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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늘 곁에 있어주던 사람에게 - 박병순,박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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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곁에 있어주던 사람에게

박병순,박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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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마음이 착잡함. 내 빈자리를 메워야 할 아내 걱정 아들의 대학 공부 걱정. 재산은 없고 빚만 남겨 놓고 간다는 미안함.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다른 걱정에 비해 5% 정도.

제가 무슨 염치가 있겠습니까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탁드립니다. B형 RH+ 혈액을 가진 친구, 동생, 선후배님들. 부디 저희 아버지 좀 살려주세요…. 혈소판 좀 나눠주세요….

탄호야, 혹시 내가 죽어도 너무 슬퍼 말아라. 어차피 한 번은 겪어야 할 일, 가슴 펴고 씩씩하게 살아가거라.

저의 보름달이 오래오래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제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어두운 마음까지 환히 비춰 주세요. 빛을 주세요. 이젠 제가 그들의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동네 사람들 보고 싶어?”
“많이 보고 싶지.”
“그럼 얼른 나아서 집에 가자.”
“이제 삼사일이면 다 낫는다.”

49재가 끝난 지 3주째 되던 날, 꿈속에 아버지가 나타났다. 당신은 아무 말 없이 나를 지긋이 지켜봤다. 우리는 꽤 오랜 시간 대화 없이 서로를 응시하며 밤을 지새웠다.
해가 뜨고, 세상이 환해지자 한 달 가까이 꾹꾹 눌렀던 울음이 터졌다. 비로소 아버지의 죽음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내 꿈에는 안 나와도 괜찮으니까, 엄마 힘들고 외로울 때 내 꿈에 나올 것까지 더해서 엄마 꿈에 나와서 엄마 한 번 어루만져 주라. 아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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