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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이나모리 가즈오, 그가 논어에서 배운 것들 - 미나기 가즈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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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 그가 논어에서 배운 것들

미나기 가즈요시

일본에서 존경받는 ‘3대 기업가’ 중 한 명이자 ‘살아 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그는 27세에 맨손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세계적인 전자부품 기업인 교세라와 일본 내 2위 통신회사인 KDDI를 창업해 '교세라'를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키우면서 수많은 경영 신화를 남겼다. 최근에는 재생불능 진단을 받고 추락하던 일본항공 JAL의 회장직을 맡아 3년여 만에 극적인 V자 회복을 이뤄내고 이사직을 물러난 바 있다.

창업 이래 줄곧 성공 가도를 달려온 그를 사람들이 존경하는 까닭은 단지 탁월한 경영 실적 때문만은 아니다. 일에 대한 그의 철학과 장인정신, 철학이 있는 경영 때문이다. 이 책은 이나모리 회장의 사상을 이루는 근본 바탕의 하나인 유교를 그가 어떻게 실천해왔는지를 '논어'의 문장을 빌려 고찰한다. 이나모리 회장은 평소에도 동양 고전을 가까이했고, 특히 '논어'를 평생에 걸쳐 읽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책은 이나모리 회장의 말을 '논어'라는 새로운 각도에서 재해석하여 다시 돌아보고자 한다.

본문 각 항의 제목은 이나모리 회장의 말에서 가져왔다. 그다음에는 '논어'의 문장 중에서 이나모리 회장의 말에 뜻이 가까운 문장을 곁들였다. '논어'에서 발췌한 문장의 끝에는 20편으로 구성된 논어의 각 편명을 덧붙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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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나모리 회장은 “비즈니스의 최고 가치는 고객의 존경을 받는 일”이라고 했다. 고객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다면 설령 다른 회사가 같은 제품을 더 싼 가격에 판매한다고 해도 걱정할 일이 없다. 틀림없이 고객은 신뢰하고 존경하는 회사의 상품을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타사보다 뛰어난 품질과 가격으로 신속하게 납품하는 것 이상의 무기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공자는 나라를 다스리는 데 중요한 요소로서 식량, 군비, 그리고 국민의 신뢰라는 세 가지 항목을 꼽았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라고 강조했다. 정치가는 왕도정치로 일관해야 하며, 왕도란 백성을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대하고 아끼는 마음이다.

신뢰관계를 구축하라

‘열정’과 ‘능력’을 곱한 수치에 ‘사고방식’을 곱한다. ‘사고방식’은 ‘살아가는 자세’를 말하며, 마이너스 100점부터 플러스 100점까지 폭이 넓다. 다시 말해 ‘사고방식’에 따라 인생이나 일의 결과는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최대치로 생각하면 100×100×100인 플러스 1,000,000과, 100×100×-100인 마이너스 1,000,000의 엄청난 차가 발생한다. 공자는 “지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지위에 올라야 하는 타당성을 생각하라”고 했다. ‘지위에 올라야 하는 근거’는 지위에 걸맞은 ‘인성’과 직무상의 책임을 다하려는 ‘능력’을 가리킨다. 더욱이 공자는 “자신을 인정하는 사람이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하도록 노력하라”고 줄곧 강조했다. 인정받느냐 아니냐는 자기 내면의 확고한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행동과 실천이 가져다주는 결과다. 그러므로 평소에 사고방식과 열정, 그리고 능력에 연마를 거듭해나가는 태도를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인생과 일의 결과는 자신의 사고방식 안에서 추구하라.

인생?일의 결과=사고방식×열정×능력

사업의 목적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이는 기업에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이나모리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사업의 목적은 인간으로서 가장 숭고한 소망이어야 한다.”
왜 ‘가장 숭고한 소망’이라는 차원 높은 목적이 필요한 것일까? 사업을 발전적으로 운영하려면 일에 대한 열정 에너지를 높은 단계로 지속해야 한다. 하지만 금전욕이나 명예욕과 같은 사리사욕에 빠지면 대부분 죄책감에 괴로워하면서 크나큰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죄책감은 눈앞에 있는 일에 대한 열정 에너지를 뚝 떨어뜨린다. 공자의 훈계도 이와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 옛날의 학자는 자신을 수양하기 위해 학문에 열중했다. 학문을 연구한다는 가장 숭고한 소망을 실현하는 과정에서는 자연히 주변 사람들도 영향을 받아 높은 차원의 목표를 지향하게 된다. 한편, 공자가 말하는 “명성을 얻기 위해 공부하는” 타산적인 학자들은 학문을 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신의 에너지 대부분을 주변의 평판에 신경 쓰는 데 소모하기 때문이다.

차원 높은 목표를 세워라

사회 정세에 휘둘리지 않으며 ‘공명정대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정당한 이익을 추구하여 사회에 공헌한다’는 것이 이나모리 회장의 경영 자세다. 또한 이나모리 회장은 무엇보다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경영에 힘쓰고 있다. 교세라 사내에서는 경리 업무를 비롯한 모든 일이 공개되어 있으며 어떤 의심도 품을 여지없는 공명정대한 경영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한 가지 실례로서, 교세라의 독자적인 시간당 채산제도(각 부문이 시간당 채산을 기본으로 하여 보고하는 시스템)에서는 전 부문의 실적이 전 사원에게 공개된다. 각자 자신의 부서가 산출한 이익이 얼마이고 내용은 어떤 것인지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표한다. 각 부서의 업무 성과가 소상히 밝혀지는 직장 환경이 전 사원의 의욕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힘의 근원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명정대하게 이익을 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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