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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 이근후,이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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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

이근후,이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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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용서를 못 하면 누가 고생할까요? 뻔해요. 나에요. 사실 용서 못 받는 사람은 아무 고생을 안 합니다. 내가 혼자 이렇게 애쓰며 힘들어 하는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용서를 못 하면 내가 고생하는 수밖에 없어요. 자업자득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용서를 해야 해요. “너를 용서 않으니 내가 괴로워 안 되겠다”라는 노래 가사도 있잖아요. 용서를 안 해도 내가 조금도 괴롭지 않다면 누가 용서하려는 마음을 먹겠어요? 자기가 괴로우니까 벗어나려고 하는 거죠.

_ 〈미워하는 사람이 용서가 안 돼요〉 중에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조건이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닙니다. 아무 조건도 갖추지 못하고 잘하는 것이 없어도 지금 이대로의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존감이 높은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자꾸 뭘 자신에게 보태고 덧댈 필요가 없습니다. 조건이 자존감을 만드는 게 아니라 태도가 자존감을 만들기 때문이에요.

_ 〈자존감을 가지고 산다는 건 어떻게 사는 걸까요?〉 중에서

재미없다는 데 집착하면 재미있는 게 지나가도 보이질 않아요. 기회가 지나가 버리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면서 한 단계 낮추면 안 보이던 게 보여요. 최근에 한 인터뷰에서 ‘나이 들어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내가 나이 들어 좋은 것은 없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나이 들면 슬프다. 슬픔에도 불구하고 찾아보자! 무엇을? 즐거움을!’이라고 말했죠. 어떻게 보면 진정한 즐거움이 아닐 수 있지만 의학적으로 통하는 겁니다.

_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뭔가요?〉 중에서

내가 아들 손주들과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 게 있다면, 꼰대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한 겁니다. 꼰대라는 건 사실 나이와 상관없어요. 나이가 몇이든 자기 습관을 완고하게 고집하는 사람이라면 꼰대인 거죠. 앞뒤가 꽉 막혀서 한 소리를 또 한다면 20살이라도 20살 꼰대가 되는 겁니다. 나이가 들수록 꼰대가 되기 쉽다는 것이지, 나이 든 사람이 꼰대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아요. 꼰대는 다르게 말하면 자기 습관에 갇혀 새로운 변화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에요.

_ 〈3대가 모여 살아도 괜찮을까요?〉 중에서

아이가 이유 없이 반항할 수 있죠. 뭘 물어도 모른다고 퉁명스럽게 대답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 말에 속으면 안 됩니다. 아이는 지금 자기 마음을 알아주고 품어줄 수 있는지 부모를 시험하고 있는 겁니다. 표현은 퉁명스럽지만 마음속은 아주 겁이 많고 여린 거죠. 그럴 때 부모는 아이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알아내려고 하지 말고 품어줘야 해요. ‘이 녀석이 커서 이렇구나’, ‘힘들어서 이렇구나’, ‘마음을 알아달라고 이렇구나’ 하고 알아차려야 하는 거죠. 또 사춘기는 자기도 자기 마음을 모르는 시기에요. 그러니 뭘 물어도 모른다고 할 수밖에 없어요.

_ 〈이유 없이 반항하는 자식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에서

내가 이화여대에 있을 때 학생들에게 강조한 것은, 부부라고 하는 것은 전혀 이질적인 문화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만난 것이니까 사귀는 동안 많이 다툰 사람이 결혼해서 행복하다는 것이었어요. 싸워본 후에 이 사람은 답이 없다고 생각되면 헤어지고, 타협점이 있다고 생각되면 결혼해도 된다는 거죠. 답이 없다는 것은 화해를 전제로 싸우지 않는다는 말과 같아요. 자존심을 세우려고, 혹은 속상한 걸 풀기 위해 싸운다면 답이 없는 겁니다.

_ 〈부부로 산다는 게 뭘까요?〉 중에서

우울증뿐 아니라 어떤 마음의 병도 나한테 일어난 상황을 인정하면 증세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요. ‘이 일은 일어날 수도 없고, 일어나서도 안 된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런 모순되는 게 어디 있어요? 일은 이미 일어나서 내 앞에 와 있는데, 그런 말을 하면 뭘 해요?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우선 인정해야 하는 거예요. 그래야 다음 방법이 생기죠.

_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 중에서

프로이트와 융은 정신의학을 이끈 두 천재였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생전이나 사후에 여러모로 달랐습니다. 프로이트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강해 반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점점 곁에 있던 사람들이 떠나가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생전에 프로이트가 제자를 두지 않았던 반면, 융은 함께 연구한 공동 연구자가 많았습니다. 사후에 프로이트 기념관은 박물관으로 보존되고 있고, 융 기념관은 연구소로 운영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_ 〈좋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조건은 무엇인가요?〉 중에서

내가 느끼는 즐거운 마음이 행복이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여기에는 단서가 하나 붙어요. 남도 즐거워야 한다는 거예요. 내가 주먹이 근질거려서 지나가는 처음 보는 사람을 쳐요. 주먹이 시원해지면서 즐거워요. 이게 행복일까요? 아니에요. 맞은 사람이 가만히 있겠어요? 경찰에 신고하면 내가 잡혀가죠. 그리고 합의금을 물고 죗값도 치르죠. 결국 나에겐 괴로움이 돌아옵니다. 잠시 즐거운 듯하지만 결국 괴로워지는 건 행복이 아닙니다. 행복이 되려면 남도 즐거워야 해요.

_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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