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무척 어렵다. ‘기하학적 질서에 따라’ 바람직한 삶의 자세를 하나씩 ‘증명’하기 때문이다. 공리, 정리 등으로 수학 공식 다루듯 내용이 이어지기에 따라가기가 벅차다. 그러나 『에티카』를 곱씹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영혼은 길들이기 나름이다.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을 키운 사람은 어지간한 오르막이 겁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한결같은 독서와 사색을 통해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습관을 키운 사람은 격한 감정에 휩싸이지 않는다.
스피노자는 ‘감정의 철학자’라 불린다. 그는 삶을 나락으로 이끄는 마음의 고통이 왜 생기는지, 여기에서 벗어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매달렸다. 『에티카』에는 힘든 심정을 다스리는 법에 대한 스피노자의 가르침이 오롯이 담겨 있다._Day 2 내가 바란다고 우주가 가던 길을 바꾸지 않는다
자유인은 일에 매몰되는 경우가 없다. 그들은 치열한 현실에서 벗어나 여유 속에서 지금 하는 일의 의미를 되묻곤 한다. ‘내가 하는 작업이 내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일까?’등등. 노예는 반복할 뿐이지만 자유인은 성찰한다. 노예는 주어진 일은 잘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상황 앞에서는 당황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여유 속에서 넓게 보고 깊게 생각하는 자유인은 돌파구가 될 만한 생각을 내놓곤 한다. 현대 심리학 용어로 말하자면, ‘적응적 전문성’(adaptive expertise)을 펼친다는 뜻이다._Day 7 노예는 반복하지만 자유인은 성찰한다
삶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결코 공평하지 않다. 부자 부모를 둔 덕에 떵떵거리는 이들도 있고, 지지리 궁상인 집안에서 태어나 무거운 생계를 짊어진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누가 더 좋은 삶을 가꾸었는지는 무엇을 가졌고 누렸는지로 판가름 나지 않는다. 인생에서 재산과 명예는 ‘무대 소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스토아 철학자 같던 호퍼는 이 점을 너무나 잘 알았다.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의 몸매는 노예나 검투사와 다르지 않다. 근육 잡히고 군살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마찬가지로 영혼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이런저런 것만 있으면 행복하리라는 믿음은 불행한 까닭이 자신에게 있음을 잊게 만든다. 커다랗게 자라는 욕망은 자신이 가치 없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억누른다.” 호퍼의 말이다. 용기 있는 사람은 가진 것을 버릴 줄 안다. 인생은 치열하게 타오를 때 아름답고 살 만한 법이다. 내가 행복하려면, 그리고 생생하게 피어나는 삶을 살려면 어떤 욕망부터 버려야 할까?_Day 11 가진 것을 버릴 줄 아는 용기
방황과 도전, 시행착오는 젊음의 ‘특권’이다. “여행을 떠나 볼까?”, “그녀에게 고백해 볼까?”, “재미 있을 것 같은데, 한번 해 봐?” 등, 젊은이들의 호기심과 치기에는 숱한 경험 학습거리들이 녹아 있다. 그들은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생각하고 반성할 테고, 그 과정에서 성장하며 성취와 보람을 쌓아 갈 것이다. 우리의 삶이 그렇듯이 말이다.
지금의 많은 젊은이들은 책상물림으로 보내는 기나긴 시간만이 미래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 여긴다. 그러나 책상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오히려 경험 학습의 기회를 막는 ‘성장의 장애물’이 아닐까? 젊은이들을 삶과 도전의 세계로 돌려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_Day 17 ‘노오력’보다 중요한 것
누스바움은 “혐오하지 말고 분노하라.”고 외친다. 왜 세상은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을 ‘혐오’할까? 이 물음을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에게 해서는 안 된다. 이 물음은 세상을 향해 던져야 한다. 이주 노동자들을 혐오하게 만드는 세상의 흐름에 ‘분노’하라는 뜻이다. ‘여혐’ 분위기를 따지며 여성들에게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 여성을 혐오하게 만들 만큼 살기 어려워진 세상의 문제를 따지며 현실에 ‘분노’해야 한다. _Day 21 혐오하지 말고 분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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