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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네 명의 완벽주의자 - 이동귀,손하림,김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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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완벽주의자

이동귀,손하림,김서영

“우리는 행복한 완벽주의자가 될 수 있다”
20년간의 완벽주의 연구로 도출해낸 흔들림 없는 멘탈 강화 프로젝트!


갈수록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다양한 심리적 문제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공황장애나 불안, 우울증 같은 단어가 조금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현대인에게 심리적 문제는 매우 흔하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러한 심리적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부분이 바로 완벽주의와 관련된 것이다. 완벽주의는 말 그대로 완벽하고 싶은 욕구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더욱더 크고 높은 기준을 세우고 그에 맞추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는 심리적 경향성을 가리킨다. 경쟁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채찍질하지만 현실적으로 만족할 만한 완벽함을 달성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20여 년간 완벽주의를 연구하면서, 주변에 완벽함을 달성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신뢰와 자존감을 잃어버린 채 스스로의 진정한 가치를 알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책을 집필했다. 이동귀 교수가 이끄는 상담심리학교실 연구팀은 한국인 511명의 표본 조사를 통해 얻어낸 체계적인 연구결과와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도출된 분석, 그리고 이해를 돕는 사례를 정리했고, 그 결과를 담아 《네 명의 완벽주의자》를 펴냈다. 이 책에서는 완벽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침과 함께 한국인에게 적합한 완벽주의 극복 방법을 제시하고, 전문 연구에 활용했던 완벽주의 진단검사 질문지를 수록해 독자 스스로 자신의 완벽주의를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쉽게 이해되는 사례와 명확한 설명을 통해 완벽주의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실질적 지침을 제시해 모두가 스스로의 완벽주의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솔루션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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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불완전한 인간이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이율배반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탁월함과 긍정적인 성취를 지향하는 것은 인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강한 원동력이 된다. (…) 스스로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거나,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삶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나는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끊임없이 비난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것이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깊은 우울이 안타깝게도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행히 극단적 선택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되는데, 이러한 좌절감은 한 인간의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완벽주의는 반드시 도달해야 하는 완벽한 상태가 있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제 그는 더욱더 강화된 완벽주의 성향으로 내일부터는 10분 단위로 시간을 계획해 빈틈없는 하루를 보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강박적인 계획이 완벽하게 달성될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완벽함의 추구가 행복으로 이어질 수는 없을까? 즉, ‘행복한’ 완벽주의자가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 여러분 자신의 완벽주의 성향과 유형을 잘 파악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조금씩 바꿔나간다면, 가장 이상적인 완벽주의자의 모습이라고 할 ‘행복한 완벽주의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캐릭터에서 엿볼 수 있는 행복한 완벽주의는 삶의 든든한 에너지원이 된다. 아울러 일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취미 등 삶의 영역 전반에 높은 동기를 갖도록 힘을 실어준다. 마지못해 하는 게 아니라 열성을 다해서 높은 동기로 뛰어들기 때문에, 이들은 실제로 많은 성취를 이룬다. 아름다운 나선형을 그리듯이 성공 경험이 축적될수록, 행복한 완벽주의자는 높은 동기를 유지하고 매사에 더욱 큰 자신감을 갖고 임하게 된다.
나아가, 진정으로 행복한 완벽주의자는 완벽주의를 조절해야 할 때(스스로의 정신건강을 위해 완벽주의적인 기준을 낮추어야 할 때)를 알고, 희망과 달리 실수를 범하거나 목표를 다 이루지 못했을 때에도 과도하게 자책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 완벽주의라는 연을 날릴 때 강하게 연줄을 당겨야 할 때와 바람에 연을 맡기고 힘을 풀어야 할 때를 잘 아는 것이다.

완벽함의 완벽함을 과정을 통해서도 이루기 위해 본질을 잊는다면, 이것은 과도한 것이라 봐야 한다. 과유불급이라는 중요한 표현을 이 경우에도 잊지 않길 바란다. 목표가 무엇이었든 이렇게 많은 단계를 해내고 있으니 완벽주의적인 성격 때문에 지치고 피곤하다는 호소는 당연히 이해된다. 이 모든 과정에 의지력을 계속 사용하고 있었을 테니 지칠 수밖에 없다. 심리학자로서, 이 모든 철저함 뒤에 나름의 사정이 있음을 이해한다. 완벽주의자인 당신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정리 정돈하고 계획을 세워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해내려고 했을 것이다. 잘하려고 했던 건데 잔뜩 몸집을 부풀린 할 일 목록이 옭아매면서 숨이 막혔을 것이다. 양파 껍질처럼 켜켜이 방어벽을 친 계획과 질서 안에 잘 해내고 싶어서 아등바등하는 완벽주의자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져 안타깝다.

도대체 뭘 잘못했는지 알려주지 않으면서 화만 내는 상사, 늘 꾸물거려 답답하게만 보이는 친구, 끊임없이 잔소리를 퍼붓는 가족, 더 가까워지고 싶지만 어딘가 거리감이 느껴지는 동료 등 관계에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아울러 완벽주의자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완벽함을 추구한다는 것을 우리는 앞에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따라서 완벽주의 유형이 다르거나 성향의 정도가 비슷하지 않으면, ‘나와는 맞지 않는 사람’ ‘이상한 사람’으로 누군가를 판단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도 나를 그런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앞으로 더 자세히 살펴볼 테지만, 완벽주의자의 유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완벽주의가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과 관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성향인 만큼, 어떤 일이 의도한 대로 되지 않거나 실수할 위험성이 커질 때 각 유형별 특징이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한편, ‘막판스퍼트형 완벽주의자’들은 가능하면 실수를 줄이려고 하고 다른 사람들의 눈에 어떻게 보일까를 고려하는 경향 덕에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강점이 있다. 일이 진행되고 나서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먼저 생각을 많이 해보는 것이 분명히 도움이 될 때가 있다. 하지만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는 내려놓아야 하는 일종의 ‘트레이드-오프trade-off’를 피하기 어렵다. 신중하게 생각하려다 보니 막상 행동으로 옮기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 부작용으로 마감 기한을 넘기는 경우가 잦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네 가지 유형의 완벽주의자들 모두가 좀 더 멋지고 ‘탁월한’ 완벽주의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를 시도해보아야 할까? 성장과 더불어 긍정적인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 어떤 구체적인 노력을 하면 좋을까? 이것이 바로 제4장의 주제이다. 변화의 방향은 단순하다. 강점은 극대화하고 약점은 최소화하는 것이다.

해야 할 일에 바로 착수하지 못하고 다른 일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려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막판스퍼트형의 입장에서는 나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가령 공부할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달래며 여러 가지 준비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행동들이 공부하는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소위 ‘딴짓’이라는 데 있다. 또한 이런 행동을 하고 나면 약간 피곤해지면서 으레 ‘잠깐 자고 일찍 일어나서 공부할까’처럼 미루고 싶은 또 다른 생각으로 이어지곤 한다. 더구나 결과적으로 일찍 일어나지 못할 때가 많다. 우리 신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변죽만 울리는 소위 ‘딴짓’만 하다가 정작 목표로 했던 공부는 못하고 시험을 망치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칸트의 삶이 실패였다고 말하지 않는다. 근대 계몽주의를 정점에 올려놓았고 독일 관념철학의 기반을 확립한 철학자로서, 칸트와 그의 철학적 관점은 아직까지도 중요한 연구 주제로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재해석되고 있다. 참고로 칸트가 이뤄낸 놀라운 성과와 더불어 타인보다 자신의 결정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미뤄 짐작해볼 때, 칸트는 ‘강철멘탈 성장지향형’에 해당하는 완벽주의자가 아니었을까 싶다. 에필로그에서 칸트의 일화를 꺼낸 이유는, 그의 이야기가 하나에 집중하면 하나를 잃을 수밖에 없는 완벽주의의 양면적 측면을 쉽게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엉뚱한 상상이지만, 만약 칸트가 결혼을 하지 못한 것에 충격을 받고 철저한 검증이라는 자신의 오랜 습관을 버렸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 어쩌면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친 칸트의 학문적 성취들은 모두 사라지고, 그의 이름 또한 역사적으로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 칸트가 자신의 완벽주의적 성향을 힘들어하며 벗어나고자 노력했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 명확한 것은 그의 완벽주의적 성향이 놀라운 성취를 이끌어낸 커다란 강점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완벽주의자인 당신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정리 정돈하고 계획을 세워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해내려고 했을 것이다. 잘하려고 했던 건데 잔뜩 몸집을 부풀린 할 일 목록이 옭아매면서 숨이 막혔을 것이다. 양파 껍질처럼 켜켜이 방어벽을 친 계획과 질서 안에 잘 해내고 싶어서 아등바등하는 완벽주의자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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