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이렇게 이런저런 이유로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시간 기근(Time famine)’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걱정이 많고 우울하다는 점이다. 그런 사람은 운동도 덜하고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더 많이 먹는다.
부러움은 질투에서 그치지 않는다. 소셜 미디어는 이보다 더 파괴적인 문제를 불러왔다. 유명한 사회심리학자인 섀리 터클은 “우리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온라인에 만들어놓은, 자신의 가장 좋은 모습만을 보면서 이런 삶을 잃게 될까 두려워한다. 또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수준의 삶을 실제로는 살지 못할 때, 마치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처럼 느끼고 그를 부러워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자기 자신을 부러워하는(Self-envy) 이상한 감정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빅데이터를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하버드대 수학 박사 출신으로 헤지 펀드에서 일했던 캐시 오닐은 빅데이터 활용을 대량 파괴 무기에 비유해 ‘수학적 살상 무기’라고 부른다. (중략) 야구와 달리 세상에는 기업이나 정부가 원하는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대리 데이터를 많이 쓰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과 대출금 연체 비율의 상관관계 또는 쓰는 언어와 업무 성과 예측 같은 데이터로 상호 관계를 계산해본 뒤 무조건 대출이나 입사를 거부하게 된다는 것이다. 가난한 동네에 사는 사람은 아무리 대출금을 갚을 능력이 있어도 대출을 받을 수가 없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면 아무리 똑똑해도 좋은 기업 입사가 힘들어지는 셈이다(이민자에 대한 차별이 이렇게 이뤄진다).
마시멜로의 유혹에 넘어가는 아이와 잘 참는 아이의 차이는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는 의지력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배경이나 가정환경의 차이에서 나온다는 점이었다. 가난한 집 아이는 마시멜로를 빨리 먹어버리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들의 과거 경험에서 비롯된 습성일 수 있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있을 때 먹지 않으면 다시 먹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걸 안다. 경제적 여유가 없는 부모들은 다음에 꼭 사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기도 한다. 반면 넉넉한 집 아이들은 지금 먹지 않더라도 마시멜로든 아이스크림이든 초콜릿이든 결국에는 언제든 먹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마시멜로의 유혹을 참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부모가 좋은 대학을 가거나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남을 잘 돕고 친절하며 공손한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고 생각하는 중학생이 학교 성적이 더 좋으며 규칙을 더 잘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사람에 관한 관심이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우울증을 막기 때문이다. 또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있는 아이는 교육을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해 학교생활을 더 잘한다. 결과적으로는 관대한 사람이 연봉이 더 높으며 고과도 더 잘 받고 승진도 더 빨리한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더 많이 배우고 더 깊은 관계를 맺으며 이는 결국 창의성과 생산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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