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김민식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로 영어 공부 열정에 다시 불을 지폈고, 《매일 아침 써봤니?》로 숨어 있는 ‘쓰기’ 본능을 일으킨 김민식 PD는 이번에 여행을 주제로 책을 펴냈다. 저자는 20대 처음 떠났던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30여 년 동안 해마다 떠난 여행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취미가 자기계발인 그에게 최고의 동기이자 보상, 재미를 준 것은 ‘여행’이다. 남들이 좋다는 것은 직접 다 해보고, 또 좋은 건 사람들에게도 알려야 한다는 지론으로 30여 년 여행으로 터득한 좋은 습관과 위기를 극복하게 해주는 삶의 태도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책속에서
살다가 힘든 순간이 오면 스무 살의 그날을 떠올려봅니다. 건대교정에서 대자보를 봤을 때를 생각해봐요. ‘지금 이 순간, 설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나를 설레게 하는 걸 찾아갑니다. 때론 새로 산 중국어 초급회화 교재가 나를 설레게 하고, 매일 아침 만나는 블로그의 하얀 창이 나를 설레게 합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화창한 날씨가 나를 설레게 하고, 출근길에 보이는 한강 자전거길이 나를 설레게 합니다. 설렘을 안고 떠난 여행길에서 새로운 습관을 만나고, 새로운 나를 만났어요.
처음 유배지로 발령이 났을 때,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산티아고에 가려고 했어요. 인생의 막다른 길목에서 산티아고 순례를 통해 답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봤거든요. 그런데 아내가 퇴사는 절대 안 된다고 못을 박았어요. 죽을 각오로 버티라고 하더군요. 가지 말라고 하니 더 가고 싶더라고요. 나를 못살게 구는 회사보다 못 가게 막는 아내가 더 미워지려고 했어요. 그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산티아고만 다녀오면 내 인생의 모든 문제가 풀릴까?’ 인생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게 아닌데 말이지요. 가까운 서울 둘레길부터 걷기로 마음먹고 주말에 시간이 날 때마다 걸었습니다. 멀리 있는 길을 꿈꾸지 말고 당장 내 앞에 있는 길을 걸어보는 거지요. 먼 이상보다는 현실에서의 작은 실천이 더 중요하니까요.
절약하는 습관은 배낭여행 덕분에 길러졌어요. 살다가 힘든 지경에 닥쳐도 여유롭게 웃습니다. 인생의 위기는 주로 돈을 더 벌고자 할 때 옵니다. 돈에 대한 욕심을 줄이면 인생이 훨씬 여유로워집니다. 유럽 배낭여행을 통해 배웠어요. 돈이 없다고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것, 덜 벌고 더 즐겁게 사는 방법도 있다는 걸 말이지요. 지금도 회사생활을 하다 선택의 갈림길에 서면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돈을 버는 게 중요한가, 자유롭게 사는 게 중요한가?’ 저는 후자를 선택합니다.
세상에는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게 은근히 많아요. 인생을 사는 데 큰돈은 필요 없다는 믿음이 있다면, 돈을 벌기 위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감내하지 않아도 됩니다. 집도 없고 돈도 없고 가진 것 아무것도 없어도, 온 세상을 내 것인 양 즐길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배낭여행족은 ‘공짜로 즐기는 세상’의 주인이지요.
여행도 그렇습니다. 좋은 날씨, 좋은 경치만 쏙 빼먹고 내뺄 순 없어요. 여행에서 고난이 닥치면 깨달음이 오고 배움이 생깁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달립니다. 인생이든 여행이든, 오는 대로 받아들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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