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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 유미,이수아,박지영,임경미,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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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유미,이수아,박지영,임경미,해안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지 않고 꽃을 피울 수 없다는 도종환 시인의 말처럼 흔들리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고, 살아온 날들을 확인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 시간을 통해서 삶을 성찰하고 삶을 바라본다. 코로나 19로 모두가 거리를 두어야 하는 때인 만큼, 서로에게 따스한 온정을 건네는 것은 물론 마음을 건네는 것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움직이고 있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건너가려 한다.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마음 챙김이 필요한 지금, 물리적 대면 대신 상처를 치유한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책 한 권을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벚꽃 한 송이가 아닌 벚꽃나무 한 그루가 되어 우리 앞에 놓일 때 비로소 아름답고 경이로운 절경을 펼쳐 보이듯, 8명의 작가들이 모여 쓴 이 책은, 마치 윤중로에 피어난 벚꽃나무 행렬처럼 아름답고 눈부시다.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8명 작가의 삶의 무늬가 담긴 한 편 한 편의 글이, 잠시 멈춰있던 마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다. 다르지만 같고, 같지만 너무나 다른 우리의 인생이 ‘마음’이라는 한 단어의 그릇에 담길 때, 어두운 시기를 지나는 모두에게 커다란 위로를 안겨준다. 8명의 작가는 한마음으로 질문을 던진다.
“지금, 당신의 마음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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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이상하고 나쁜 듯하지만, 사실은 따뜻한 ‘년’이 되어야겠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츤데레’쯤이 되지 않을까? 당신은 어떤 ‘년’ 캐릭터를 담당하겠는가? 어떤 여성 롤 모델이 되고 싶은가? 그게 무엇이든 자신만의 색이면 된다. 우리의 서로 다른 색들은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어낼 것이고, 다음에 올 그녀들은 우리가 꽃피운 이 다양성 덕분에 조금 쉽게 자신만의 색을 찾을 수 있을지도.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다른 작가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 경험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제3자의 눈’으로 보게 된 것이다. 그 당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었는지, 어떤 마음 상태였는지 글을 통해 수많은 감정을 느꼈고, 내면의 나와 진정으로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자기 성찰과 성장의 과정이 쉽지 만은 않았다. 나에 대해 알고 나면 기뻤지만, 또 다른 무지의 영역이 드러나면 답답하고 더 알고 싶어졌다.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알아가려고 하는 욕구는 새로운 영역의 탐구로 이어지며 낯선 나를 만나게 했고, 새로운 모습에서 두려움과 설렘의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했다.

어느 순간, 뜻하지 않게 찾아온 인생의 전환점에서 무엇을 선택할지는 오직 나의 몫이다. 내가 무엇을 기준에 두고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어느 것을 선택하든 미련이 남기 마련이라면, 그 미련을 줄이기 위해서 모든 선택의 기준을 나에게 맞추고, 자신에게 가장 충실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인생은 화려한 카페트의 뒷면 같은 것이다. 아름답고 화려한 무늬를 만들어 내기 위해 뒷면의 아픔과 절망, 고통이 수놓아져야지 문양을 만들어내는 우리네 인생과 닮았다. 우리 뒤를 이어나갈 젊은 세대를 위해 우리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어 주고 그들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해주면 이 세상이 좀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지금의 내 글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봐 주기 위함이다. 혼자 끙끙 앓던 내 유년 시절의 모습도, 열정적이지만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이십 대의 나도, 육아와 일에 허둥대지만, 내면이 성장한 삼십 대 현재의 나도, 감정적이지 않게 내 모습 그대로를 보듬고 인정하는 것의 의미를 알아가기 위해.

결국 과거에 있던 지난 마음, 현재에 흐르고 있는 지나가는 마음, 그리고 미래에 우리가 결국엔 도달할 그 목표에 있는 마음이 모두 하나로 겹쳐져 하나가 되어가는 순간이야 말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결과에 도달하는 것이죠.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잘 안다고 하면서도 계속 힘들게 반복하며 사는 이유는, 앎 자체는 삶을 바꿀 힘이 없기 때문이다. ‘생각 적인 앎’은 차디차다. 안다는 생각과 정보로는 삶을 바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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