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 존 보글(John C. Bogle)

728x90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존 보글(John C. Bogle)

너무나 단순하고 상식적이어서 모두가 외면했던 존 보글의 투자원칙은 ‘기본’과 ‘상식’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그는 가장 효과적인 투자전략은 수수료를 포함한 각종 비용을 최소한으로 하고 상장된 주식을 모두 소유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이러한 투자전략이 왜 성공할 수밖에 없는지, 또한 어떻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기존의 투자지식을 뛰어넘는 거장의 혜안을 엿볼 수 있으며, 또한 어떻게 자신의 투자를 ‘승자의 게임’으로 만들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돈을 버는 왕도를 알려줄 것 같은 수많은 문구들이 가득한 시장에서 보글의 투자 철학은 너무 단순해서 더 어렵고, 더 빛이 난다. 작지만 거대한 담론을 담은 이 책은 평범한 투자지식을 뛰어넘는 거장의 혜안으로, 독자들이 ‘투기’가 아닌 올바른 ‘투자’의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책 읽으러 가기

책속에서

성공투자의 열쇠는 다름 아닌 ‘상식’에서 찾아야 한다. ‘오마하의 현인’이라 추앙받는 워런 버핏이 언급했듯이 ‘상식에 기반을 둔 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말만 생각하면 단순하지만 생각만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단순 셈법으로도 확인할 수 있고, 과거 자료로도 검증이 된 아주 확실한 성공투자 전략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저렴한 비용으로 국내 상장기업의 주식 전부를 고루 보유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이들 기업이 만들어낸 수익 거의 전부를 배당금과 기업의 실적 증가라는 형태로 투자자가 오롯이 취할 수 있다. 이 전략을 실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의외로 정말 간단하다. 시장 포트폴리오(market portfolio, 시장에서 거래되는 전 종목의 증권을 각각의 시가총액비율로 조합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펀드를 산 다음에 이것을 되도록 오래 보유하는 것이다.

주가가 실제 기업 가치와 일치하지 않을 때가 가끔 있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는 결국 기업 가치에 일치되는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과거는 미래의 전주곡이라는 점을 대다수 투자자가 거의 직관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과거의 주식시장 수익에는 투기적 수익 요소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는 지침으로서는 결격사유가 있다 하겠다. 영국의 위대한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의 말을 귀담아 듣기만 해도 과거 수익으로 미래 수익을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대다수 펀드전문가와 투자자문가, 금융매체 그리고 투자자 자신들까지도 다른 정보는 거의 제쳐둔 채 과거 성과를 기준으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과거의 성과는 ‘이미 일어난’ 사실을 알려줄 뿐 ‘앞으로 일어날’ 사실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펀드의 과거 성과를 강조하는 것은 비(非)생산적이다 못해 완전히 역(逆)생산적이다. 상식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성과는 한 번 나타났다가 라지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펀드업계가 새로운 펀드를 내놓거나 과도한 판촉전을 벌이는 일을 조만간 포기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그동안 단기적 관점에서 역생산적인 행동만 취하던 투자자가 현실을 인식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고 직접적 경험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현명한 투자자라면 제4장에서 설명한 비용의 최소화 뿐 아니라 투자 결정이나 행동에서 감정적 요소를 배제하라는 충고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다시 말해 투자자는 시장 변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단기적 행동을 개선해야 한다.
인덱스펀드의 장점은 비용 수준이 낮다는 외에도, 많은 것을 약속하는 과대 선전에 혹해서 ‘쭉정이’ 펀드를 선택할 위험성을 낮춰준다는 데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주식시장에서 나오는 단기적 ‘잡음’을 최대한 무시하면서 당시 유행하는 펀드를 피해가려는 인덱스펀드야말로 투자자에게 장기적인 수익을 안길 유일한 희망이다. 인덱스 투자에는 감정이 개입될 여지도 없다. 투자의 성공 공식은 인덱스펀드를 통해 주식시장 전체를 소유하고 그 다음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상태를 줄곧 유지하기만 하면 된다.

평생 투자전략을 구사하려고 할 때 선택지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전형적인 방식인데 액티브 펀드 서너 개를 선택한 다음 자신이 택한 그 펀드가 부디 좋은 성과를 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담당 펀드매니저는 길어봐야 9년 이상 붙어 있지 않을 것이고 또 펀드 자체도 10년 이상 존속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평생 30~40개나 되는 액티브 펀드를 보유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막대한 보수와 회전 비용이 들어간다. 두 번째 방법은 보수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고, 매매비용도 거의 없다시피 한 시장 포트폴리오 펀드를 선택하는 하는 것이다. 이 인덱스펀드는 펀드매니저가 따로 없이 남은 평생 동안 시장지수를 따라가기만 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액티브 펀드는 인덱스펀드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용된다거나 더 꾸준하게 수익을 내줄 방법이 없어 보인다. 단순성, 비용 효율성, 장기 보유야말로 중요한 투자 성공 요소다.

장기 투자 원칙을 고수하려는 확고한 의지와 더불어 상식적 사고, 지성, 단순명료한 생각, 단순성, 금융 역사에 대한 인식 등이야말로 그레이엄이 우리에게 남긴 귀중한 유산이다. 그레이엄은 자신의 조언을 이렇게 정리한다.
“평범한 일반 투자자가 들으면 마음의 위안이 될 것 같은 데, 대다수 투자자가 성공하는 데 엄청난 용기와 지식, 판단력, 경험 등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능력치 이상을 욕심내지 않는다면 또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방어적 투자법으로 안전하게 행동한다면 얼마든지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는 일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어렵지 않다. 반면에 탁월한 성과를 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는 다들 한다. 다이어트 방법 혹은 다이어트에 관한 책에 비유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체중을 줄여 멋진 몸매로 만드는 방법이 무엇인지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덜 먹고 운동을 많이 하면 된다. 그러나 이렇게 간단한 방법인데도 사실 실천하기는 어렵다. 투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바람직한 재무설계나 투자방법이라고 권하는 내용 자체가 사실 매우 단순하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는 않다는 것이 문제다. 투자를 다각화하라, 비용 수준을 낮춰라, 시장 상황에 맞춰 융통성을 발휘하라, 덜 쓰고 더 많이 모아라, 얼토당토않은 미래 수익을 기대하지 마라, 공짜 점심처럼 보이는 것도 절대로 공짜가 아니니 다시 한 번 확인하라 등등…. 또 주식시장의 급변하는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마라. 일단 투자를 했으면 중간에 포트폴리오에 자꾸 손대지 마라. 히포크라테스 식으로 말하자면 이렇다. 해를 끼치지 마라! 특효약 같은 것은 필요 없다. 현재 다양한 자산군의 기대수익은 역대 기준으로 봐도 낮은 수준이라는 사실이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 무조건 기본을 지켜라. 그것이 최선이다.

이 책을 추천한 크리에이터

이 책을 추천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