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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Emile Ajar)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발표했던 소설로 1975년 공쿠르상을 받았다. 문학동네에서 정식 저작권 계약을 맺어 새롭게 번역, 출간했다. 로맹 가리의 유서라 할 수 있는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이 함께 실렸다.
작가는 어린 모모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은 각박하고 모질기만 한 곳으로, 순간순간을 '살아내야' 하는 곳이다. 인종차별 받는 아랍인, 아우슈비츠에 끌려갔다 온 유태인, 생활을 위해 웃음을 팔아야 하는 창녀, 버림받은 창녀의 자식들, 친구도 가족도 없는 노인...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장을 가득 메운다.
모모가 만나고 사랑하는 그들은 세상의 중심에서 비껴나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지만, 절망에 지쳐 주저앉거나 포기해버리지 않는다. 그를 맡아 키워주는 창녀 출신의 유태인 로자 아줌마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이들이 소년의 스승이다. 소년은 이들을 통해 슬픔과 절망을 딛고 살아가는 법, 삶을 껴안고 그 안의 상처를 보듬는 법을 배운다.
모모와 로자 아줌마 사이에 오가는 소중한 사랑은, 인종과 나이, 성별을 초월한 따뜻한 것이다. 작가는 소년의 목소리를 빌어 '사랑해야 한다'라는 진리를 전달한다. 가진 것 없이 세상에 내쳐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삶에 내재한 신비롭고 경이로운 비밀을 이야기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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