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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타인을 읽는 말 - 로런스 앨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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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읽는 말

로런스 앨리슨

2004년 미군이 이라크 전쟁포로를 학대하는 영상이 대중에게 공개되며 큰 파장이 일어났다. 미국 정보기관은 영국 최고의 범죄심리학자이자 20여 년 동안 가족, 청소년 심리 치료를 해온 앨리슨 부부에게 기존 대테러 심문 전략의 평가와 새로운 접근법을 만들 것을 의뢰한다.

앨리슨 부부는 세계 곳곳의 정보요원, 검찰, 경찰, 테러용의자 및 범죄 용의자와 2,000시간 이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알려진 상식과 달리 압박과 회유 그리고 고문 등은 상대를 설득하거나 정보를 얻는 데 거의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반면 상대의 말에 공감하고, 자율권을 보장하고, 내가 원하는 바를 직설적으로 말할수록 상대
또한 마음의 문을 열었다. 또한 테러리스트, 직장 상사, 10대 청소년까지 인간이라면 누구나 대립, 추종, 통제, 협력이라는 네 가지 소통 방식으로 대화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저자들은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HEAR(Honesty, Empathy, Autonomy, Reflection) 대화 원칙과 네 가지 동물 상징으로 소통 유형을 정리한 애니멀 서클을 완성했다.

저자들이 개발한 심리 대화법은 현재 미국, 영국 정보기관과 경찰, 검찰에서 신문 전략으로 쓰이고 있으며 부모와 청소년의 심리 상담 및 치료에도 중요한 방법론으로 사용되고 있다.《타인을 읽는 말》은 저자들의 대화법을 일상에서 누구나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정리한 대중 심리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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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성공적인 대인관계의 바탕에는 대부분 라포르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과 매일 라포르를 형성하고 유지하며 살아간다. 처음 만난 이들과 날씨로 수다를 떠는 것부터 친밀한 사람들과 복잡다단한 상호작용을 하는 것까지, 이 모두가 관계를 설정하고 지속하는 라포르 맺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이 라포르를 형성하는 핵심 요소나 공식을 알지는 못한다. 오히려 라포르를 맺는 방법을 타고난 성격의 문제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 친구는 참 사교적이야.” 하는 식으로 말이다.
타고난 성격과는 무관하게 라포르를 형성하는 방법을 배울 수는 없을까? 심리학자로서 연구한 결과에 근거해 말하자면 그것은 가능하다. 라포르를 형성하는 요소를 이해하고 공식을 파악하면 모든 인간관계를 더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
- 서론

대립을 피하려고 문제를 이야기하지 못했다가 문제만 더 커진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필요할 때 목소리를 내고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잔혹하게 굴거나 시비를 걸거나 악의를 품을게 아니라 단도직입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진짜 이슈가 무엇인지를 놓고 대충 넘어가려고 하지 말자.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배우자에게 말하든, 자녀의 음주와 흡연에 대한 우려를 직접 본인에게 이야기하든, 부모의 건강과 움직임이 나빠졌다고 본인에게 말하든, 어떤 상황이든 말이다. 모두 어려운 대화지만 논의하고 싶은 것에 솔직했을 때 신뢰를 쌓고 확실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용기를 갖고, 단도직입적인 태도를 가지라. 그리고 반창고를 떼버리듯이 마무리하고 끝내라.
- 2장 상대를 무장해제하는 대화의 원칙

“요즘 내 꼴이 말이 아닌 것 같아. 몸무게도 늘고 옷도 더 이상 맞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아! 너무 우울해. 질리언은 그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제대로 해서 이제 멋져 보이더라. 자기도 걔가 멋져 보이지 않아? 내가 장담하는데 자기 걔한테 끌리지, 그치?”
마지막 질문에는 답을 하지 말라. 함정이다! 당신이 아니라고 대답하면, 당신의 배우자는 당신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대답하면 당신은 아마 그날 밤 소파에서 자게 될 것이다. 대신 복기를 써 보자. 이 대화에서 배우자가 정말 말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녀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끌리는지에 대해 정말 맞다, 아니다 같은 대답을 바랄까? 그녀가 자신이 그렇다고 생각하더라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뭐라고 대답해야 말다툼이 생기지 않을까? 들은 이야기의 기저에 무엇이 있는지 복기해 보자.
- 3장. 복기

인간은 자신에게 가장 편한 행동 유형을 발전시키고, 그것을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본능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성숙해지려면 안전지대를 벗어나 의사소통의 다른 방식, 그러니까 자신이 꺼리거나 서툰 방식, 혹은 식은땀이 나는 방식이라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이게 내 방식이야. 상대방이 알아서 대처해야 할 거야.’ 하고 마음먹어 버리면, 인간관계에서 최선의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하는 셈이 된다. 기술을 더 확장할수록 이점도 더 많아진다. 대인 유연성은 정서지능과 공감력과도 관련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사소통에 능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융통성을 더 갖추고 있다.
- 9장 애니멀 서클 활용하기

상대방과의 라포르를 개선하는 것은 상대방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다. 자신의 행복, 건강, 만족으로 향하는 길이기도 하다. 라포르는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을 개선하고, 아끼는 사람과 더 가까워지며, 공동체에서 친분을 다지고, 우리가 속한 국제 사회에서 서로 더 이해하고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비결이다. 라포르는 당신의 인생을 더 낫게 할 뿐만 아니라, 이 세상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 그건 분명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
- 결론

어떤 상황에서든 사람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되도록 허락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믿거나 소중히 여기는 그 모든 것에 반하는 듯해도 말이다. ...그들이 우리가 바라는 대로 따르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이 모든 결정이 각자 알아서 정해야 하는 개인적 선택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상대방을 격려하고 지지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상대방이 상황을 이해하고 알아서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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