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세상의 중요한 것들은 결코 쉽게 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리고 드러난 답은 모두가 다 아는 답이기에 결코 비즈니스 무기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숨겨진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좋은 안목이다.
_ 프롤로그 중에서
비즈니스 전쟁터에서 승리하려면 남들과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아는 수준으로는 부족하다. 예민한 눈, 교차하는 눈, 넘나드는 눈, 꿰뚫는 눈, 이 네 가지 안목을 갖춘다는 것은 비즈니스에서 눈을 뜨고 싸우는 정도를 넘어서 때로는 현미경을, 때로는 망원경을, 때로는 투시경까지 마음껏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 맨눈으로 덤비는 상대와의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2006년 8월 단장으로 취임한 피터 겔브는 티켓 값에 대한 관객들의 불만을 간과하지 않고 오페라단의 공연을 전 세계 극장에 고화질로 생중계하겠다고 선언했다. 공연장에서 직접 보려면 수백 달러가 드는 오페라를 전 세계 영화관에서 영화표 가격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피터 겔브가 모델로 삼은 것은 뉴욕 양키스 경기의 온라인 중계였다. 양키스 팬만큼이나 오페라 애호가들도 열성적이어서 영화관에서 공연을 상영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극장의 대화면과 고화질 영상 기술, 향상된 음향 기술 덕택에 공연장의 생생함을 영화관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이유가 되었다. 그렇게 2006년 말 ‘메트: 라이브 인 HD’가 시작되었다.
_ ‘사소한 것도 적극적으로 본다, 예민한 눈’ 중에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급진적으로 디지털 비즈니스 환경을 받아들이고, 공연 문화를 바꿀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피터 겔브는 오페라 공연을 보려면 당연히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는, 그동안 불만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점을 수면 위로 꺼내 올렸다. 그리고 발전된 기술을 통해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오페라단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배달 피자는 편리함이 무기다. 스마트폰 앱에서 버튼을 누르거나 전화 한 통만 하면 따끈한 피자를 배달받을 수 있다. 그런데 사실 피자는 화덕에서 꺼내 곧바로 먹을 때가 제일 맛있다. 배달이 편리하긴 하지만, 맛 측면에서는 조금 손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달 때문에 피자가 식거나 도우가 눅눅해지는 것은 당연히 감수할 일이라 여겼지만 앨릭스 가든은 관성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 로봇과 인공지능, 각종 테크 기술에 대한 안목의 힘 덕분이었다.
_‘세상 모든 것의 연결 고리를 찾아낸다, 교차하는 눈’ 중에서
줌피자는 주문부터 배달 완료까지 약 22분 걸린다. 보통 피자 배달에 45분쯤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가량 빠르다. 그런데도 줌피자는 배달 시간을 더 단축시키려 한다. 이 모든 것이 로봇과 테크의 힘인데, 속도의 효율성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로봇 사용으로 인건비를 줄여 신선한 유기농 재료를 쓰는 데 돈을 더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도 중요하게 다룬다. 소비자는 늘 먹던 피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인공지능을 통해 피자 주문 성향을 분석해 매일 재료의 양도 예측하고, 배달 트럭 동선 주변의 고객 주문도 고려해 재료를 싣고 이동하면서 주문을 받고 피자도 구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피자 사업의 판도를 바꿔놓은 이 탁월한 생각이 음식 배달 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줄 것이다. 이제 이동하는 무인 레스토랑이 상상이 아닌 현실로 이뤄지는 시대가 되었다. 피자 회사가 테크 기업이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명제가 되었다.
일론 머스크의 세 회사 모두 인류의 미래에 중요한 사업을 하고 있다. 지구 안에만 머물지 않고 지구 밖으로의 확장을 시도하는 우주 개발 사업,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하는 전기자동차,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태양광 에너지 등 모두 산업적 판도를 바꾸는 사업 시도들이다. 이는 사업을 잘해서 업계 1위를 하겠다는 목표도 아니고, 돈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겠다거나 수많은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산업 자체를 만들어내 시장의 흐름과 방향을 바꾸고, 인류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머스크는 이렇듯 거대한 빅 픽처를 그리면서 리스크는 스스로 감수한다. 이런 도전자가 없다면 인류의 진화는 그만큼 한발 더 더뎌질 수밖에 없다. 역사적으로도 산업적, 기술적 진화를 이끈 사건들은 기존의
_‘항상 미래의 시점에서 본다, 넘나드는 눈’ 중에서
관성에서 벗어난 과감함에서 비롯되었다.
화성에 도시가 건설되고, 지구의 이주민들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다. 그 중심에 일론 머스크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페이스엑스와 테슬라, 솔라시티는 화성 식민지 건설과 연결 지점이 많다. 우주선을 만들고 화성 거주지를 개발하는 것이 스페이스엑스의 몫이라면, 솔라시티의 태양광이 화성에서의 에너지원이 되고, 테슬라의 전기차가 화성에서의 운송과 교통수단이 되는 셈이다.
GE도 비행기 엔진을 판매하는 대신 리스를 해주고 산업용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엔진 유지보수 관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엔진에 부착된 센서와 산업용 사물인터넷으로 엔진의 사용 현황과 방식, 사용상 효율, 부품 마모 상태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한다. 단순히 엔진을 만들어 팔던 방식을 버리고 기존 제품에 서비스를 덧씌우는 방식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인 것이다. 엔진만 팔고 끝이었던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 비즈니스에서 물건을 파는 방식이 바뀐 것인데, 심지어 대형 항공기 엔진 같은 특수 분야마저도 팔지 않고 빌려주는 구도로 전환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전환의 배경에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 산업 4.0 혹은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IT 기반의 진화가 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세상의 비즈니스 방식은 바뀌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이 서비스로 전환되며, 팔지 않고 빌려주는 비즈니스 모델이 급부상한 것이다.
_‘드러나지 않은 것에 더 집중한다, 추리하는 눈’ 중에서
저마다 몸값이 있는 것처럼 안목에도 값이 매겨진다. 뛰어난 안목을 가지고 있으리라 예상되는 세계적인 CEO 연봉은 3천만 달러 대의 스포츠 스타를 능가한다. 그들에게 이토록 높은 연봉을 주는 것은 바로 그들이 갖고 있는 남다른 시각 때문이다.
_ 에필로그 중에서
비즈니스를 하건, 스타트업을 하건, 취업을 하건 마찬가지다. 안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눈을 감고 살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반대로 타고난 인맥, 주어진 자본이 없어도 안목을 갖춘 이들은 결국 답을 낸다. 안될 것에서 될 것을 찾아낸다. 될 것에서 더 잘 될 것을 찾아낸다. 당신에게는 어떤 안목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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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보다 안목이다, 김용섭 저] 대한민국 최고 트랜드 전문가의 비즈니스 조언, 비즈니스 추천 책, 사업 전 필독서
작은 불만에서 사업을 시작한 여러 사례들이 있어 개인적으로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사업 욕구가 불끈 솟는 책이네요. 함께 공유해 봅니다. 늘 시청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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