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나를 좋아하기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지만
분명한 건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를
더 좋아하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매일의 과정을 사물을 통해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내일까지 향하고 싶습니다.
_「Prologue」
그런 하루 속에서도 긴장의 끈을 하나씩 놓게 해주는 것은 눈앞의 말 없는 사물들의 마주 보기다. 바라보기만 해도 귀여운 친구들을 가까이에 두거나, 말이 없는 사물 친구에게 장난을 치다 보면 마음이 조금씩 느슨해진다.
_ 「사물 씨와 하이파이브」
되도록 행동으로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말보다는 시간이 걸리지만, 은은한 기운을 상대가 알아차려야 하지만, 설령 닿지 않더라도 행동으로 보이지 않는 봉투를 부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주고받는 봉투가 서로의 마음에 쌓이는 장면을 즐거운 상상으로 삼고 싶다.
_ 「개켜서 접은 봉투」
같은 하루를 이렇게 다르게 살고 있다. 누군가에게 최고의 조합이 누군가에게는 최악의 조합이 된다. 인생의 시답잖은 재미 중 하나다.
_ 「약밥의 대추와 모카빵의 건포도」
기분 좋은 물건은 생활을 키운다. 잘 모르던 다음을 만든다. (…) 타인과의 경험만으로 시야가 넓어지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아름다운 물건들은 자꾸만 나에게 알려준다.
_ 「테이블의 시간」
“엄마가 퇴근길에 차에 실어서 갖다줬어.”
“사랑이네.”
모두가 사랑이라 알려주었다. 퇴근길의 수박 전달이라니.
친구가 입을 열었다.
“저번에 엄마가 수박을 갖다줬는데, 전부 잘라서 큰 통에 넣었더라고. 쓰레기 버리는 게 힘들까 봐 껍질을 잘라서 가져온 거였어.”
“사랑이네.”
“엄마네.”
_ 「수박 이야기」
“이리 줘봐. 손질해놓고 갈게. 너가 오죽 잘 할까.”
싱크대를 꽉 채운 섬초를 전부 다듬어준 엄마. 나는 그 곁에서 괜히 종알거린다. 엄마는, 섬초를 다듬으며 나와 있는 시간을 연장하고 있다 생각했다. 그렇게 우리는 떨어져 살게 된 이후부터 만남의 시간을 조금 더 선명히 만들어내고 있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속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며, 조금 늦게 찾아왔을지도 모르는 연대의 2부를 성실하게 맞이하고 있었다.
_ 「고마워 섬초, 잘 부탁해 줄기콩」
별거 아닌 레시피로 내 마음에 쏙 드는 한 그릇을 만날 수 있다니. 내가 나에게 기꺼이 쏟을 수 있는 정성으로 입에 맞는 한 그릇과 마음에 드는 하루가 만들어진다. _ 「임진아라는 티백」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뱉었다. 종이와 함께 머물던 공기, 친숙한 내음. 그저 붙여진 그대로 붙어서 지난 시간을 머금고 있는 종이들에게 나는 정말로 무언가를 배웠을까.
_ 「시간이 머무는 종이」
사물을 지긋이 바라보면,
어쩌면 오늘의 나에 대해 쓰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그 하루는 분명 좋아할 수 있는 하루가 될 거예요. _「Epilogue」
꼭 해야 하는 일이 있는 날에는 기상하자마자 눈에 힘부터 주게 된다.
기억에 남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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