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시간이 없으면 가장 낮은 질의 직관적 대응을 하기 쉽습니다.”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 암살 기도 사건을 설명하는 베커의 말을 들어보자.
“자리에서 일어나던 암살자가 자신의 다리를 쏩니다. 일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이미 그는 이성을 잃고 흥분한 거죠. 그런 다음 대통령을 향해 총을 쏘는데 빗나가 영부인의 머리에 맞습니다. 영부인은 옆으로 쓰러집니다. 그때 경호원이 일어나 응사해요. 빗나갑니다. 그는 합창단 소녀를 맞히죠. 실수가 연발합니다. 모든 일이 다 어그러졌지요.”
“아버지는 턱 하고 자리를 펼치고 앉으셔서 당신이 이러저러하게 행동하신 이유를 지론을 펼쳐가며 설명하실 겁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아버지를 본 기억으로는 적어도 그 절반을 허풍이라고 생각해요. 그도 그럴 것이, 아버지는 주식시장 등등에서 입장을 바꾸는 이유를 등이 쑤시기 시작하는 증상에서 찾으셨습니다.”
이는 조지 소로스가 자신의 일에 매우 유능하다는 증거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그는 자신의 무의식적인 추론 결과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었다.
“도허티는 워렌 하딩을 만난 이래 내심 하딩이 ‘위대한 대통령’이 될 거라는 생각을 품었다.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보다 정확한 표현을 써서 ‘위대해 보이는 대통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이른 아침, 시카고 블랙스톤호텔의 연기 자욱한 별실에 모인 공화당 각 계파의 보스들이 마침내 두손을 들었다. 그리고 물었다. 우리가 모두 동의할 수 있는 후보는 없을까? 이름 하나가 즉시 떠올랐다. 하딩! 그야말로 대통령 후보처럼 생겼잖아.
그리하여 상원의원 하딩은 대퉁령 후보 하딩이 되었고, 그해 가을 오하이오 주 매리언에 있는 자기 집 현관에서 선거 유세를 한 뒤 대통령 하딩이 되었다. 그리고 2년 동안 대통령으로 일하다가 돌연사했다. 그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중 하나였다는 것이 역사가의 중론이다.
격변의 와중에 펩시가 코카콜라와 정면 대결을 선포하는 텔레비전 광고를 전국에 배포했다. 이른바 ‘펩시 챌린지’였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코카콜라 애호가들이 두 잔에서 한모금씩 시음하라는 요청을 받는다. 한 잔에는 Q마크, 한 잔에는 M마크가 찍혀 있다. 코카콜라 애호가들은 어느 쪽은 택했을까? 그들은 거의 시종일관 M을 택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M은 매번 펩시콜라인 것으로 밝혀졌다.
코카콜라의 과학자들은 옛날로 돌아가 전설적인 비법을 주물럭거리며 콜라를 조금 더 묽고 달게 - 펩시와 더 유사하게 - 만들었다.
신제품은 북아메리카 전역에서 수천, 아니 수십만의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소비자들 역시 대다수가 옛 코카콜라는 별로였지만 새 코카콜라는 아주 좋다고 말했다. 그러니 뉴코크가 어찌 실패하겠는가? 그런데 실패했다. 그것은 재앙이었다. 코카콜라 애호가들이 뉴코크에 반기를 들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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