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무기다
우메다 사토시
세계적인 광고 회사 덴쓰(Dentsu)의 카피라이터이며, 칸 국제광고제를 비롯한 글로벌 광고제에서 수십 개의 상을 휩쓴 우메다 사토시의 신간 《말이 무기다》는 말을 잘하기 위한 본질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말투, 화술과 같은 기술적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기존 책들과 달리 이 책은 말을 잘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생각’을 키울 것을 당부한다. 말을 하려는 목적이 ‘나의 의견을 전달한다’에 있을 때, 그 의견(생각)이 명료하지 않다면 말도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생각이 말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 책은 깊은 생각 끝에 나오는 말과 그렇지 않은 말을 비교하면서 자신만의 강력한 무기로 삼을 수 있는 진정한 말하기 능력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한다.
책속에서
자기 의견을 말로 잘 표현하고 싶다면 먼저 자기 생각과 의견 즉, 내면의 말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기 의견을 말할 때 떠오르는 대로 그 자리에서 그럴듯하게 둘러맞추기만 해서는 상대를 이해시키기 어렵다. 막연하게 생각하다가 흐지부지 넘어가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머리에 단편적으로 짧게 떠오르는 생각을 정확한 언어로 바꾸고 조합하여 부족한 문맥을 보완해 가는 과정을 실행해 봐야 한다. 그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비로소 내면의 말이 선명해지고 점차 사고가 축적되어 두터워진다.
_제1장 ‘말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 중에서
말은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이므로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진정한 의미에서 말을 갈고닦을 수 있다. 낱말을 많이 외워서 어휘력을 늘리거나 표현 기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단어를 많이 안다고 해서 반드시 말하고 싶은 것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아무리 유려한 말을 늘어놓는다 해도 전하려는 내용에 저절로 깊이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사실 가슴을 파고드는 말이나 글은 아주 평범한 말로 쓰였거나, 누구나 아는 단어로 작성된 것이 많다. 단순한 어휘력이나 표현 기법은 의사 전달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은 되지만 그 자체가 의사 전달 능력에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_제2장 ‘내면의 말의 해상도를 높이면 말은 저절로 강해진다‘ 중에서
다음 단계는 ‘거꾸로 생각해 보기’다.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내면의 말을 가시화하여 생각을 확장하고 심화하는 과정은 철저하게 ‘자신의 상식 범주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역으로 생각함으로써 ‘내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것’, ‘생각이 다다르지 못한 곳’까지 생각이 뻗어 나가게 해야 한다. 내가 가진 상식은 내 안에서만 통하는 상식에 지나지 않으며 타인의 상식과는 차이가 있다. 아인슈타인은 이런 진실을 다음과 같이 단적으로 표현했다. “상식이란 18세까지 몸에 익힌 편견의 집합체다.” 내가 가진 상식은 내가 자라 온 환경에서만 통하는 것으로 타인에게는 비상식일 수 있다. 즉, 선입견인 경우가 많다. 우리는 거꾸로 생각해 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상식이나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생각을 다른 세계로까지 확장시킬 수 있다. 이런 역발상은 지금까지 자신의 연장선상에 없던 것, 비연속적인 것을 생각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_제2장 ‘6단계: 역발상 거꾸로 생각한다’ 중에서
먼저 단순 반복을 사용하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에 거듭 말한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이런 예로 가장 유명한 것은 흑인 해방운동에 힘쓴 마틴 루터 킹의 다음과 같은 제목의 연설이다.
_제3장 ‘표현 기법 2: 반복’ 중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_ 마틴 루터 킹
이 연설에서 마틴 루터 킹은 여덟 번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에 이어 자기가 실현하고 싶은 세상의 풍경을 하나씩 이야기한다. 문장의 뜻만 놓고 보면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함으로써 그가 꿈꾸는 세상의 모습이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천천히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효과가 있다. 만약에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를 반복하지 않고 연설했다면 어땠을까? 내용과 의미는 여전히 훌륭하겠지만 연설이 이루어진 1963년부터 약 50년의 세월이 지난 현재까지 계속 회자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반복의 효과는 그만큼 막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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