자신이 그렇게 한심하게 느껴 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바쁘게 살지 않거나 지루한 회사생활을 견디고 있거나 혹은 오랜 기간 동안 취업을 못 해서 고민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짧은 삶 때문에 훨씬 더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표가 없던 시간]

시간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은 내가 더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집념에 의해 악순환된다. 생산성이 삶에서 진정 의미 있는 것들을 우선순위 저 멀리 밀어내는 좋은 핑계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은 각종 업무를 처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일을 하나씩 처리할 때마다 삶에서 진정 의미 있는 것에 한 발자국 다가가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안한다. 그러는 한편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세상의 속도를 따라갈 만한 원동력이 나에겐 부족한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게 된다.
[‘효율성’이라는 덫]

나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 혈안이 되어 있던 ‘생산성 중독자’였다. 몸 만들기. 최신 패션 동향 분석, 암벽타기, 시 암송 등에 열정적인 사람들이 있듯이, 생산성 중독자들은 할 일을 빼곡히 적은 후, 사인펜으로 하나씩 항목을 지울 때마다 쾌감을 느낀다. 무한히 공허해진다는 것만 빼면 다른 중독자들과 비슷하다.
[어느 생산성 중독자의 고백]

인간이라는 유한한 존재가 지구라는 공간에서 주어진 시간을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가장 깊이 있게 연구한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철학을 접하기 전까지 이 문제에 대해 깊게 논할 수 없을 것이다.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철학자 하이데거에 대해 안타까운 점 두 가지를 짚고 넘어가야겠다. 하이데거는 1933년부터 10년 이상 정식 나치당원으로 활동했다. 그가 나치당원이었다는 사실이 그의 철학 사상과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많은 논란과 함께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 책의 주제와 크게 관련이 없다. 따라서 형편없는 그의 선택이 삶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의 사상까지 무의미하게 만드는지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유한한 시간에 대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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