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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오티움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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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움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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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개미인가? 베짱이인가? 둘 중에 무엇인가? 우리는 이러한 질문에 익숙하다. 자신도 모르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려고 든다. 그러나 의문을 품어보자. 우리는 왜 꼭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가? 둘 다 선택할 수는 없을까? 생각해보자. 하루는 개미로 살고, 또 하루는 베짱이로 살 수는 없는 것일까? 혹은 반나절은 베짱이로 살고 반나절은 개미로 살 순 없을까? 혹은 평일은 개미로 살고, 주말은 베짱이로 살 수는 없을까?

많은 현대인의 비극은 여가 시간의 부족에 있는 게 아니라 여가 시간을 즐길 줄 아는 능력이 없다는 데 있다.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보상 때문에 무언가를 하는 데 익숙해져 있고 일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보이며 살아왔다. 그렇기에 일 이외의 시간이 주어지면 자유로워지는 게 아니라 이내 부자연스러워지고 무질서해진다.

오티움은 좋아서 하는 활동이다. 즉, 오티움은 활동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지 결과나 보상 때문에 기쁜 게 아니다. 예를 들어 달리기를 할 때 기쁘면 오티움이지만, 달릴 때는 기쁘지 않은데 달리기로 인해 살이 빠져서 기쁘다면 오티움이 아니다. 이 자기 목적성은 ‘현재성’을 강화시키고 몰입으로 이끈다. 마음이 그 경험에 집중해 있다. 그 경험을 하는 동안 잡다한 생각과 복잡한 감정은 가라앉는다. 그리고 그 경험과 관련된 감각만이 깨어 있다. 좋은 경험이란 일종의 명상이다. 온전히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이 머물러 있는 것이다.

오티움은 경험이 아니라 체험이다. 오티움 활동은 나의 세계를 축조하는 시간이다. 오티움을 통해 나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만난다. 그렇기에 오티움은 ‘최고의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된다. 그것은 남들보다 잘하는 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나’를 만나는 걸 의미한다.

한 사람이 영혼에 기쁨을 가져다주는 오티움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사람이 달라진다. 오티움 또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어떤 대상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면 그 대상을 사랑하는 나 또한 바뀌게 된다. 많은 사람은 오티움을 접하면서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고 이야기했다.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 기본적인 감정선, 충동이나 감정에 대한 조절 능력, 에너지 레벨, 성격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이구동성으로 했다. 아니, 어쩌면 성격이 바뀌었다기보다 본연의 자신을 찾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기 위로의 핵심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기쁨’이다. 그 기쁨은 내면 깊숙이 침투하는 고통을 막아낸다. 기쁨은 내면의 보호막이 되어준다. 그 활동이 바로 오티움이다. 그렇게 보면 오티움은 일종의 자기 치유제다. 오늘 하루 직장에서 사정없이 깨지고, 누군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오티움이 있는 사람들은 오티움 활동을 통해 스스로 위로해나갈 수 있다. 즐거움으로 근심을 잊게 하는 것! 당신에게는 그 활동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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