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우리의 삶은 여행이다. 그다지 길지도 않을 뿐더러 한 번밖에 할 수 없는 이 여행이 우리가 가진 전부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여행 가방이 짓누르는 무게에 시달린다. 황무지로 떠나는 여행을 상상해 보자. 짐을 어떻게 꾸려야 할까? 많지도 적지도 않은 짐이란 과연 어느 정도일까? 낯선 곳을 탐험하는 사람들처럼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내가 꼭 가져가야 할 것은 무엇인가?” 여행이 중반에 이르면 사람들은 종종 너무 많은 짐 때문에 지쳐버리고 만다. 특히 삶의 중턱쯤에 접어들면 대부분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심정이 되고 만다. 책임감과 집착에 억눌려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이제 그만 포기하고 싶어진다. 이른바 ‘중년의 위기’가 찾아오는 것이다. 아프리카를 탐험할 때는 다들 무엇을 갖고 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무엇을 두고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문이 막혀버린다. 한 가지 요령이 있다면 가져갈 것과 두고 갈 것 사이의 균형을 이루어 필요한 것은 모두 가져간 다음 아낌없이 몽땅 써버리는 것이다.
사람의 인생이란 결국 삶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내면의 오디세이다. 이 긴 항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영혼 이외에는 누구도 자기 삶을 제어할 수 없다는 사실, 즉 자유로운 마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유로운 마음이란 끝없이 정신을 내리누르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야만 얻을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깨우침이란 ‘짐을 가볍게’하는 의미로 이어진다. …
중년을 어떻게 묘사하든 인생의 절반 무렵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짐을 가볍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 시기에 접어든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자문한다. “지금쯤은 그래도 뭔가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아니면 적어도 내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은가 하는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우리가 그동안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인생에는 미리 설치된 무대도 전환점도, 그리고 예측 가능한 중년의 위기 같은 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 삶이 애초에 계획한 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빨리 받아들일수록 나만의 ‘다목적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공식’을 세우는 일이 급선무가 된다.
“해야 할 일들, 그리고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것들에 너무 얽매여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살다 보니 내가 진심으로 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잊어버리고 말았어요. 그러다가 전립선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됐겠습니까? 이제 더 이상 ‘시간의 양’은 중요하지 않게 되어 버렸어요. ‘시간의 질’에 따라 삶의 가치가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은 겁니다.” 이제 톰은 하루에 두 시간씩 깊은 사색에 잠긴다.
“저는 하루일과를 세심하게 짭니다. 귀를 기울이기 위해 매순간 하던 일을 멈추고 나 자신에게 묻곤 합니다. 이 모든 행동이 내 삶의 목적을 이루어주는가? 그렇게 하루하루 정해진 일과에 몸을 맡기고 따라가다 보면 질서와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이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우주 안에서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어딘지도 점점 분명해지지요.”
우리는 가끔 길을 잃고서도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모를 때가 있다. 반대로 길을 잃지 않았는데도 길을 잃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방을 다시 꾸려 인생의 다음 여정을 향해 출발할 때 아마도 대개는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럴 때면 잠시 멈춰 서서 정말로 길을 잃은 것인지, 갔던 길을 자꾸 되풀이해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지 확실히 알고 있다고 생각될 때조차도 주위를 둘러봐야 한다. 어쩌면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숲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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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줄 아는 것이 무엇인가 /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책데이트 #중년의위기 #새로운도전 새로운 것을 꿈꾸고 자신을 재창조해 나가야 한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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