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벽난로더러 ‘나한테 열기를 주면 장작을 던져주마’라는 식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네. 은행에 대고 ‘이자를 주면 계좌를 만들겠소’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아. 물론 그런 식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
조는 핀다가 든 예를 이해하려고 이마를 찡그렸다.
“알겠나? 한 번에 두 방향으로 갈 수는 없다네. 자네처럼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백미러만 보면서 시속 120킬로미터로 고속도로를 달리려고 하는 것과 같아.”
어네스토의 가게가 단숨에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까닭은 핫도그 자체가 아니라 핫도그를 파는 사람에게 있었다. 음식이 아니라 음식을 먹으면서 겪는 체험이 중요했다. 어네스토는 핫도그를 사먹는 일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난 항상 아이들의 이름을 잘 기억했지.”
어네스토가 설명했다.
“아이들 생일도.” 핀다가 말을 이었다.
“좋아하는 색깔, 만화 주인공, 가장 친한 친구 이름까지.”
핀다는 조를 쳐다보며 단어에 힘을 주어 말했다.
“그 외 많은 것들도.”
어네스토가 어깨를 으쓱했다.
“세상의 모든 위대한 부는 모두 타인에게서 무언가를 얻는 것보다 자기가 가진 것, 즉 재화나 서비스 혹은 아이디어를 베푸는 데 더 큰 열정을 가진 이들이 이룩한 것이라네. 반면에 주는 것보다 얻는 데 열심인 사람들은 위대한 부의 대부분을 탕진해버렸지.”
조는 방금 들은 이야기들을 곱씹어 보았다. 적어도 이 두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동안에는 일리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껏 자신이 겪어온 인생 경험과는 맞지 않는 것 같았다.
니콜은 유능한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 학부모들은 그녀의 교수법을 좋아했고 학생들 역시 그녀를 좋아했다. 하지만 니콜은 행복하지 않았다. 그녀는 학생들에게 오직 암기하는 방법, 주어진 문제에 답하는 방법만 가르치는 제도에 억압되어 숨이 막혔다.
니콜은 아이들의 창조성과 지적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게임들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발명이 어린이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흥분과 전율에 휩싸였다. 하지만 곧, 한 번에 겨우 20~25명가량의 아이들만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꼈다. 게다가 교사 봉급만으로는 살아가기가 힘들었다.
노인의 두 눈이 조를 향했다.
“점수를 기록하는 걸 그만두게.”
조가 눈을 깜박였다.
“무슨 뜻입니까?”
“말 그대로야. 점수를 기록하지 말라고. 그건 인맥을 만드는 게 아니라 포커를 치는 거라네. 사람들이 말하는 ‘윈-윈 전략’이 뭔지는 알고 있겠지?”
조가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나 쌍방이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는 겁니다.”
“맞았네. 듣기야 근사하지.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그래.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 소위 윈-윈 전략이란 위장된 점수 기록에 지나지 않네. 모두 비기긴 하지만 어느 쪽도 이익을 얻지 못하는 확실한 방법이지. 어떻게 보면 공평해. 내가 네 등을 긁어주었으니 이제 내 등도 긁어주라는 식이랄까.”
그는 슬픈 듯 고개를 저었다.
“사업이나 삶이나 다른 모든 영역에서 인간관계의 기본을 ‘누가 누구에게 어떤 빚을 지고 있는가’에 둔다면 절대로 친구를 만들지 못해. 채권자로 남을 뿐이지.”
“살아남고, 저축하고, 봉사한다?”
조가 끼어들었다.
“마치 표어 같네요.”
“그렇게 들리기 쉽지.”
핀다가 시인했다.
“그건 인간이 일을 하는 일반적인 이유 세 가지라네. 살아남는 것은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저축한다는 것은 기본 욕구를 넘어 인생의 폭을 넓히며, 봉사한다는 것은 주변 세상에 이바지하는 것을 의미하지.”
순간, 조는 니콜 마틴을 떠올렸다. 그녀는 처음에 성공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다.
핀다가 말을 이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번째에만 관심을 집중한 채 살아간다네. 두 번째 사항에 열중하는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적어. 하지만 경제적인 면뿐만이 아니라 인생의 모든 면에서 진정한 성공을 거둔 극소수의 사람들은 세 번째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인다네.”
살아남고, 저축하고, 봉사한다. 핀다가 레이첼의 이야기를 하는 사이, 조는 이 세 단어를 마음속에 새겨 넣었다.
“탁월한 인간관계 전문가가 되고 싶나요?”
그녀가 다시 말했다.
“그렇다면 자기 자신이 되세요.”
데브라가 장내를 돌아보았다.
“여러분은 그렇게 할 수 있나요? 그렇게 하겠습니까?”
그녀는 다시 한 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수십 명의 청중들과 시선을 교환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아니 앞으로 개발될 모든 판매 기술보다 수만 배 더 귀중한 게 뭔지 아시나요? 그건 바로 진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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