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주식으로 200억, 300억 벌 수 없습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더라도 우리는 아닐 거예요.”
- ‘프롤로그’ 중에서
주식투자를 이미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제 말에 대부분 공감하실 겁니다. 잠깐 큰돈을 벌지는 몰라도 수익률이 유지되지는 않으니까요. 투자를 경험한 적 없는 사람이나 초보자들이 TV나 인터넷에서 쏟아내는 장밋빛 환상에 취할 뿐이죠. 하지만 또 저는 말합니다.
“진짜 큰돈을 벌고 싶으면 자산배분 투자를 해야 합니다.”
조금 전까지 주식으로 큰돈을 벌 수 없다고 해놓고, 왜 딴소리냐고요? 개별종목에 ‘몰빵’하는 것이 아닌, 자산배분 투자라는 마술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산배분 투자자는 최전선에 뛰어들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피 말리는 판에 앉아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자기 본업을 하면서 정해둔 때에 투자 비율을 맞추고, 여유 자금이 생길 때마다 적절히 나눠 분산투자를 하면 됩니다. 절대 잃을 일도 없습니다. 한쪽이 잃어도 다양한 곳에 투자를 해놨기 때문에 폭락장이 와도 큰 타격을 받지 않죠. 한순간의 대박은 없지만,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예금에 넣어둔 자산이 얼마나 불어났는지 매일같이 체크하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자동차나 살고 있는 집의 시세도 매일 확인하지 않고요. 보통은 만기가 되거나 해당 자산을 팔 거나 새로 사야 할 때 관심을 가집니다.
- ‘초보 투자자들이 흔히 경험하는 7가지 실수’ 중에서
그런데 투자에 있어서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시세를 확인합니다.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면서 오늘은 얼마를 벌거나 잃었는지 강박적으로 체크하죠. 모든 자산 중에서 금융자산의 시세가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것도 매일 차트를 확인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장기투자를 하려면 시장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자주 시세를 확인하면 매매를 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이 생겨 불필요한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숲속의 나무가 무관심 속에 높게 자라듯이 내가 가진 금융자산도 적당한 거리 두기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자산들이 저마다 전성기를 누리는 주기가 있습니다. 이 주기는 계속해서 변하죠. 지금의 시장은 너무 미국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데, 코스닥의 시대가 다시 올 수도 있고, 지금은 관심에서 밀려난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에서 수익률을 얻을 기회가 다시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는 자신이 그 시기를 맞출 수 있다고 자신하는 데서 벌어집니다.
- ‘자산배분 장점 1 - 상승장, 하락장에 흔들림이 적다’ 중에서
자산배분은 ‘그 시기를 맞출 수 없다’라는 전제에서 시작합니다. 어디가 오를지 예측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을 들여 시장을 분석해야 합니다. 평범한 개인이 투자에 절대적인 시간을 쏟기란 어려운 일이지요. 수많은 정보를 가지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맞추지 못하는 미래를 우리가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입니다.
본업이 따로 있는 투자자들이 투자를 할 때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 ‘자산배분 장점 2 -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중에서
• 내가 스스로 결정하는 투자인가?
• 분석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가?
•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도 따라 할 수 있는가?
• 어느 시점에 적용해도 비슷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
• 일반적인 투자보다 더 큰 비용이 발생하지는 않는가?
자산배분 투자는 앞의 모든 조건에 부합합니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수 있다면, 혹은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면 자산배분이 아닌 다른 방법을 택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자산을 모으고, 평생 써먹을 투자 습관을 기르고 싶다면 자산배분만이 답입니다.
특히 근로시간이 정해져 있어 현실적으로 투자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자산배분이 가장 적합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투자는 부업입니다. 부업 때문에 본업이 망가져서는 안 되지요. 투자라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디테일하고 면밀하게 관리되기가 어렵습니다.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도 어렵고요. 투자금을 자산배분해두면 나의 일상이 망가지지 않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평생 모은 돈을 모두 주식에만 넣는다면 어떨까요? 주식시장이 열리는 시간이면 손에서 절대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빨간색과 파란색 지표에 일희일비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투자가 전업이었던 제가 경험한 일입니다. 전 재산을 머리에 이고 위태로운 외줄 타기를 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지요.
- ‘자산배분 장점 3 - 깨지면 안 되는 목돈을 굴리기에 좋다’ 중에서
하지만 자산배분으로 튼튼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놓는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기민한 대처라고 부를 만큼 촌각을 다투는 매매는 없기 때문이죠. 쭉 깔아놓고 정해진 날에 오르는 것만 수익 실현하고 리밸런싱하면 됩니다.
우리는 미래에 풍족하기 위해 투자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투자가 현재를 힘들게 해서는 안 됩니다. 종일 책상에 앉아 차트를 보고, 기업 리포트를 읽고, 트레이딩 기술을 배우는 것은 전업투자자에게나 가능합니다. 자산배분 투자에서 이런 것들은 몰라도 괜찮습니다. 투자는 어디까지나 부업이라는 생각으로, 본업에 열중하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한 투자자의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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