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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참는 게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 이시하라 가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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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 게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이시하라 가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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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해야 한다’ 사고로 살면 온통 참아야 하는 일만 있을 뿐이니 인생이 갈수록 번거로워집니다. 반면 ‘해야 한다’ 사고를 그만두고 ‘하든지 말든지 내 자유다!’ 하고 느끼며 살면 인생의 만족도가 갈수록 높아집니다.
‘해야 한다’ 사고를 그만두려면 “○○해야 한다”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는 말을 의식적으로 멀리해주세요. 말하지 않으면 사고도 바뀐답니다. 더 나아가 ‘○○해야 한다’ 하고 생각하거나 되뇌는 대신 “하든지 말든지 내 자유다!” 하고 말해보세요. ‘해야 하는 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등이 의외로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예요.

나아가 상대방이 당신에게 선의로 조언을 해주거나 주의를 주어도, 타자중심인 사람은 자신을 탓하거나 비난한다고 받아들입니다. 이처럼 상대를 신경 쓰면 쓸수록 인간관계가 번거로워지고, 때에 따라서는 사람이 무섭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타인을 대할 때 부정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일수록 “남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합니다. 왜 그럴까요?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받기가 두려워서는 아닐까요?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처음부터 굳게 믿고 있으면, ‘남들과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는 나는 한심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애당초 자기 기분과 감정을 무시한 결과입니다. 사고의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어요.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는 바람은 ‘인류 화합과 세계 평화’를 바라는 것만큼이나 이상적인 일입니다. 자신에게 그런 막중한 부담을 지울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자신을 속여 가며 호감 가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도 스트레스의 원인이 됩니다. 동시에 ‘모두에게 사랑받는 밝고 쾌활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라고도 바라게 되어 본래의 자기 모습을 부정하는 스트레스까지 이중으로 떠안게 됩니다.
냉혹한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 관리에 능한 사람은 자신을 부정하기보다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나약하고 우울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도 인정하려 합니다. 사실, 이는 스트레스에 강하다기보다 스트레스가 없어 보이는 사람이 되는 것에 가깝습니다.
물론 이런 사람도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그렇지만 스트레스를 버티고 이겨내려 하기보다,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는 삶의 방식을 추구합니다. 그러려면 일단 자신의 어떤 모습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억지웃음을 짓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나에게 일을 떠넘겨 짜증이 났지만, 분쟁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억지로 웃으며 받아들였어요” “회의에서 상대에게 지적받았을 때, 대답이 궁해 억지웃음을 지어 대강 얼버무렸어요”와 같은 경우에서 짓는 억지웃음은 곤란하고 거북한 자리나 상황을 모면하는 데 유용합니다.
어떻게 대답하고 처신해야 할지 모를 때도 억지웃음으로 얼버무리면 다툼을 피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자신을 지키는 하나의 방법으로 억지웃음이 꼭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억지웃음은 다른 말로 두려움의 웃음이기도 합니다. 즉, 웃고 싶어 웃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두려워서 웃는 웃음이라는 의미이지요.

그러니 ‘내가 잘못 느끼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자기중심은 자신이 무엇을 기분 좋게 느끼는지가 기준입니다. 함께 있어 기분이 좋으면 자신과 성격이 잘 맞는 사람이고, 어쩐지 마음이 불편해져 피하고 싶다면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판단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상대가 자기 마음에 드는지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우리는 상대방에게 느낀 것을 정보로 받아들이고, 그러한 정보를 서로 주고받습니다. 즉, 상대를 탐색하면 그 기색을 상대도 알아채게 됩니다. 상대방에게 탐색 당한다고 느끼면 기분이 좋을 리 없겠지요? 자신이 상대방을 신경 쓰면, 그것이 아무리 선의와 호의를 표시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도 상대는 신경 쓰는 의식 자체를 불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상대가 기분이 좋으면, 자신도 그것을 느껴 기분이 좋아집니다. 자신이 기분이 좋으면, 상대도 그것을 느껴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처럼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해독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기분 좋게 느끼는지를 기준으로 상대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때 결과적으로 모두 편안해질 수 있답니다.

“이런 질문에는 어떻게 답하면 좋을까요?”라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요. 이런 질문은 ‘상대방을 따르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자기 안에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자유가 없기에 ‘솔직하게 대답할까?’ 아니면 ‘다른 말로 응수해줄까?’ 2가지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평소 상대에게 압박받을 상황을 대비해, ‘어떤 말투로 대답해야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까?’ ‘어떻게 말해야 상대가 찍소리도 못하고 입을 다물까?’ 하고 반격할 준비를 합니다. 이렇게 사고하는 것 자체가 이미 자신이 자유롭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이 자유롭다고 스스로 의식하면 불쾌한 질문을 받아도 겁내지 않고 “네? 어째서 그런 걸 물어보는 거죠?” 하고 상대방에게 직접 물어볼 수 있습니다. 즉, 상대에게 되묻기만 해도 아무도 상처받지 않고 대화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답니다.
순간적으로 말이 나오지 않아 침묵하게 될 때도 있을 거예요. 이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대답하기 싫거나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모를 때, 억지로 대답하려고 하면 모호하고 기분 나쁜 표정을 짓기 쉬우니까요. 이럴 때는 애매한 대답보다 분명한 침묵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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