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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바위를 들어올려라 - 이나모리 가즈오(Inamori Kaz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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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를 들어올려라

이나모리 가즈오(Inamori Kazuo)

일본 교세라 창립자이자 명예회장인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 이 책은 1998년 가을부터 2000년 봄까지 세이와주쿠에서 젊은 경영자들에게 모두 16회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교세라 철학 수첩>의 항목 일체를 공개하고, 각 항목에 이나모리 가즈오의 해설을 붙여서 이나모리 가즈오 경영 철학을 집대성한 책이다.

이 책은 이나모리 가즈오의 지난 80여 년의 인생과 경영 이력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1959년 당시 자본금 300만 엔(약 2,830만 원), 종업원 28명, 사옥은 빌린 건물로 시작하였다. 경영을 하면서 매 순간 고난과 시련을 맞이했지만, ‘어떻게 하면 바른 판단을 내려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고민 끝에 ‘인간으로서 무엇이 바른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바른 길을 따라 꿋꿋하게 나가자고 결론 내렸다. 이 물음을 통해 ‘교세라 철학’이 완성되었으며, ‘교세라 철학’은 매 순간 명쾌한 판단 근거가 되어주었기에, 그는 ‘교세라’, ‘KDDI’, ‘일본항공JAL’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

이 책은 이나모리 가즈오의 사고방식과 삶의 태도가 어디에서 출발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정리한 책으로, 그가 오랜 시간 동안 기업을 경영하고, 인생을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깨달았던 모든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런 의미에서 비즈니스에 몸담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학생, 선생님, 주부 등 일반 독자들에게도 인생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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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매일 어떻게 하면 직원들을 하나로 모아 잘 이끌고 갈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낱 기술자에 지나지 않았던 내게는 정말 큰 문제였다. 우선 ‘나 자신부터 훌륭한 사고방식과 인생관을 가져야만 다른 사람들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경영을 잘하려면 나 자신의 사고방식, 인생관, 철학부터 갈고닦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회사의 앞날뿐만 아니라 나의 인생 역시 어떤 사고방식, 인생관 혹은 철학을 가졌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때부터 교세라 철학을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이 싹트고 있던 셈이다.

신뢰 관계란 약속이나 계약이 있어야만 쌓아갈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런 것 없이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술을 마신다’, ‘저 사람도 나를 알고 나도 저 사람을 안다’와 같은 단순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신뢰 관계의 기본이 된다. 물론 서로를 존경하는 관계도 가능하지만, 회사에서 신뢰 관계의 시작이자 끝은 서로를 잘 아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서로를 잘 아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빙 둘러앉아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이다. 그냥 딱딱하게 이야기만 하면 신뢰가 쌓이기 어렵다. 맥주라도 한잔 권하면서 “어이, 자네”라고 말을 걸면 직원은 ‘사장님이 나를 기억하는 구나’라고 생각하며 친밀감을 느낀다. 이것은 신뢰감을 쌓기 위한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

경영자, 즉 회사의 우두머리는 회사를 어떻게 끌고 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한순간도 잊지 않는다. 불황이라면 더욱 열정적으로 온 힘을 다해 회사 일에 매달린다. 그리고 부하 직원들에게 “이봐, 지금 수주량이 줄고 있으니 이러이러한 노력을 기울여줘. 내가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그 정도는 알아서 하라고”라고 꾸짖으며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런데 이럴 때면 아주 냉정하고 담담한 얼굴로 열정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 사람이 한두 명은 꼭 있다. 질타하는 사람의 활활 타오르는 열정마저 식혀버릴 듯이 담한 사람들이다. 어떤 조직이든 이런 사람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경영자에겐 아주 싫은 존재이다. 특히 중소영세기업이라면 이런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회사 전체 분위기가 침체되고 만다.
나는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자주 한다.
“그런 사람은 회사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 만일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다면, 내가 가까이 가지 않아도 이미 스스로의 열정으로 불타는 ‘자연성 인간’이어야 한다. 아니면 적어도 내가 가까이 가면 함께 타오를 수 있는 ‘가연성 인간’이 되어야 한다.”
경영자에게 가장 골치 아픈 사람은 열정이 조금도 없는 ‘불연성 인간’이다. 교세라는 타지 않는 세라믹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가끔 직원들끼리 농담으로 “우리 회사엔 진짜 타지 않는 녀석들밖에 없잖아”라고 불평한다.
물론 회사에 스스로의 열정으로 타오르는 사람이 많으면 그처럼 좋은 현상도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경우는 흔치 않다. 무슨 일을 하든 열정으로 불타오르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가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갈린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직원들을 열정이 저절로 솟는 사람으로 키울까 하는 것이 경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이다.

교세라 철학 중에 ‘씨름은 씨름판 한가운데에서 한다’는 항목이 있다. 씨름판 한가운데에 있으면 가장자리로 밀려날 때까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 따라서 그 사이에 버티며 승리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더 이상 못 하겠다’ 싶어지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미 씨름판 가장자리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좀 더 힘을 내야지 하는 순간에 이미 선 밖으로 벗어나서 지고 만다. 하지만 교세라의 경영 원칙은 씨름판 한가운데 있을 때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가장자리까지 밀려나는 법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더 이상 못 하겠다’ 싶을 때에도 아직 손쓸 여유가 많다.

내가 만든 인생 방정식에서 능력과 열정은 0에서 100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사고방식만큼은 -100에서 +100까지 가능하다. 사고방식은 ‘인생길을 걸어가기 위한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이 나아가는 방향은 동서남북 사방팔방으로 뻗친다기보다는 마이너스에서 플러스에 걸친 일직선이다. 즉 0을 기준으로 한쪽은 -100까지, 또 다른 한쪽은 +100까지 뻗어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길은 어디로 가든 상관없는 길이 아니라, 플러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마이너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양자택일해야 하는 선택의 길이다. 인생길을 갈 때 중요한 것은 내 사고방식의 위치가 플러스 방향으로 10인지 50인지 100인지, 아니면 마이너스 방향으로 10인지 50인지 100인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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