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민감한 사람은 타인의 장점이나 고민을 빨리 알아채기 때문에 배려심이 뛰어나고, 누구보다 풍부한 내면세계를 갖고 있기에 창의적이며, 자기 일에서도 열정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또한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이나 보통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자연과 예술 작품의 아름다움, 소리 없이 찾아온 기회에도 반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민감한 사람은 행복을 잘 느끼는 체질을 타고난 행복의 고수인 셈이지요.
평소 민감한 성격 때문에 걱정하면서 “기죽으면 안 돼” “신경질적으로 행동하면 안 돼”라고 자신을 부정하고 억누르는 사람은 “민감해도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보듬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약해도 괜찮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더니 쓸데없는 자존심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내 몸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을 뿐 아니라 타인의 비판도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힘들면 맞서지 않아도 됩니다. 무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약한 소리를 해도 괜찮습니다. 바보 취급을 받더라도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약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논쟁이나 경쟁에서 자유로워집니다.
약해도 괜찮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오히려 강해집니다. 무적이 됩니다.
좋고 나쁨이 없는 ‘재미’라는 필터를 통해 볼 수 있는 안경을 쓰면 무슨 일이든 재미있게 보입니다. 싫어하는 사람이나 불친절한 서비스도 하나의 개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저는 개그맨 친구들이 많은데 그들은 하나같이 세상을 보는 ‘재미 안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살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수시로 재미있게 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지요. 그들은 부정과 긍정의 차원을 뛰어넘어 뭐든지 토크나 개그의 소재로 삼습니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도 ‘재미 안경’ 덕분일 겁니다.
물론 모든 일을 유머로 극복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재미 안경’은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한 필수 아이템입니다.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은 상대방의 행동거지를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이나 자라온 환경 등을 보통 사람보다 더 잘 파악합니다.
중요한 것은 성능이 좋은 ‘민감 안경’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민감과 행복을 연결해서 생각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보이는 사실에 경의를 표하고 혹시 안 좋은 부분이 보이더라도 자신의 가치관으로 평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민감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세상이 매우 민감해져 있기 때문에 때로는 스위치를 끄고 정보를 차단해야 합니다. 불안이나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실제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는 이상 기분 나쁜 일을 당할 일이 거의 없었고,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말썽의 범위도 제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는 다릅니다. 미디어와 SNS가 연동해서 부탁한 적도 없는 외국의 비극적인 뉴스부터 천재지변의 끔찍한 현장 그리고 지인의 생일파티 현장까지 민감함을 자극하는 정보를 대량으로 흘려보냅니다. (…)
이런 세상에서 살려면 때로는 인터넷을 차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디지털 디톡스’입니다. 저도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는 일의 특성상 며칠씩 세상과 떨어져 있을 수는 없지만, 신칸센을 타고 이동할 때나 ‘이 시간에는 이 일을 마음껏 즐기자’는 생각이 들 때는 적극적으로 전원을 끕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다들 너무 민감하고 착실해서 뭔가를 생각하다 보면 지나치게 진지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해버리고는 그런 자신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저는 복잡한 생각이 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편의점이야, 편의점” 하고 말합니다.
편의점에 잠깐 들르려고 할 때 ‘편의점에 못 가면 어떻게 하나?’ ‘그 편의점이 아니면 안 되는데’ 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배가 고프니까 호빵이라도 사올까?’ ‘삼각김밥이나 하나 먹을까?’ ‘가는 김에 공과금도 내고 와야겠다’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게 보통입니다. (…)
사람들이 저를 짜증내지 않는 행복한 사람으로 보는 이유는 제 마음의 근간에 이런 사고방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억에 남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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