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스님, 너무 화가 나요. 제 잘못도 아닌데 너무 억울하다고요.”
―‘프롤로그’ 중에서
“에이, 이런 못된 놈이 다 있나. 그 놈 전화번호 대.”
“네? 왜요?”
“왜긴 왜야. 야~ 이 나쁜 놈아 너나 잘해! 자기도 못하면서 누굴 괴롭혀! 이렇게 대신 욕해 주려고.”
“하하하, 내가 못 살아. 그래도 속은 후련하네요. 고맙습니다, 스님.”
회사에서 억울한 일을 당해 화가 난 지인이 저를 찾아와 하소연을 합니다. 저는 그녀를 대신해 시원하게 욕도 해 주고, 사건을 직접 해결해 주겠다며 설쳐 대기도 합니다. 그러면 한술 더 뜨는 제가 우스워서라도 그녀는 한바탕 웃고는 마음을 풉니다. 그러고 나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마음속의 답을 찾아내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하지요.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아주머니 두 분은 영단 앞에 털썩 주저앉아 방바닥을 치며 곡을 하셨습니다.
―‘웃어라, 웃어라, 웃어라!’ 중에서
“아이구, 경미야~ 이렇게 먼저 가면 어떡혀. 우리는 누구랑 놀아. 인자 민화투는 누구랑 치냐~. 화투 칠 짝이 안 맞잖어~. 아이구 경미야~. 짝이 안 맞어. 민화투 쳐야지. 빨리 일어나~.”
그런데 그 곡소리가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상주인 저조차도 그만 ‘픽’ 웃고 말았습니다. 염불을 하던 스님께서도 어느 순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여기저기서 큭큭 소리가 잔파도처럼 일더니 장례식장은 웃음바다가 되어 버렸고, 무거운 기운도 싹 가셨습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영정 속의 어머니도 활짝 웃고 계신 듯했습니다.
‘내가 해 봐서 아는데……’, ‘그거 옛날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지’ 등의 말은 차라리 하지 마십시오. 왜냐면 그것이야말로 안 그래도 힘들어 하는 상대방에게 더 고생해 봐야 진짜 힘든 게 뭔지 안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고통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고통은 극히 주관적인 것이기에 누구도 그것의 경중을 따질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엄살을 떠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가 고통스럽다면 진심으로 존중해 주어야 마땅합니다.
―‘내가 편파적인 인생 상담을 하는 이유’ 중에서
바쁘면 가족과의 외식을 미룰 수도 있습니다. 바쁘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산책을 미룰 수도 있습니다. 바쁘면 보고 싶다는 친구의 전화를 서둘러 끊을 수도 있습니다. 바쁘면 부모님을 오래도록 찾아뵙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바쁘면 건강 검진을 다음으로 미룰 수도 있습니다. 바쁘다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정말 한가해지면 그 모든 것들을 하게 될까요? 한가해지는 때가 오긴 올까요?
―‘언제나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 중에서
거절을 못 하고 끙끙 앓는 사람에게 제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거절하는 것은 상대방의 부탁이나 요구이지 상대방 자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탁 한번 거절했다고 멀어질 사이라면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는 당신 자체가 아니라 당신이 가진 조건과 관계를 맺은 사람이었을 테니까요.
―‘더 이상 눈치 보지 말고 안 된다고 말하라’ 중에서
이제 그만 자기 자신과 싸우기를 그만두십시오. 자신에 대한 가혹한 판단을 멈추십시오. 늘 부족하다고 느끼며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마십시오. 주어진 역할을 멋지게 해내야 인정받고 사랑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신은 지금 모습 그대로 사랑 받아 마땅한 존재입니다. 그러니 세상이 아무리 강요한다고 해도 그것을 따라가기 위해 결코 자기 자신을 내팽개쳐서는 안 됩니다.
―“괜찮아요,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중에서
우리 모두는 어머니의 귀한 사랑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상황이 절망적이고 출구가 없어 보일 때, 세상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하나도 없어 보일 때, 가끔 내 존재가 쓸모없는 ‘잉여’처럼 느껴질 때 잠시 잊고 있던 어머니의 사랑을 기억해 보세요. 우리는 눈물 날 만큼 가치 있는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절망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 이유’ 중에서
오랫동안 발은 제 콤플렉스였습니다. 여자 발 같지 않게 크고 넓적해서 어린 시절부터 발이 희한하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의사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스님 발이 참 크고 용감하게 생겼습니다. 제가 본 발 중에 제일 멋있는 발이네요.” 신기하게도 그 다음부터는 왠지 제 발이 사랑스럽고 좋아졌습니다. 그 후로는 사람들 앞에서도 더 이상 발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용감하고 멋있는 발인데 굳이 감출 이유가 없으니까요.
―‘내 삶의 콤플렉스를 사랑하라’ 중에서
자타 공인 우리나라 최고의 예능인인 유재석 씨에게 기자가 물었습니다. 지금 위치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없느냐고요. 유재석 씨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하나만 생각하려고 합니다. 이번 주 뭘 하면 재밌을까?” 걱정해 봐야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걱정의 대부분은 해결 불가능한 미래와 관련된 것이니까요. 그러니 오늘 하루에 집중하십시오. 지금 닥친 일에 집중하고 있으면 걱정할 시간도 여력도 없어서 쓸데없는 걱정이 알아서 해소됩니다.
―‘유재석이 스스로에게 묻는 단 한 가지 질문’ 중에서
어떻게 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차라리 ‘작심삼일’ 전법으로 나아가세요. 3일을 넘기기 힘들다면 3일마다 계획을 세우고 또 세우는 것입니다. 비록 3일을 넘기지 못한 채 사흘마다 그만두기를 반복하더라도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니까요. 성공과 실패보다 중요한 건 지금 당장 무엇이라도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작심삼일 전법으로 나아가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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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 스님은 아무리 사소한 고민이라도 잘 들어 주며 맞장구쳐 주고, 비록 그 사람이 잘못한 일이라 해도 억울하다고 하면 "제가 대신 욕 좀 해 드릴까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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