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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나도 내가 처음이라 - 전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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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가 처음이라

전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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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는 것이 너무 좋다. ‘좋아하다’. 무언가를 좋아하면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웃고 털어낼 수 있다. 없던 쿨함이 생긴다. 조금 지겨워도 버텨낼 끈기를 준다. 혼자 남겨진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고 따뜻한 위로를 준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계속하고 싶고, 만나고 싶어서라도 살아갈 이유가 하나는 더 생긴다.
-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무턱대고 희망적인 불도저가 깨어나 내게 말했다. 그래, 나는 늘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내왔으니까. 이 시간의 장점을 좀 살펴보자. 그렇게 잊혀지는 게 걱정이라면, 잊혀진다 해도 다시 기억되게끔 할 수 있으니 불안할 필요가 없다. 다시 일할 수 있게 됐을 때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도록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자. 그렇게 부서진 멘탈에 하나씩 반창고를 붙여보았다. 긍정적으로, 행복하게, 대책이 없다고 해도 이 상황을 즐겁게 대할 수 있게.
- <서른 즈음에>

누군가 나를 알아준다는 것은 얼마나 마음을 울리는 일인가. 정답 없는 질문을 해왔던 수많은 외로운 밤들이 스쳐 지나갔다. 수없이 되풀이해온 눈물 젖은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은 것 같았다. 그것도 아주 따뜻하고 벅차게. 앞이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도, 가이드라인 하나 없이 걸어가야 하는 이 길을 아주 잘 걸어가고 있다고. 정말로 수고했다고.
- <너의 의미>

그럼에도 나는 그들이 악플을 멈췄으면 하고, 더불어서 그들의 인생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갉아먹는 괴로운 행위다. 나도 누군가를 미워해봐서 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워하면서 미워죽겠는 대상을 닮아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 미워하는 상대가 불행했으면 좋겠는데 그는 1도 신경 쓰지 않고, 심지어 그와 비슷해져버린다면, 하루 종일 미워한 수고가 허사가 되는 것 아닌가. 완전히 손해 보는 장사다. 하지만 그 반대인 좋아하는 감정은 감히 비교도 안 될 만큼 더 막대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다. 예뻐하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그런 것들은 그 영향력이 마치 기적을 만들어낼 정도로 어마무시해서 이것을 써먹는 편이 삶에는 훨씬 더 이롭다.
- <Thank you, 악플러>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그 모든 것들을 애써 외면하려면 무던히도 마음에 거짓말을 해야 한다. 나의 전부였던 그 사람, 하나도 안 보고 싶다. 시계가 고장 나지 않고 째깍거리며 잘도 가는 것을 보면 내 인생에서 그가 사라져도 살아는 지네, 숨이 쉬어는 지네, 그러므로 나는 괜찮다. 그래 그가 했던 말대로 곧 괜찮아지겠지. 그런 진부한 위로의 말들로 무너져내리는 마음을 끊임없이 부축해주어야 한다.
- <헤어진 다음 날>

나로서 살아가는 것조차 매 순간이 처음이라 서툴고 힘든 건데. 그래서 사실은 실수 좀 해도 되는 건데. 좀 부족해도, 조금씩 성장해나가고 그러면 되는 건데. 우리 모두, 여자답지 않아도, 남자답지 않아도, 엄마답지 않아도, 아빠답지 않아도, 나답지 않아도, 그 아무것도 아니어도 괜찮은 게 아닐까. 정말 다 괜찮은 거 아닐까.
- <괜찮아, 다 괜찮아>

아무리 힘을 내보려고 해도, 도무지 힘이 나지 않는 때가 나에게도 가끔씩 찾아온다. 그럴 때는, 억지로 괜찮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눈물겨운 힘듦이 다 지나갈 때까지 내 마음이, 내 몸이 말하고 있는 이 각종 부림들을 무시하지 않고 잘 들어준다. 애써서 질질 끌고 가다가 결국 여러 번 탈이 났었다.
- <존버는 승리한다>

기억에 남는 문구

나의 앞날을,
모든 순간을 기꺼이
있는 그대로 사랑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