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상대는 당신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짓을 관찰한다. 당신은 미처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작은 동작일지라도 상대는 그것을 기억한다. 누군가와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눌 때는 ‘무슨 말을 했는지’와 동시에 ‘무슨 동작을 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당신의 말과 행동을 잘 매치해 상대에게 일관적이면서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먼저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 말할 시간을 확보하는 게 좋다. 가령 상대를 아주 푹신하고 편안한 소파에 앉히는 것이다. 소파가 아주 푹신하고 편안하다면 몸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아서 무의식중에 당신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듣게 된다. ‘조금 더 듣는’ 이 시간을 놓치지 않는다. 보통 장편소설을 읽을 때 반전인물에 대한 묘사가 많을수록 그 인물을 더욱 많이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지 않는가.
말을 잘하는 사람은 평범한 것을 평범하지 않은 것으로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막내 평사원이라도 말을 잘하면 상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상사와 잠시 마주쳤을 때 “어제저녁에 뉴스에 나온 경제학자의 관점이 대표님의 생각과 똑같았습니다.”라고 말하면 상사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그러면 대부분의 상사는 이렇게 묻는다. “뭐라고 말했는데요?” 그렇게 상사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사실 재미가 없거나 상대를 잘 이해시키지 못하는 말, 혹은 속도가 너무 빠른 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짜 문제는 우리 스스로 ‘나는 말을 참 잘한다’고 착각하는 데 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아무리 내가 말을 잘했다고 느껴도 습관적으로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화제를 넘겨 그것을 보충하도록 만든다. 혹시나 내가 화제를 마무리 지어서 사람들이 난감해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내성적인 사람이 하는 질문 속에는 모종의 바람 혹은 물음이 담겨 있다. 이들은 당신이 자기의 질문에 대답을 한 뒤 끝에 중요한 한마디를 덧붙여주길 원한다. 바로 “너는?”이라는 말이다. 당신이 이 말을 더해주어야 그들은 비로소 자기 의견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이번 주말에 뭐해?”, “친구 만나기로 했어. 너는?”, “나는 그냥 혼자 있으려고.”
이 대화법이 아쉬운 점은 상대방의 ‘폐쇄적’인 대답 때문에 화제가 이어지지 않은 채 여기서 끝나버린다는 것이다. 이럴 때 간단하게 대처할 방법이 있다. 상대가 받아치기 힘든 말을 했을 때, 혹은 곧바로 반응할 수 없는 화제를 꺼냈을 때는 그 사람이 한 말의 핵심 단어를 반복해 말함으로써 시간을 벌 수 있다. 혹은 이를 통해 상대를 다시 상호작용이 가능한 대화 속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
‘평행’의 원리를 잘 터득해야 한다. 이것은 내가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은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상대를 위해 늘 헌신하기만 하고 아무런 보상을 얻지 못하면 결국에는 그 사람을 원망하는 마음이 생긴다.
대화의 원리도 똑같다. 자기는 알고 싶지도 않은데 상대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억울한 마음이 들어 일종의 보상심리가 생긴다.
좋은 대화는 두 사람 모두 대화의 ‘좋은 기운’을 느끼게 한다. 축구에는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이 상대를 위해 억지로 축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위축된다. 이런 왜곡된 감정과 생각이 즐겁지 못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더욱 자신감을 잃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렇게 상대의 비위를 맞추고자 하는 대화를 피하고 싶다면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을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는 ‘감정의 줄다리기’가 많이 등장한다. 무슨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 ‘감정의 줄다리기’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이 감정을 어떤 방향으로 이끄는지가 곧 어떤 인생을 살아가느냐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 게임을 주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먼저 게임의 규칙을 잘 파악하고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미리 생각해야 한다.
대화를 나눌 때는 먼저 상대의 생각과 관점을 많이 들어야 하고 당신의 관심사를 상대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상대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싶을 때 마침 그의 책꽂이에 꽂힌 진룽(金庸)의 소설을 보았다면 그가 소설 속의 어떤 인물을 좋아하는지,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볼 수 있다. 이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간단하게나마 상대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
끌리게 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설득할 때 상대의 감정을 최우선으로 둔다. 그다음에 자신이 사전에 준비한 여러 방법과 논리, 이익을 설명한다. 그런데 평소에는 정말 똑똑하고 현명해 보이는 사람도 다른 사람을 잘 설득하지 못할 때가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이익을 너무 좇은 나머지 다른 생각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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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사람은 말투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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