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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짧고 굵게 일합니다 - 곤도 마리에,스콧 소넨샤인(Scott Sonensh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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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게 일합니다

곤도 마리에,스콧 소넨샤인(Scott Sonensh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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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대학교를 졸업한 후, 나는 한 채용업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취직했다는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하는 신입 사원이니 힘든 게 당연하지만, 실적은 호전될 기미가 아예 없는 것 같았다. 같은 해 입사한 직원 15명 중 내 실적은 언제나 뒤에서 3등이었다.
아침 일찍 사무실에 도착해 고객들과 약속을 잡으려고 몇 시간 동안 통화를 했고, 간신히 잡은 약속을 지키는 틈틈이 잠재 고객 명단을 계속 늘려나갔다. 저녁에는 회사 건물에 있는 식당에서 국수 한 그릇을 후루룩 먹고 사무실로 돌아가 자료를 준비했다. 쉬지 않고 일하는 것 같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진 빠지는 홍보 전화를 돌리고 난 후였다.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전화기를 내려놓자 고개가 절로 푹 떨어졌다. 맥없이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난장판이 된 책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오래된 상품 판매 목록, 손으로 쓴 계약서, 마시다 만 커피가 담긴 종이컵, 쪼그라든 티백, 꺼내놓은 지 일주일은 지난 물병, 동료들에게 얻은 조언을 마구잡이로 휘갈겨놓은 종이쪽지, 누군가한테 추천받았지만 읽지 못한 책, 뚜껑이 날아가 버린 펜, 서류를 철해두려고 꺼내놓은 스테이플러가 키보드 주변에 나뒹굴고 있었다.

_ ‘책상 한번 정리했을 뿐인데 직장 생활이 달라졌다’ 중에서

서류는 대체로 모두 버리길 권한다. 이렇게 말하면 고객들은 항상 놀란 표정을 지우지 못한다. 물론 한 장도 남겨두지 않고 몽땅 버려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그 정도로 강하게 각오를 다져야 반드시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를 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업무 공간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쌓이는 서류보다 더 성가신 것은 없다. 서류는 아주 얇아서 아무 생각 없이 자꾸 쌓아두게 된다. 그런데 서류를 정리할 때는 내용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류가 쌓이면 쌓일수록 특정 서류나 보고서를 찾기도, 이를 정리하기도 훨씬 더 힘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서류를 정리할 날짜를 따로 정해 달력에 표시해두는 것이 좋다.

_ ‘서류 정리 : 전부 버린다는 각오로 살펴보기’ 중에서

그 결과 크리스티나는 녹초가 되고 말았다. 가족이나 친구와 지내는 시간이 거의 없다 보니 그녀의 사생활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데이트도 하지 않아 침울해지는 것 같았다. 크리스티나는 시간을 어떻게 조직할지 몰라 일정에 휘둘렸다. 크리스티나는 그러한 인생에서 탈피하려고 제일 먼저 그녀가 꿈꾸는 이상적인 직장 생활을 그려보았다.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어요. 기차가 연착하거나 걸음이 느린 작은아이 뒤를 따라가도 조바심내고 싶지 않아요. 늦었을지도 모른다고, 빡빡하게 짜놓은 하루가 통째로 날아가 버릴지도 모른다고 좌절하고 싶지 않아요. 화도 덜 내고 싶고요.”
이렇게 이상적인 직장 생활을 그려본 후에는 캘린더에 써둔 모든 일정을 스프레드시트로 내보냈다. 그러고는 각 활동에 투자하는 시간을 기록해 이상적인 시간 활용법과 비교했다. 각 활동의 설렘 지수도 평가했다. 그러자 크리스티나 자신도 믿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다. 자기 시간의 절반 이상을 아무런 감흥도 없고 가치도 없는 활동에 쏟아붓고 있었던 것이다. 그저 엉뚱한 일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을 뿐이었다.

_ ‘잡동사니 활동이 하루를 망치고 있다면’ 중에서

먼저 소소한 결정부터 정리하자. 당신의 업무와 직급에 따라 소소한 결정이 달라진다. 회사 간부에게는 소소한 결정이, 막 경력을 쌓기 시작한 사회 초년생에게는 훨씬 더 중대한 결정이 될 수도 있다. 또 소소한 결정은 대부분 별생각 없이 자동적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괜찮다. 이런 결정은 자동으로 처리되게 놔두자. 당신이 의식하는 다음과 같은 결정 중 시간을 많이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은 거의 없다.

_ ‘결정을 정리하는 3단계 법칙’ 중에서

내게 조언을 구했던 한 사업가는 명함을 4,000장이나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정리를 시작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명함이 필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들의 이메일 주소는 이미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정말 존경하는 사람들의 명함만 10개 정도 골라 간직했다.
나 역시 최근에 명함을 정리해서 딱 한 장만 남겨두었다. 바로 내 아버지의 명함이다. 아버지는 한 회사에서 30년 이상 일하셨다. 그 명함을 볼 때마다 오랜 세월 동안 성실히 가족을 부양한 아버지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 명함과는 도저히 이별할 수 없어 책상에 올려두었다. 불필요한 명함은 정리하되, 반드시 남겨야 할 이유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자신 있게 간직하라.

_ ‘명함 정리 : 반드시 간직해야 하는 것만 남기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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