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고역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최대한 자기 감정을 억제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난 잘 모르겠어”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내가 어떻게 알아?”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래, 맞아”라고 말할 수 있다면 “넌 어쩌겠다는 건데?”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런대로 괜찮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어떻게 그런 걸 좋아하니?”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왜 그러는데”라고 말할 수 있다면 “넌 또 왜 그 모양인데?”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침묵해야 할 때는 아무런 말도 해서는 안 된다. 못마땅해서 눈의 흰자위가 저절로 치켜떠진다면 아예 눈을 감는 것이 좋다.
근엄하고 엄숙한 어른이 되기 전에 당신을 즐겁게 해주는 어리석고 경박한 추억을 많이 만들기를 바란다. 당신이 외부로부터의 압력을 무조건 참고 견디는 인생의 연기자가 되기 전에 이 세상의 모든 것과 사사건건 부딪치고 싸우기를 바란다.
‘솔직하게 말했으면 내가 이해하고 용서해줬을까?’
만일 ‘아니다’이면 다시 한 번 자문해야 한다.
‘뭘 믿고 나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겠는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이른바 ‘세대 차이’란 자녀들이 숱한 고민거리를 제때제때 부모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을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인간의 ‘육욕(六欲)’ 중 식욕이 가장 강한 탓에 매번 갈비, 오리구이, 햄버거, 치킨에 무너지지 않나? 낮에 5천 보를 걸었다는 핑계로 저녁에는 밥 한 그릇 더 먹지 않나? 밥 한 숟갈 더 먹는다고 살찌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나? 커피 리필을 해준다고 혹은 두 잔째는 50퍼센트 할인해주기 때문에 한 잔만 마시면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나? 함께 술 마시고 놀아줄 친구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그들과 함께 어울리지 않는 건 우정이 아니라고 생각하나?
음, 이 세상에 억울한 뚱보는 없다!
즐거운 인생은 도피라는 방식으로 눈앞의 힘든 현실을 잊는 것이 아니라 죽을힘을 다해 헤쳐 나아가야 한다는 각오로 직면해야 하는 문제이다. 이른바 낭만적이고 여유 있는 삶은 그러한 생활의 문제들을 모두 해결한 뒤에 얻는 포상이다. 실망은 희망으로 눌러야 하고, 슬픔은 노력으로 절제해야 한다. 생명에 대한 모든 연연함 속에는 이 세상의 그 어떤 고통보다도 강력한 것이 있다.
부디 차분한 어른이 되자. 속세에 깊이 몰입하면서도 또 초연할 수 있고, 아무런 원망 없이 마음껏 살다가 충만감과 초연함으로 흙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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